상단영역

본문영역

"공권력이 저희 편이 아니더라고요.."

  • 입력 2016.08.26 13:52
  • 수정 2016.08.26 14:11
  • 기자명 미디어뻐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숨막히는 폭염 속, 충남 갑을오토텍의 파업 농성이 50일을 넘기고 있다. 지난 7월 갑을오토텍의 잔혹한 노동조합 파괴 시나리오가 공개되고 박효상 전 대표이사가 실형 선고를 받았음에도, 용역까지 동원한 사측의 탄압은 잠잠해질 기미가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싸움. 수십 일째 공장 밖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와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가족들의 심정은 어떨까. 갑을오토텍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 위원장이자 농성 중인 조합원의 아내인 김미순 씨를 만났다.

노조 탄압 사실이 다 밝혀지고 박효상 전 대표가 구속됐을 때, 이제 정말 남편이 집으로 올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러나 회사는 그들의 아들 뻘밖에 되지 않는, 앳된 얼굴의 청년들에게 용역업체의 유니폼을 입혀 무력을 휘둘렀다. 김미순 씨는 그 청년들 또한 어려운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제대로 모르는 채 얼마간의 시급을 받고 동원되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녀를 화나게 한 건 용역업체보다 그 뒤에 선 경찰이었다.

공권력이 저희 편이 아니더라고요."

며칠 전에도 공장 안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들른 노동자 가족들을 경찰이 막아섰다. 그녀는 이들과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방패에 가슴을 찍혔고, 몸 곳곳에 긁힌 상처와 멍이 생겼다고 했다.

긴 시간을 가슴졸이며 남편의 싸움을 함께 해 온 김미순 씨는, 가대위 구성원들에게 항상 "(이 싸움은) 내일 끝난다. 내일 끝난다. 나는 그럴 거라고 생각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 말이 단순한 다짐만은 아닌 것 같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이 싸움이 내일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원문 : 미디어뻐꾹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