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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그림형제보다는 많이 써볼 거다"

  • 입력 2016.08.12 18:18
  • 수정 2016.08.12 18:34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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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장 핫한 팟캐스트를 소개합니다.

직썰-팟빵 공동기획 [이거 들어봤니?] ‘토토의 이야기나라_창작동화’ 편.

그렇게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꺄륵)

하는 이야기, 겁나 많이 들어보셨을 거다. 시중에 아무 동화책이나 잡고 펼쳐 보면 나오는 진부한 스토리 오브 옛날. 그것도 마무리만 진부하면 양반이다. 구성 자체가 천편일률적이라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롭기는커녕 하품만 줄줄줄 터져나오기 일쑤다. 하암~.

"아니, 지금이 2016년인데 언제까지 몇백 년 전 동화나 읽고 있어야 해?!!!"

그래서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팟캐스트 <토토의 이야기나라> 진행자 박희선 씨다. 어른들도 한번 들었다 하면 빠져 나오기 힘든 참신한 창작동화가 한 가득한 이곳, 궁금하지 않으신가.

인터뷰 : 임영민, 서조단

아니, 뭐하는 분들이세요?

Q. 팟캐스트 소개 좀 해 달라.

박희선 : 음.. 일단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부터 말씀 드리겠다. 우리 애가 여섯 살 때부터 오디오 동화 CD 듣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차로 이동할 때나 자기 전에 항상 틀어줬는데 똑같은 걸 매일 들려주다 보니 한계가 있더라. 우리 애가 굉장히 창의적이어서 이따금 엉뚱한 이야기를 하곤 한다. 예를 들면 구름은 왜 하얀색이어야 해? 빨간색, 파란색 구름도 있으면 좋겠어~ 이런다. 그때 우리가 직접 동화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아내가 프리랜서 일을 하며 집에서 쉬고 있을 때였고, 내가 또 글 쓰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괜찮겠다 싶더라.

요거요거 애랑 놀아주는 것 같은 효과도 있곻ㅎㅎ

Q. 그 정도?

박희선 : 그리고.. 주말에 계속 애랑 놀아줘야 하는데 잘하면 면피를 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에. ㅋㅋㅋㅋㅋ. 아내가 나한테 애랑 놀아주라고 면박 주는 것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같이 작업을 한번 해 보자! 하고 알아봤는데 팟캐스트가 생각보다 어렵지가 않더라. 인프라가 굉장히 잘되어 있었다. 편집하는 프로그램도 널려 있고. 제일 걱정했던 게 배경음악 부분인데 이것도 요새는 무료로 쓸 수 있는 음원들이 잘 정리되어 있더라. 사람들이 이걸 왜 안 할까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우리 애 또래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소재의 동화를 일주일에 한 편씩 만들어서 올려보자는 생각에 재작년 11월부터 시작했다.

Q. 뭐하는 분들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메인 성우 분은 프로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박희선 : 맞다. 아내가 모 케이블방송 아나운서 출신이다. 지금은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내가 욕을 많이 먹는다. 하다 보면 이메일을 많이 받는다. 연예인들이 왜 악플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겠더라.

Q. 어떤 내용이길래?

박희선 : 내 목소리가 듣기 힘들다, 역겹다, 이런 내용이 온다. 아니, 그럼 안 들으면 되지 이런 걸 왜 보내나 싶다. 굳이 나한테. 어쩌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 구성원이 3명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하고 있긴 한데.. 그런 거 받으면 정말 힘들다. (ㅠㅠ)

Q. ㅠㅠ. 근데 팟캐스트 댓글들 살펴보고 놀란 면이 있다. 댓글창이 이렇게 깨끗한 팟캐스트는 처음 봤다.

박희선 : 그런가. ㅎㅎ.

상냥한_어퍼컷.jpg

Q. 물론 그 중에 발음이 안 좋다는 지적도 있긴 있었다.

박희선 :

Q. 댓글 외에도 여러 루트를 통해 피드백이 오나 보다.

박희선 : 가끔 있다. 안 좋은 건 드문 편이고 해외에서 주로 보내 올 때가 있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우리 애가 이걸 안 들으면 잠을 못 잔다든가 하는 내용의. 2월에 내가 독감에 걸려서 두 달 정도 쉰 적이 있는데 그때 메일이 엄청 왔다. 왜 안 올라오냐, 하는.

Q. 복수 차원에서 발음 교정 중이라고 하지 그랬나.

박희선 : ㅋㅋㅋㅋ

Q. 보니까 다양한 역할을 맡으시는 것 같더라.

박희선 : 남자 어른이 필요하니까. 할아버지부터 악당, 악역부터 바보 역할도 하고 있다.

Q. 성대모사 연습은 따로 하시는 건가.

박희선 : 따로 하진 않는다. ㅋㅋㅋ. 그냥 나오는 대로 하는 거다. ㅋㅋㅋ. 듣다 보면 아 내 목소리가 이랬나 싶을 때도 있다.

일주일에 창작동화 한 편? 그게 가능혀?

Q.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올라온다.

박희선 : 그렇다.

Q. 그 기간 동안 동화를 창작해서 녹음하고 편집해서 올리는 게 가능한가.

박희선 : 내가 모 회사에서 서비스기획을 맡고 있다. 소설책도 출간한 적이 있다. <불로문의 진실>이라고 역사 미스터리 스릴러…인데 많이 팔리진 않았다. ㅎㅎ. 아무튼, 내 나름대로 아이디어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출퇴근할 때 짬짬이 아이디어를 떠올려 낸다. 우리 애가 던져 준 소재를 보완하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를 땐 지역명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왜 구로 있지 않나. 여기가 정말로 아홉 명의 노인이 살았다고 해서 구로인 건데 이런 것들을 소재로 삼는다. 그렇게 갖은 애를 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야 되니까. 오디오가 좋은 게 그림책이나 비디오는 한 번 보면 그냥 끝이지 않나. 근데 오디오는 애들이 상상을 하며 듣게 되니까 그게 큰 장점이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접할 수 있고.

보통은 다음의 3가지 요소를 다 넣으려고 한다. 재미있을 것, 교훈적일 것, 상상할 여지가 있을 것. 그러다 보니 어떤 건 좀 억지스러운 면도 없지 않아 면이 있다. 아내가 재미 없다고 그만하라고 할 때도 있고. ㅎㅎㅎ;

Q. 타박 받을 때도 있나.

박희선 : ㅇㅇ;;

Q. 그럴 때 기분은?

박희선 : … 그만두고 싶다고 말할까 하다가…

Q. ㅋㅋㅋㅋ

박희선 : ㅋㅋㅋㅋ. 주말에 작업을 해야 하는데, 아내랑 애가 피곤해 할 때가 있다. 근데 어떻게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녹음을 따놓아야 내가 평일 밤에 틈틈이 작업을 할 수 있다. 둘을 달래서 앉혀 놓는 것도 보이진 않지만 굉장히 고된 일이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한테 가족끼리 주말에 모여 여가활동 삼아 팟캐스트 한번 해 보라고 했는데 이게 쉽지 않은 거 같더라. 몇 번 하다가 못 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Q. 그거 자체가 사실 신기한 일이다. 가족끼리 무언가를 한다는 것. 그게 굉장히 좋은 결과물로 나온다는 것.

박희선 : 의도치는 않았는데 하다 보니 굉장히 좋은 결과로 이어지더라. 최근엔 그런 소식도 들었다. 어떤 학교에서 우리 팟캐스트를 교재 삼아 동화를 창작하고 녹음하는 걸 해 보고 있다고 하더라. 의외로 이게 사회적 임팩트도 있구나 싶다.

Q. 로열티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박희선 : ㅎㅎㅎㅎㅎ.

Q. 시중에 나온 동화랑은 어떤 차별점이 있나.

박희선 : 책을 읽어주거나 동화를 구연하는 팟캐스트는 많다. 프로급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 근데 그거 보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 동화는 수만, 수십만 편이 있는데 우리에게 알려진 건 몇십 편에 불과하다. 구연 CD도 보면 회사만 다르지 내용은 다 비슷하다.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실정이나 현대에 맞지 않는 진부한 내용들이 많더라. 그걸 똑같이 따라해선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들었다. 출판물의 저작권 문제. 무단전재니까. 출판사 나름 번역/편집해서 책을 상업적으로 팔고 있는데 그걸 내가 그대로 읽어준다고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전래동화라 하더라도 특정 출판사의 텍스트를 그대로 읽는다는 건 좀 위험하지 않나 싶었다. 정말로 그런진 모르겠지만.

한편으론 창작동화가 잘되면 나중에 책도 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내가 50편을 쓴 다음에 저작권 등록하고 출판사 20여 곳에 출판 의뢰를 해 봤다. 근데 다 거절당했다. (ㅠㅠ)

큽ㅜㅜ

Q. 엇 왜 거절을?

박희선 : … 모르겠다. 근데 알다시피 출판계가 국내 신인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관대하지 않다. 동화만 봐도 외국작가들의 그림동화를 번역해 출간하는 게 대부분이다. 소설도 마찬가지고.

Q. 책으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참 아쉽다.

박희선 : 실제로 독자분들 중 책으로 나오면 살 테니 만들어 달라는 분이 계셨다. 아직은 시기상조인 거 같다.

Q. 후에 더 좋은 출판사를 만나기 위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박희선 : 고맙다. 그랬음 좋겠다. ㅎㅎ. 혹시 아는 출판사 관계자 분 있으면 소개 좀 해달라. ㅋㅋ. 인세 안 줘도 상관 없을 것 같다.

돈은 좀 벌고 계십니까?

Q. 팟캐스트 통해서 들어오는 후원금은 없나.

박희선 : 신기한 게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

Q. 지금까지 하나도?

박희선 : ㅇㅇ. 고맙다는 말은 많이 하는데.

Q. ㅋㅋㅋ

박희선 : ㅋㅋㅋㅋㅋㅋ. 한편으로는 이게 진짜 돈이 안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바라면 안 되겠다 생각하기도 한다. 크게 기대도 안 하고 있다.

Q. 시청자가 참여한 방송도 있더라.

박희선 : 아! <루비공주> 에피소드가 그거다. 그거 하면서 녹음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무슨 뜻인지 들어보면 알 거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독자들 중에 우리 애들 좀 출연시켜 줄 수 없냐는 문의를 많이 해 온다.

Q. 목소리를?

박희선 : ㅇㅇ. 뭐 우리야 돈 벌자고 하는 게 아니니까 나쁠 거 없다고 생각했다. 꼭 만나서 할 필요도 없고. 목소리만 녹음 떠서 보내 주면 되니까. 그래서 내가 대사 원고 보내 주고 녹음해 보내 달라고 했다. 마침 시청자분이 “우리 애 꿈이 성우고 이런 거 너무 잘한다”고 하셔서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다. 근데 뭐.. 들어보면 알 거다. 그분이 다 끝나고 이런 메일을 보냈다. ‘밤새서 했는데 이거밖에 못 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그래도 밤새서 하셨다는데 성의를 생각해서 실어주기로 했다.

대본도 다 주고 그냥 녹음만 해서 보내 주면 되는데 잘 안 되는 걸 보니까 이게 참 어려운 작업이란 걸 알겠더라. 그 덕에 이게 대중화가 쉽지 않겠구나 싶기도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콘텐츠를 잘 밀고 나가면 경쟁력이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Q. 그 사례 이후로 ‘우리 애 목소리도 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지 않았나?

박희선 : 그 에피소드가 나간 뒤엔 그런 요청이 뚝 끊겼다. 청취자 분들도 안 되겠다고 판단한 거다. ㅋㅋㅋ. 뭐, 문은 열려 있다. 쓰고 녹음해서 주시면 내가 편집해 올릴 용의도 있고 그렇다. 그렇잖아도 우리 팟캐스트를 오픈 플랫폼화시키면 재밌겠다 싶었다. 가족끼리 자기들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것. 그런 레크레이션이 사실 별로 없다. 집에서 할 만한 게. 현대사회에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쉽지 않긴 하지만.

Q. 가족끼리 화목하게 녹음할 거 같다.

박희선 : 음…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카메라 돌아갈 때하고 꺼질 때하고 다른 거. 개인적으로…

Q. ?? 개인적으로?

박희선 : 굉장히 힘들다.

ㅎㅏ...ㅎㅎ...

Q. ㅋㅋㅋㅋㅋ

박희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Q. 오히려 불화의 원인이 되는 사례도 있나?

박희선 : 그렇진 않다. 오히려 불화가 있다가도 해결이 되더라. 이걸 해야 하니까. 이거 해야지, 하면서 화해한다.

Q. <금화 네 닢>, <쌀 나라 밀 나라>처럼 시사/이슈가 버무러진 동화도 있더라.

박희선 : <쌀 나라 밀 나라>는 FTA 얘기를 한 거고 <금화 네 닢>은 최저임금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거였다. 현대 시점에 맞는 동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는 아주 옛날 이야기들이다. 1800년대 이야기인데 요즘 현실과 안 맞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런 면에서 요즘의 시사 문제도 약간은 녹아져 있는 내용들을 아이들한테 들려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잡은 에피소드였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소재 고갈이었다. ㅋㅋㅋㅋ.

Q. 대본 분량이 얼마나 되나

박희선 : A4 3장으로 딱 마무리 하고 있다. 글자 크기는 11로 해서.

Q. 줄간격은?

박희선 : ㅋㅋㅋㅋ. 3장 넘어가면 아내가 신경질 낸다. 그래서 어쩔 때는 여백을 좀 줄여서 속일 때도 있다.

Q. 직장인들 많이 쓰는 꼼수다.

박희선 : ㅇㅇ. 글자 크기랑 줄 간격 좀 조정하고. 넘치는 건 다 밀어 넣어서 3장에 맞추고 있다.

“취미라고 해서 대충하진 않습니다~”

Q. 녹음 장비는 따로 마련하신 건가.

박희선 : 처음엔 폰이랑 MP3로 녹음했다. 지금은 이 장비로 한다. 처음 녹음할 때 그냥 맨 바닥에 누워서 했는데, 그러면 안 되겠더라. 울림이 엄청 컸다. 그래서 요즘은 이불을 깔고 한다. ㅎㅎㅎ. 나름의 노하우다.

개소리 닭소리 다 없애준다는 고성능 녹음기(**저렴**)

Q. 방송 퀄리티가 너무 좋아 좋은 장비로 녹음하는 줄 알았다.

박희선 : 이 녹음기가 잡음 제거 기능이 있어서 개소리부터 해서 닭소리까지 제거할 수 있다.

Q. 개소리…?

박희선 : ㅇㅇ. 옆집에 개가 있어서. 녹음할 때마다 짖는다. 한 대 때려주고 싶.. ㅋㅋㅋㅋ. 항상 그러더라. 꼭 녹음할 때 짖는다. 어떻게 할 수 없다.

Q. 닭소리는 어디서 나는 건가?

박희선 : 옆집에서 닭도 키운다.

Q. ㄷㄷㄷ. 장비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인가?

박희선 : 지마켓 같은 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되게 저렴하다.

Q. 보니까 에피소드마다 표지 이미지도 만들었더라. 그런 디자인은 누가 하나?

박희선 : 내가 직접 하고 있다. 무료 이미지를 구해서 만들었다. 방송을 유튜브에 올리려는데 표지가 있어야겠더라. 동영상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그래서 만들기 시작한 건데 지금은 안 만든다. 이제는 유튜브에 올리지 않아서.

Q. 유튜브에선 반응이 안 나와서 그런가?

박희선 : 아니다. 반응은 나오는데 만드는 게 귀찮기도 하고. ㅋㅋㅋ. 나도 한 번 지니, 멜론, 네이버 뮤직 같은 데에 음원으로 등록해볼까 싶다. 그러다 보니 굳이 유튜브에 무료로 무작위 배포하는 거는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Q. 처음 듣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박희선 : 우리 아이의 아이디어로 제작한 <무지개색 구름>, <눈가루 전쟁>, <해와 달 이야기>, <숲 속의 왕 부엉이>처럼 초기에 했던 에피소드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애착이 많이 가는 에피소드다. 그때는 신선하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 지금처럼 쥐어 짜내는 게 아니라. ㅋㅋㅋㅋ.

Q. 쥐어 짜내는 걸 알면 독자분들이 굉장히 가슴 아파할 거 같다. ㅋㅋㅋ.

박희선 : ㅋㅋ. 70편 정도… 나는 그렇다. 언제까지 할 거냐면, 그림형제가 있다. 사람들은 그림형제가 <라푼젤>, <신데렐라> 같은 동화를 다 창작한 줄 아는데, 그림형제는 언어학자였다. 전래된 이야기를 수집해 온 거다. 그게 ‘그림형제 동화집’이다. 본인들이 창작한 건 없다. 그래서 내가 생각할 때, 나는 물론 창작을 하긴 하지만, 전국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수집해 보려 한다. 그림형제가 152(?)편을 냈다. 나는 그 이상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취미로 시작한 건데 그림형제 이상으로….

박희선 : 70편이면 절반 정도까지 왔으니까 152편 이상까진 꼭 채우고 싶다. 우리 애가 크면 방송 녹음을 안 하려고 할 거기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로 마지노선을 잡고 있다. ㅋㅋㅋ.

Q.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박희선 : 앞으로 지니, 멜론, 네이버 뮤직에서도 <토토의 이야기나라>를 들어주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현대 사회가 참 각박한데 가족끼리 이런 작업을 한번 시도해 보길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은 이야기 주머니가 커서 대부분 이런 거 엄청 좋아할 거다. 스마트폰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요새는 녹음도 잘 된다. 노트북을 이용하면 오더시티(audacity) 같은 무료 편집 툴을 사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무료 배경음도 활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쉽나. 꼭 한번 해 보시길 추천한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들어도 좋을 거 같다. 이렇게 음성파일을 남겨 놓는 게. 비디오는 굉장히 손이 많이 가고 프로의 손길이 필요한데 오디오 녹음은 간단하다. 나중에 손자들도 들려줄 수 있다. 일종의 타임캡슐이다. 그리고 <토토의 이야기나라>에 참여하고 싶다면 연락 달라.

인터뷰가 끝난 뒤..

Q. 시간 내주셔서 고맙다. 고생하셨다.

박희선 : 모쪼록 인터뷰 기사 잘 좀 써달라. 이렇게 인터뷰까지 해주고. 청취자들 늘겠다. ㅎㅎㅎㅎ.

Q. 그나저나 취민데 되게 치열하게 하신다. ㅋㅋ.

박희선 : 치열하다기보단… 사실 인터뷰 요청이 몇 번 왔었다. 대부분 거절했다. 근데 <토토의 이야기나라> 청취자가 4,000명에서 더는 안 늘어나니까 의기소침해지더라. 마침 그때 직썰에서 인터뷰 제안이 온 거다.

Q. 의기소침하기까지.. ㄷㄷㄷ

박희선 : 정체가 돼서… 유사한 방송이 많이 생겼다. 쫓아 올라오고 있더라. 우리가 홍보가 좀 부족한가 싶어서 걱정이 됐다. ㅋㅋㅋ.

Q. 지니, 멜론 링크를 꼭 넣어 드리겠다.

박희선 : 네이버 뮤직도!

Q. 아, 네이버 뮤직!


팟캐스트 - 토토의 이야기나라_창작동화 바로가기

네이버뮤직에서 듣기 : http://music.naver.com/artist/album.nhn?artistId=499175

지니뮤직에서 듣기 : http://www.genie.co.kr/detail/artistAlbum?xxnm=80537815

멜론에서 듣기 : http://www.melon.com/artist/album.htm?artistId=99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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