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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체 출금에도 순서가 있다

  • 입력 2016.08.18 10:17
  • 기자명 김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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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체 한 건 한다고 한 시간씩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과거에는 은행에 가서 지로 용지를 들고 줄 서는게 월례 행사였다만, 요새는 자동이체 덕에 과거만큼 그렇게 줄을 서진 않는다. 그런데 자동이체를 이용하다 보면 가끔씩 돈이 안 빠져 나가거나 덜 빠져 나가는 경우가 있다. 자동이체를 통한 출금에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기본적인 우선순위는 채무성 출금이고 그 다음이 비채무성 출금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한 게 돈 빌려준 쪽은 돈 받는 게 가장 중대한 일이다 보니 출금에서도 우선순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것만 알고 있다면 어느 기관이 돈을 우선적으로 빼가는지 알 수 있다.

1. 은행/은행 계열 카드사

기본적으로 은행은 자동출금에서 최우선권을 가진다. 은행 입장에선 자기네들이 받을 게 있다면 그걸 가장 먼저 받는 게 당연하다. 괜히 남 우선권 챙겨주다 채권 회수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이체일에 제일 먼저 빠져 나가는 돈은 해당 통장 은행의 대출 원리금과 해당 은행 계열사의 카드값이다. 이거 처리하고 난 이후에 혹시 타 은행의 채무 관련 출금요청이 있다면 그 은행의 출금요청이 그 다음으로 진행된다.

채무 관련 출금이 끝나면 그 다음이 바로 은행에다 걸어놓은 비채무성 출금이다. 은행 적금이나 펀드 월납입금, 혹은 따로 다른 계좌에다가 자동이체를 걸었을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채무 출금은 출금 요청금액보다 잔고가 적을 경우에도 남김없이 뽑아가지만 비채무 출금의 경우는 출금 요청 금액보다 잔고가 적을 경우 출금을 실행하지 않는다. 이때문에 만약 이달 카드 값이 예상 이상으로 많이 나와서 통장 잔고가 빠져나가야 할 적금액보다 적을 경우 이달의 적금은 자동이체 없이 그냥 넘어가게 된다.

시간 기준은 이체일 오전 8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이전에 충분한 돈이 없다면 자동이체가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 간혹 '통장에 돈이 있는데 왜 안 빠져 나갔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8시를 넘겨서 입금한 거라 그렇다.

아 물론 은행 채무라면 걱정할 필요 없다. 당일에도 몇번씩 출금 요청을 건다. 특히 대출 원리금이라면 안 빠져 나갔다고 전화도 갈 것이다.

2. 비은행 채무성 출금

은행들의 출금이 다 끝나면 그 뒤에 비은행들의 출금이 이뤄진다. 은행이 아닌 기관들의 시간 기준은 오후 4시다. 출금요청이야 이체일 당일에 들어가지만 출금의 기준이 되는 것은 오후 4시란 얘기다. 그래서 오후 4시 기준으로 잔고가 있다면 이 잔고에 따라 출금이 이루어진다.

여기에서도 우선되는 건 채무성 출금이다. 보통 비은행 카드사들의 청구나 비은행 금융기관의 채무 출금, 통신사 자동이체, 공공요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4시를 기준으로 잔고가 있다면 이쪽의 자동이체 청구가 진행되는데 4시 기준이라 해서 4시에 땅 하고 돈이 빠져나가는 건 아니고 오후 5-8시 사이에 보통 이루어진다. 이 또한 채무성 출금은 가장 순위가 높은지라 잔고가 부족해도 출금은 이루어진다.

3. 비은행 비채무성 출금

보통 매달 나가는 보험료가 이거라고 보면 된다. 보험료는 매달 빠져 나가지만 카드값처럼 중요도가 높진 않기에 순위에서 뒤로 밀린다. 이것 역시 적금처럼 채무가 아니기에 출금 시점에서 잔고가 출금 요청금액보다 적으면 출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비은행 출금은 기준점이 오후 4시라 했으니 만약 그때 충분한 금액이 있다 하더라도 비은행 채무성 출금으로 잔고가 뚝 떨어져버리면 자동이체가 진행되지 않는다.

자동이체가 다 끝났다면, 이제 남은 돈으로 열심히 살아가 보자.

P.S. 1.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가끔씩 '어? 왜 이거 안 빠져 나갔지?' 하며 당황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P.S. 2.

물론 통장 잔고가 늘 빵빵하다면 이런 거 몰라도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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