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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계속 떠들 겁니다"

  • 입력 2016.07.01 18:10
  • 수정 2016.07.01 19:04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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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장 핫판 팟캐스트를 소개합니다. 직썰-팟빵 공동기획 [이거 들어봤니?] '입시왕 - 모두를 위한 대학입시' 편.

공부의 신, 입시의 신, 수능 대박의 신...
오만가지 신들이 달라붙고도 조상신까지 도와야 성공할 수 있다는 대학 입시. 건국 이래 대입이 쉬운 적은 없었다지만 복잡하고 다양한 입학전형이 쏟아져나오는 최근의 입시제도는 시험에만 익숙한 기성세대를 멘붕에 빠뜨렸다. 논술을 먼저 해야 할까 동아리 활동을 먼저 해야 할까. 학생부 종합전형은 뭐고 비교과 영역은 또 뭐란 말인가.


그래서 오늘은 속 답답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모두의 입시 팟캐스트' <입시왕> 팀을 만났다. 대학입시, 도대체 답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 유정아, 서종원



이 방송 왜 하시는 거예요?

Q. 원래 무슨 일 하시는 분들인가?
펜타킬 : 모 학원 입시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방송에서는 ‘펜타킬’로 불린다.
하니샘 : 입시 학원에서 대입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 방송에서는 ‘하니샘’이다.
홍프로 : 영어 강사 일을 하고 있다. 닉네임은 ‘홍프로’



<입시왕>의 진행자 하니샘(좌), 펜타킬(중간), 홍프로(우)


Q. 홍프로님 닉네임에 대해 좀 들었다. 복싱 챔피언까지 하셔서 홍프로로 불린다고.
홍프로 : 그렇다. 현역 아마추어 챔피언이다(뿌듯)
펜타킬 : 타이틀 반납하지 않았나?
홍프로 : 오래 안 했더니 자동 탈퇴 비슷하게 됐다(시무룩)

Q.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복싱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으면 챔피언까지..(숙연)
홍프로 : 애들 상대하려면 어른이 참아야 하니까..(숙연)

Q. <입시왕> 방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홍프로 : 저 두 분이 족발집에서 족발 먹다갘ㅋㅋㅋㅋㅋㅋㅋㅋ
펜타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니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프로 : 입시 관련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사실은 정보가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다. 학부모들이 헤매는 건 확실한 정보가 없어서다. 입시학원 가면 국영수 잘해야 좋은 대학 간다고 하고 논술학원에서는 논술 잘하면 다 된다고 하고, 컨설턴트는 수시 준비 잘 해야 잘 간다고 하니…’이거 도대체 진실이 뭐냐’ 하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다 시작했다.
하니샘 : 몇 년 전 지방에서 일을 하게 됐다. 그런데 그 곳 아이들 입시 컨설팅이나 설명회를 해주다 보니 다들 입시를 너무 모르는 거다. 선생님들도 잘 모르시니 아이들이며 학부모는 말할 것도 없다. 서울과 지방의 정보 격차가 그만큼 벌어지는 상황에서 설명회 할 때마다 같은 이야기를 또 하려니 입도 아프고 그래서 아예 녹음을 해두면 편하겠다는 생각에...는 농담이고 ㅋㅋㅋ 당시 나는 이미 팟캐스트(지대넓얕)을 하나 하고 있던 상황이라 입시 정보를 담은 팟캐스트를 새로 하나 만들면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해 보자고 이야기하게 됐다.
펜타킬 : 정보격차 해소나 뭐 이런 좋은 동기도 물론 있지만..어쨌든 처음 시작할 즈음에는 젊었으니ㄲ…아 물론 지금도 젊지만 ㅎㅎ..그래서 그냥 일단 해보자는 생각이 강했다. 팟캐스트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재미있게, 잘못된 것에는 욕도 좀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니샘 : 그런 컨셉의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있었는데 패널을 누구로 하느냐가 문제였다. 펜타킬 이 친구는 입담이 굉장히 좋아서 1순위로 섭외했다.

Q. 강사나 입시 컨설턴트는 정보가 곧 영업비밀 아닌가? 다들 감추는 판에 세 분은 방송에서 대놓고 공개해도 문제가 없는지..
하니샘 : 지금도 입시 설명회에 가면 자료를 외부에 공개 안 하려고 감추고들 하는데.. 사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정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정말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꽤 괜찮은 정보라는 자부심. 그런데 이걸 특정 계층만 향유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같이 공유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또 마냥 손해라고 하기도 힘든 게, 이 방송으로 우리 인지도가 올라가게 되니까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이익이다.
홍프로 : 나한테는 이게 일종의 속풀이 방송이다. 학원 관계자들만 알고 있는 학원의 뒷이야기나 내부의 문제 같은 것들을 이 방송에서 속 시원하게 터놓는다. 같이 일하는 원장님이나 선생님들이 좀 기분 나빠하실 것 같은 이야기들도 그냥 한다.

이런 건 정말 팟캐스트니까 가능한 거다. 지상파 아니라 종편만 가도 그런 이야기들은 그냥 다 편집감이니까. 그러다 보니 오히려 학부모님들은 이 방송에서 일종의 진정성을 느끼시는 것 같다. 이건 좋게 말하면 재능기부 차원이고, 수익은 각자 본업으로 내고 있으니까. 나는 얼마 전에 책도 냈다. <다이어트 영문법>이라고(자랑)

Q. 오늘 사진 찍으면 얼굴이 나갈 텐데 괜찮을까?
홍프로 : 괜찮다 뭐 ㅎㅎ 어차피 검색하면 다 나온다.
펜타킬 : 아유 올려도 된다. 그러라고 데려다 놓은 건데.
하니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특별히 준비한 단독샷(블링블링)


펜타킬 : 나는 기술 공개에 대한 부담은 없다. 왜냐하면 기술이 없기 때문엨ㅋㅋㅋ
사교육 시장이 그런 분위기를 조장해서, 대학을 가는데 엄청난 비밀이나 비법이 있는 것 같이 보이고 좋은 학교를 가려면 무조건 대치동 학원가를 가고 거금을 써야 할 것 같지만 사실 그런 건 없다. 나는 항상 좋은 대학은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이 간다고 생각한다. 학원들은 숨겨진 비법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예전에는 실제로 그런 방법이 몇 개 있기도 했지만, 입시가 수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지금은 그런 것들이 전부 붕괴된 상태다.
게다가 이제는 모든 대학의 입시 결과가 다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소수가 정보를 공유하고 팔아먹는 식이 아니라 다 공개된 정보를 가지고 담론을 형성하고 같이 공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방송을 하는 거다.

Q. 나나 우리 에디터들은 수능을 본 지 10년 이상이 되다 보니 최근 입시에 대해 잘 몰ㄹ..
하니샘 : 아, 두 분 다 수능 세대신가.

Q. ㅇㅇ 그렇다.
하니샘 : (흠칫) 학력고사 아니고..?

Q. ㅎ…..아니다…^^;;…이래봬도 7차 교육과정 출신이다 ㅋㅋㅋ
펜타킬, 홍프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Q. 여튼, 그렇게 되다 보니 잘 몰랐는데 학부모 사이에서 <입시왕> 인기가 엄청나다. 좀 실감하시나?
하니샘 : 그런 편이다. 나나 여기 두 분이나 입시설명회를 자주 하게 되는데, 그럴 때 학부모님들이 질문도 정말 많이 해주시고 개인적으로 따로 문의를 주시는 분들도 많다. 지금까지는 이걸로 무슨 수익사업을 할 계획은 없지만.
펜타킬 : 지방에 입시 설명회를 종종 가는데, 가면 <입시왕> 듣고 직접 보러 왔다 하시는 분들이 꽤 된다. 질문도 많이 하시고.
홍프로 : 2g폰 쓰시던 부모님들이 입시왕 들으려고 스마트폰 사시고 팟빵 앱 깔았다고 하시는 경우를 종종 봤다. 스마트폰 전혀 다룰 줄 모르시는데 폰 열고, 메인에 팟빵앱 클릭해서 입시왕만 듣는, 그런 경우가 제가 들은 것만 해도 적지 않다.


대학입시, 대체 뭐가 문제죠?

Q. 학부모님들이 입시 관련해서 가장 많이 고민하시는 게 어떤 문제인가?
하니샘 : 압도적인 건 애들 성적 ㅎㅎㅎ 그리고 요즘은 전형이 워낙 다양해져서 부모님이나 학생들이 스스로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제도 도입 초창기라 선생님들도 아직 노하우가 없으니까, 거기서 오는 불확실성을 가장 많이 고민하신다. 합격 가능성이 시험점수처럼 딱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니까 헷갈리는 거지.
홍프로 : 고3때 입시를 준비하면 이미 늦는 시대니까 부모님들이 이제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가르쳐야 하나 고민하고 질문하신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방송이 답답함을 해소하는 창구 역할도 해드리는 것 같다. 카페에 보면 아이가 학교를 안 가려 한다든가 과목을 편식한다든가 하는 고민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러면 저희가 대답해드리는 것도 있고, 또 다른 학부모님들이 직접 답변해주시는 것도 많다. 본의 아니게 우리가 소통의 장을 만들어드렸다.
펜타킬 : 우리나라 교육의 목표는 전인교육인데 그건 사실 뻥이고 ㅎㅎ 궁극적으로는 입시이지 않나. 모든 교육의 초점이 입시에 맞춰져 있는데, 안타깝지만 그걸 우리가 단시간에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 점은 인정을 하자.
이 상태에서 부모님들이 ‘내가 돈이 없어서’ 혹은 ‘내가 입시를 몰라서 우리 아이가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건 아닐까’하는 고민을 많이들 하신다. 그런데 우리는 방송에서 항상 ‘그런 건 없고 기본에 충실하는 게 최고’라고 한다. 그래도 잘 안 먹힌다. 다른 학원들에서는 워낙 대단한 비결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들을 하니까.
홍프로 : 너무 교과서다 ㅎㅎ 아나 그렇게 하면 어떡하나 솔직하게 해야지 ㅋㅋㅋ
펜타킬, 하니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프로 : 방금 그건 굉장히 이상적인 얘기고, 우리 사회가 이미 공평하지 않은데 제도적으로 완전히 공평한 교육을 만들 수 있을까. 사실 입시판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돈으로 편법을 사용하면 없는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 꼼수를 법으로 완벽하게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떤 전형을 내놔도 그렇게 된다. 100% 공정하게 학생을 뽑는다는 건 현재의 한국사회에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얘기다.
그래서 ‘교육 제도의 공정성’을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기에만 빠져 있으면 안 되는데, 지금 아이들에게 어떤 능력을 가르쳐야 하는가, 사회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은 거의 없다. 아무리 공평한 제도를 만들려고 해도 정작 아이들이 살고 있는, 살아갈 사회는 다르지 않나.
펜타킬 : 그렇지. 우리나라는 대부분 ‘다른 건 몰라도 교육은 공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능이 제일 공평하다’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 심지어 전두환 때 했던 학력고사가 제일 공평했다는 말들도 서슴없이 하시는데 그건 사실 말이 안 된다.
홍프로 : 차라리 그 때는 워낙 가난한 사람이 많아서 그 점에서는 지금보다 공평하다고 볼 수 있었겠는데 이제는 빈부격차가 훨씬 심해졌다. 이 상태에서 제도를 만들다 보니 뭘 해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이나 문제는 생길 거다.
하니샘 : …부모님들이 뭘 궁금해하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이(…)
홍프로 : Aㅏ…우리가 원래 이렇다 ㅋㅋㅋ

Q. 캐묻지 않아도 솔직한 얘기들을 알아서 해주시니까 좋다.
하니샘 :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면, 부모님들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물론 저희들한테 유용한 정보를 얻어가시는 경우도 많지만 또 적지 않은 분들이 그냥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힐링되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다. 부모님은 고민이 엄청난데 정작 아이는 별 관심이 없어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아이한테 갈 기회를 모르고 지나칠까봐 불안해하면서 뭔가 특별한 걸 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시달리시는 분도 있다.
실제로 어머님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하시는 걸 들어보면 장소가 어디든 열에 아홉은 입시 얘기를 하신다. 누가 어느 대학을 어떻게 갔다. 무슨 강사가 어떻고 어느 학원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들. 불안하고 답답하시니까 부모님들끼리 그런 정보를 듣고도 싶으시고 또 이야기하시면서 마음도 풀리고 그러시는 것 같더라.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우리 방송에서는 그런 부분을 풀어주고 또 공감도 해주고 하니까 더 많이 들어주시는 것 같다.

Q. 반대로 부모님의 과도한 관심이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지 않나.
펜타킬 : 그렇지. 특히 아이가 다 크도록 관심 없던 아빠의 급작스런 개입은 모두를 파멸로 이끈다 ㅋㅋㅋ
사실 부모님인 이상 아이의 입시에 관심이 없기는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대학을 나오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인생이 달라지니까. 그 자체를 문제라고 보진 않는데 다만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건 위험하다. 예를 들어 아이는 의대를 갈 생각도 없고 실력도 안 되는데 부모님은 욕심대로 어떻게든 의대를 보내려고 애를 쓰다 보니까 무슨 헝가리 의대(!)로 애를 보내고..

Q. ??? 헝가리 의대를 보낸다고?
하니샘 : 강남에서 요즘 인기다. 우리나라에서 헝가리 의대랑 협정을 맺어서 그곳 졸업자한테 한국 의사 국시 응시 자격을 준다고 그래서.
펜타킬 : 그것도 지금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데, 만약 중간에 그게 파기되면 거기서 의대 나와도 우리나라에서는 못 쓴다(…) 여튼 그런 식으로 억지 유학을 보낸다거나 원치 않는 과를 보내고. 현재 중요한 건 수시인데 무조건 수능만 가지고 애를 잡는다거나 이런 분들. 돈도 시간도 낭비하고 아이도 망친다. 그런 건 지양해야 하지만, 사실 관심 갖는 것 자체는 당연하다.

Q. 방송을 보고 문의한 분들 중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나.
홍프로 : 많다. 나 같은 경우는 대학원에서 교육심리를 전공하다 보니 그 문제에 관해 어머님들이 종종 장문의 메일을 보내시곤 하는데 문제는 보통 엔터를 잘 안 쓰셔서 ㅋㅋㅋ 다 읽으려면 한 2-30분 걸린다. 그래도 읽고 나면 가능한 답장을 드리는 편인데, 답장을 보내드리고 나면 대부분 이런 회신이 온다. ‘내가 이 메일을 보내고 어제 하루종일 후회를 했다. 내가 이런 걸 왜 썼을까…’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본인이 화가 나서 쓰시다가 어느 정도 해소가 되는 거다. 화나는 걸 쓰면서 정리도 되고 어떤 경우는 해답도 생각이 나고.

Q. 대나무숲 같은 존재인 건가.
홍프로 : 그렇다. 그러니까 내가 그 장문의 메일을 읽고 ‘알겠습니다’라는 답변만 해 줘도 스스로 답을 찾으시는 ㅋㅋ 그런 분들이 적잖이 있다.
하니샘 : 나는…그…나를 굉장히 좋아해주시는…(수줍)..팬..클럽 같은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수줍X2)

Q. 들었다. 굉장히 유명하시다고.
하니샘 : 아하핳 그건 아니고 (수줍x3)
어쨌든 그분들 중 어떤 어머니는 저한테 ‘나는 이 방송 다른 사람 안 가르쳐 주려고 한다’고 하신다. 정보가 너무 아까워서 본인만 듣는다고 ㅋㅋㅋ 그런 분도 계셨고… 그리고 다산학교라고, 대안학교 어머님들이 우리를 초청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너무 극진히 대접을 해주시고 그..(수줍) 팬클럽 회원분들이 모여서 석류도 막 한 보따리씩 가져다주시고 그래서 놀랐다.
홍프로 : 하니샘은 엄마들의 엑소다 ㅋㅋㅋㅋㅋㅋㅋ
펜타킬, 하니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줍게 말씀하시는 학부모들의 엑소(EXO)


펜타킬 : 나는 딱히 기억에 남는 분이 ㅎ…
하니샘 : 늘 저런 반응에 익숙해서 그런다.
펜타킬 : ㅋㅋㅋㅋㅋㅋㅋ 기억에 남는 분은 그.. 상담하다 보면 화가 올라오는 부모님들 ㅋㅋㅋ 그런 부모님들은 보통 답을 정해놓고 나한테 확인만 하려고 하는 거다. 그런데 그 답이 틀린 답인데, 계속 나한테 그 이야기를 하라고 강요한다.

Q. 적지 않을 거 같은데.
펜타킬 : 그렇다. 그런 부모님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부드득)


입시 성공하려면 뭘 해야 해요?

Q. 입시가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복잡해졌다. 보통 입시 상담을 할 때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이 어떤 건가?
펜타킬 : 사실 복잡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수능으로 대학을 갈 때 보통 두 가지 불평을 했다. 하나는 입시가 지나치게 획일화됐다는 거다. 어느 학과를 가더라도 국영수를 다 잘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 하는. 그리고 다른 하나는 12년간 공부한 걸 시험 한 번으로 끝내면 되겠냐는 거였다. 그걸 보완한다고 나온 게 지금의 수시 체제인데, 이제는 애들을 3년 동안 괴롭히겠다는 거냐고들 하신다 ㅋㅋ
어쨌든 교육의 현실적인 목표는 입시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이 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아이들한테 우선 학교 생활에 충실하라고 이야기한다. 공부야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지만, 이제는 학교 다니면서 자신이 관심 있고 즐거운 것들을 하면 그게 또 입시에 도움이 된다. 학생부 전형이라는 게 그런 학생들을 대학에서 뽑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거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교육부에서 하는 말은 잘 안 믿는다.
하니샘 : 예전에는 수능 한 번으로 대학을 갔다 하면 지금은 내신이 더 중요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중간 기말고사, 수행평가 성실하게 보시고, 관심 있는 동아리 활동 같은 것도 열심히 해두시면 그게 오히려 더 입시에 도움이 될 거다. 그런 것들이 입시의 기본 축이라고 생각하고, 이 이외에 어떤 특별할 걸 만들려고 기본을 포기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홍프로 : 그런데 이 제도의 확실히 부작용이 있다. 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에게 모든 대외활동 기회며 수행평가 점수를 몰아주는 거다. 학생 각자의 능력과 적성을 찾아주는 게 아니라 성적이 좀 되는 애들 위주로 심화반을 꾸려놓고 그 애들만 학생부를 관리해주고 그런 식이다. 현 제도 하에서 이런 게 과연 해결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펜타킬 : 그건 영원히 안 돼요 ㅎ
하니샘, 홍프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니샘 : 학교 선생님 수가 지금보다 1.5배 이상 늘어나서 학생 관리가 더 촘촘해지지 않는 이상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홍프로 : 이게 남 얘기일 때는 그냥 웃고 넘기는데 만약 내 아이가 학교에서 이렇게 기회를 박탈당하고 방치된다 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 그러니까 수시제도가 정말 공정한 거냐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고. 그래서 팟캐스트에서는 그런 문제들에 대한 고민도 한다. 우리가 뭐 교육부 장관도 아니니 그걸 다 해결해줄 수는 없겠지만 ㅎㅎ
펜타킬 : 가끔 ‘학원 강사 나부랭이가’ 어쩌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래도 저 말고 이 두 분은 대학원에서 실제로 교육학을 전공하셨다. 그러니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막 떠드는 소리는 아니다. 저는 막 얘기하고 ㅎㅎ 팟캐스트에서 ‘막’을 담당하고 있다.

Q. 자학 담당이 아닌가.
펜타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Q. 이제부터 수시 시즌인데, 수시 쓸 친구들은 지금 어떤 걸 해야 할까?
하니샘 : 이제서야 뭘 하면 안 된다ㅋㅋㅋ
펜타킬 : 수시는 이제 준비보다는 마무리할 시기다. 지금 해야 할 고민은 6장 카드를 어느 학교, 어느 학과에 쓸 것인지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하니샘 : 이걸 선택하는 부분에서 학부모님들이 많이 어려워 하시는데…수시 기회가 6번밖에 없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실질적으로 여름방학 정도니까 종합도 준비하고, 논술도 준비하고, 수능도 준비하고 이렇게 다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진단해서 목표 대학과 전형을 골라야 한다. 이 판단을 빨리 해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게 관건이다.
펜타킬 : 준비할 것 말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건 하나 있다.

Q. 뭔가(두근)
펜타킬 : 돈 쓰는 거. 딱 이 시즌에 사짜(?)들이 넘친다. 고액 컨설팅, 고액 자소서, ‘합격을 시켜드립니다’ 이런 것. 그런데 부모님들이 여기 솔깃해한다.
홍프로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지.
펜타킬 : ㅇㅇ 엄청난 돈을 요구하지만 사실 그런 건 사기에 가깝다.
홍프로 : 자기소개서라고 해서 A4용지에 한두 장 써주는 거 그게 얼마나 받을 것 같나? 정해진 건 아닌데.

Q. 글쎄..얼마인가?
홍프로 : 100에서 많게는 300이다. 근데 선착순 20명 해준다 해도 금방 마감된다.
펜타킬 : 나도 만약에 대필하면 200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직장 다니는 것보다 이게 낫겠는데ㅋㅋㅋㅋㅋㅋ

Q.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펜타킬 :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건 자기소개서가 합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거다. 이 부분을 내가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학부모님들이 안 믿는다. 우리 방송 빼고는 학원들이 전부 다 중요하다고 하니까. 최근에 서울대에서 얘기했지 않나. 자소서는 평가 자료가 아니라 참고자료다, 서울대 평가자료는 학생부뿐이다, 라고. 그런데도 안 믿으신다.
홍프로 : 원래 사람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러니까 똑같은 얘기를 들어도 자기한테 유리하게 해석한다. 학생부나 내신에서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다 하면 자소서로 역전할 수 있다고 믿고 모든 말을 그렇게 해석하는 거다. 자소서로 역전이 가능하구나. 가뭄에 콩 나듯 한두 명씩 붙는 학생이 생기면 그게 더 심해진다
Q. 실제로 자소서만 가지고 붙는 학생이 있다고?
홍프로 : 자소서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아주 가끔 이유 모르게 붙는 학생이 있다. 이제 그러면 사람들이 그걸 자소서 때문이라고 추정을 하는 거지. 그 학생 봐준 컨설턴트가 ‘내가 자소서로 붙였다’ 하면 모든 학부모가 멘붕이 오고…그때부터 그 지역은 쑥대밭이 되는 거다.


Q. 상식적으로 자소서 하나만 잘 썼다고 붙는 게 불가능하지 않나. 백일장도 아니고.
하니샘 : 그런데 딱 백일장 느낌으로 자소서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펜타킬 : 취업준비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알맹이가 없는데 자소서 잘 쓴다고 붙이는 경우는 없지 않나. 서울대 나왔다고 다 붙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거랑 똑같다. 결론은 사기당하지 말고 그 돈으로 애 소고기를 사주거나 보약을 해 주는 편이 낫다 ㅋㅋ


전부 수능 치는 게 제일 공정하다고?

Q. 과거의 수능 중심 입시와 현재의 수시입학 중심 입시 중 뭐가 더 공정하다고 생각하시나.
펜타킬 : 중요한 질문인데, 나는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 수시가 무조건 유리하다. 수능은 정말 불공정하다. 팟빵 듣는 분들 중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이 분들조차 수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시는 경우가 많다.

Q. ㅇㅇ 많은 분이 그렇게 얘기하신다.
펜타킬 : 이거는 잘못 알고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물론 수시 전형도 공평하지는 않다. 그런데 수능은 겉으로 보기엔 동일 선상에서 시작하는 것 같지만, 이미 차이가 벌어진 채 시작한다. 수시는 이 차이를 보정해 주는 거다. 서울대에서 기초생활수급자는 수급자끼리 따로 모아서 전형을 실시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는 그들끼리 모아서 뽑고 하는 식으로. 이게 수시 체제다. 이게 현 정권 하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노무현 정부에서 그런 효과를 생각하고 만든 제도다.
수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취지를 전혀 이해 못 하는 거다. 만약에, 나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서울대 입학처장도 말씀하셨는데, 만약 정말 수능으로 돌아가 버리면 일반고 학생들은 서울대 못 들어온다. 이게 정확한 말이다.
하니샘 : 작년에 서울대 수시 입학생 중 일반고 출신 아이들이 50% 정도 되는 걸로 나왔다. 그걸 보고 수시 체계가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의 부유한 집안 아이들한테 어마어마하게 유리한 제도라는 결론을 내고 비판하는 기사들도 나왔던 것 같은데, 내 생각이지만 그걸 다 정시로 전환하면 특목고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질 거다.
지금 만약에 전부 정시 체제로 돌아가자고 하면 가장 쌍수를 들고 환영할 분들이 대치동 분들이다.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 수준이 벌어진지는 꽤 됐고, 그 사이 상류층들은 기초 학력에 어마어마하게 투자를 해놨다. 그래서 지방의 웬만한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보다 부촌에서 어렸을 때부터 국영수 훈련 받은 학생들의 기초 학력 수준이 훨씬 높다. 그래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정시로 돌아가면 불균형이 심해지고, 지방 애들은 인서울 근처도 못 갈 거다.
홍프로 : 나는 수능 가르치는 사람이라, 방송 초반에 참여했을 때만 해도 수능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두 분이 그게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계속 연구도 찾아보고, 내가 브런치(brunch.co.kr/@hongpro7)에 글을 쓰고 있는데, 글을 쓰기 위해 데이터를 찾다 보니까 시험이라는 제도에 공정하지 않은 측면이 많더라. 그래서 나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로 뭐가 공정한가와 별개로, 다 같은 문제로 치르는 시험이 공정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까놓고 보면 그게 아니다. 타고난 능력이 비슷할 때, 어렸을 때부터 사교육을 많이 받아온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
제도만 놓고 보면, 저는 수시제도가 실패할 거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왜냐하면 학교 선생님들이 소화할 수 없다. 이걸 소화하려고 하면 학교 선생님들이 엄청난 사명감으로 24시간 헌신해야 하는데 이건 현실적으로 힘들고, 아니면 젊은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교권을 장악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금부터 2-30년 기다려야 한다. 그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으니 곧 어느 정권에서든지 사달이 날 거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니샘 : 한 마디 더 보태자면, 지금 수시 모집에서 문제가 되는 게 딱 하나다.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굉장히 비판을 많이 받는 전형이다. 입학사정관제라는 전형이 확대되면서 최상위권 대학 중 거의 70% 정도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 곳도 많은데,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은 개인적으로 A, B, C 중 C를 주고 싶다. 솔직히 쓰레기라고 생각한다ㅋㅋㅋㅋㅋㅋ

펜타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니샘 : 현행 제도는 아이들에게 내신 경쟁하라고 해놓고 그 사이 독서도 하고 진로 탐색도 하라고 하는 거다. 그런데 현재 내신은 상대평가 등급제로 가고 있지 않나. 절대평가일 경우 대학 잘 가려면 내가 열심히 해서 이 과목 점수를 90점 받으면 되는 거고, 그럼 성취감도 생긴다. 그런데 현행 등급 제도는 내가 96점이건 97점이건 점수보다는 등수가 중요하다.
4등과 5등의 차이가 너무 큰 거다. 예를 들어 전교생이 100명인 학교에서 3년 내내 4등 찍은 애는 내신이 1.0으로 잡히고 5등만 계속하는 애는 내신 2.0이 된다. 겨우 한 등 차인데, 이 두 친구가 갈 수 있는 대학 등급 차이는 심하게 벌어지는 거다. 아이들끼리 피터지게 싸워야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그 와중에 진로를 찾으라 하는 게 얼마나 불합리한가. 그래서, 현행 제도에 수정할 부분이야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 내신 경쟁은 많이 뜯어고쳐야 할 것 같다.



입시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 없어질 때까지 방송합니다
Q. 지금까지 방송한 것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에피소드는 뭔가?
하니샘 : 작년에 우리가 비교과 특집을 찍었다. 지금 기성세대 중에는 현재의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을 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게 뭔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과장된 정보, 사기에 휘둘리는 케이스가 많다. 그래서 비교과 영역이란 게 뭔지, 그걸 잘하려면 어떤 활동을 잘 해야 하는지 나름대로 정리를 했다. 비교과는 엄청나게 화려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편견을 없애는 데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펜타킬 : 나도 비교과 특집을 추천한다. 스펙 관리는 돈이 많아야 되는 걸로 생각하는데 그게 전혀 아니다. 그거하고..응답하라 삼수생.

Q. 그거 들었다. 삼수한 학생이 직접 나온 에피소드 아닌가.
펜타킬 : ㅇㅇ 우리나라 현실이 그래서, 대입에 실패하면 학생이나 부모가 모두 인생 망했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방송이다. 삼수를 했고, 그 후에도 심지어 우리가 말하는 ‘명문대’에 가지 못한 학생이 출현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어느 학생보다 건강한 생각을 하고 있고 미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다..
홍프로 : (방송 목록을 뒤지며) 뭐가 좋은지 우리가 평가하긴 어렵고, 우리가 엄청난 준비를 해도 막상 방송 나가면 반응이 안 좋은 게 많지 않나. 그냥 찍었는데 터진 것도 있고. 팟빵을 보면 애청자들이 에피소드에 직접 하트를 찍어주는데..
하니샘 : 본인이 진행한 거 찾는 거 아닌가.
홍프로 : (무시) 공부법 특집이라고 있는데.
하니샘 : 이거봐 ㅋㅋ 그거 당신이 한 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홍프로 : 입시는 팩트를 갖고 정하는 거다. 더 이상의 확장 가능성이 없다. 그런데 사람은 희망을 먹고 살지 않나. 이 에피소드는 희망을 주는 거다. 누구나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보여주고, 똑같은 노력을 들였을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나쁘게 말하면 희망 고문인 거고 좋게 말하면 비전 제시다. 사실 그냥 녹음한 건데.
하니샘 : 그냥 막 한 건 아니고, 홍프로가 그런 걸 되게 잘하고 좋아하는 친구라서 내가 공부법 관련 방송 해보라고 1년 동안 얘기했다. 그리고 막상 준비를 해왔는데 되게 잘 나온 거다. 그때 방송도 재미있고 그래서 나도 그거 추천하려고 하다가, 이럴 줄 알고 안 했다.
홍프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후속타 갈 거다. 수능 100일 남겨두고 수능 100일 공부법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엄청 부담된다. 강사들 만나 이야기하는데 강사마다 노하우가 다르다. 이걸 모아서 뽑아내야 하는데…이거 하면 욕먹을 거 같다. 네가 뭔데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ㅋㅋ

Q. 수능 100일 앞두고 100일 공부법 하면 되게 유익할 거 같은데?
펜타킬 : 난 이런 방송을 좋아하지 않는다 (진지)

Q. 이유는?
펜타킬 : 다이어트랑 똑같은 거다. 다이어트 방법을 몰라서 못 하는 사람은 없다.
홍프로 : 그냥 하는 거지 뭘 또 따져…
하니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펜타킬 :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데 방송은 잘 나왔다.
하니샘 : 나는 의견이 좀 다른 게, 공부도 방법적인 걸 생각하면서 해야 효율적이니까.
펜타킬 : (태세전환) 근데 또 생각보다 다이어트 방법을 몰라서 못 하는 사람도 많다.

Q. 앞으로 이제까지 안 했던 포맷을 할 계획은 없나?
하니샘 : 진짜 많은데, 시간이 없다ㅜㅜ 작년에 대학 CSI라고 대학별 전략을 분석했다. 나름대로는 잘 나온 거 같은데 아까웠던 게 소위 명문대들밖에 못 했던 거였다. 그래서 올해는 30개 대학 정도를 다뤄보자 하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어쨌든 대학별 전형 분석도 폭을 더 넓혀 보고 싶다.
아까 홍프로님이 얘기했던 공부법도 사실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다. 공부법도 과목별로 단원별로 다 따로 다뤄보고 싶고, 또 지금 기획 중인 아이템이 더 있는데 이건 비밀이다 ㅎ 참고로 학생들도 들을 수 있는 거다.
펜타킬 : 이제까지 우리 힘만으로 상위 30위권 팟캐스트에 올라왔는데, 상당히 높은 수치고 고무적인 결과다. 팟빵의 인기 팟캐스트는 대부분 정치 분야 방송이 많지 않나. 물론 이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는데, 다만 교육 문제만은 진보적인 사람들조차도 아직 잘 모르더라. 뭐가 더 이 사회를 위해 발전적인 방향인지 판단을 잘 못 한다.
선거를 하면 – 이걸 선거 혁명이라고 하는데 – 세상이 바뀌긴 한다. 물론, 질 수도 있으니 변화는 짧을 거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바른 사고를 하게 한다면 정말 세상이 바뀔 수도 있는 거다. 일베 같은 집단이 자라나는 걸 보면서 나는 교육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여러 분야가 다발적으로 발전해야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하면 정치만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일단은 청취층을 확대하고 순위를 올리면서 교육 문제 전반을 다루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프로 : 꿈이 큰 친구다. 너 꿈이 뭐지?
펜타킬 : 혁명가.
홍프로 : 거짓말 ㅋㅋㅋ 꿈이 대통령이다ㅋㅋㅋ 그래서 늘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시고..

Q. 대통령이 된다면 교육부 장관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나.
펜타킬 : 교육부 장관으로는 꼭두각시를 세워두지 않을까.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게.
홍프로 : 이런 분이 되면 큰일난다 ㅋㅋ



대통령만 되면 교육부 장관을 요렇게 꼭두각시로 만들어서...



Q. 입시 전략만 다루는 딱딱한 방송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유익하고 재밌다.
하니샘 : 우리가 요새 은근히 개그 욕심을 내고 있다(뿌듯x1)
펜타킬 : 팟빵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사람들도 많다(뿌듯x2)
하니샘 : 자부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입시 얘기가 진짜 재미없는데, 이런 얘기로 가끔가다 웃음도 줄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뿌듯x3)
홍프로 : 왜 재미있어하는지 모르겠다. 들을 만은 한데 이게 뭐가 재미있어?
Q.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Q. 어떤 분들에게 이 방송을 권하고 싶나.
하니샘 :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입시는 누구나 일생에 두 번은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인 거 같다. 학생 때 한 번, 부모로 한 번. 오늘 충격적인 케이스를 봤는데, 입시 설명회에 할머님이 오셨다. 손자 때문에 온 거다. 아들 둘을 각각 의사와 대학교수로 키우셨고, 이제 손자를 과학고에 보내려고 오셨다고 했다. 이런 경우는 평생 입시가 세 번이다. 본인, 자식, 손자까지. 그만큼 입시 문제는 전 국민의 스트레스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만 해도 입시 문제가 나중에는 해결되겠지 했는데, 아직까지도 심해지면 심해졌지 해결된 건 없는 것 같다. 일단 입시에 대한 이야기가 은폐돼 있기도 하고 또 교육판에서 이런 얘기 하면 약간 격 떨어진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 교육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서 건설적으로 토론하는 게 참 힘든 거 같다. 일단 입시가 버티고 있으니까.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지,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많이 없다.
그래서 우리 방송이 입시 문제뿐 아니라 교육 정책에 대한 문제를 0.1%라도 조금 더 잘 다뤄서 스트레스 받는 학부모님들에게 건설적인 해결책이 되면 좋겠다. 내 생각에는 우리 이 방송 50대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펜타킬 : ….
홍프로 : …
하니샘 : 아닌가 보다 ㅋㅋㅋㅋ 하긴 교육 문제가 없어져서 우리 방송이 빨리 끝나는 게 더 좋은 방법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입시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있는 한까지는 계속해보고 싶다.
펜타킬 : 우리나라는 교육부 예산이 국방부 예산보다 크고, 경제적으로도 교육 시장이 가장 큰 나라다. 그만큼 큰 돈이 들어가는 문제고 사회 전반의 모든 문제를 꿰뚫는 분야인데 정치, 국방, 외교 분야에 빠삭한 분들은 많지만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많지 않다. 무조건 비판만 하고 잘못됐다고만 한다.
수능이나 학력고사로 돌아가야 한다? 교육의 전반적인 역사나 이런 걸 알면 할 수 없는 말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교육을 비판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비판 지점과 개선방향의 담론을 형성하려면 일단 알아야 하지 않나. 지금 왜 학생부종합전형을 하는 건지, 이게 단점이 뭔지, 수능 비중은 왜 줄어들고 있는지. 사회 문제에 관심 많은 분들이 정치 팟캐스트 이외에 교육 팟캐스트도 좀 들어주신 다음 국가 발전을 위해서 더 발전적인 토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선거 유센가?
펜타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프로 : 너무 이상적이다 ㅎㅎ 나는 현실적인 걸 좋아한다. 나한테도 고액 과외 의뢰가 들어온다. (자랑) 여기저기서 (강조) 그런데 재미있는 건 앞에서는 사교육 비판하는 분들이 뒤로는 고액 과외 의뢰를 한다. 정말 서슬 퍼랬던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금지된 사교육을 몰래 몰래 했지 않나. 그걸 보면 부모님들이 자녀 교육 문제에서만큼은 정말 물불 안 가린다는게 느껴진다. 그걸 보다 보니 ‘우리 현실이 그렇게 만드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걸 비판할 때는 보통 흑백 논리를 만든다. 쟤네들은 잘 사는 애들이야, 나쁜 애들이야, 또 쟤네들은 가난한 애들이야, 우리가 보호해줘야 돼 하고. 그런데 사실 강남 잘 사는 애들도 우리 아이들이다. 걔들도 소외당하면 안되고 저기 섬에서 사는 애들도 소외되면 안 된다. 그래서 우리 방송에서는 '우리 아이'라는 표현을 쓴다. 구분 짓지 않고 아이들에 대한 관점을 바로 세우는 데 우리 방송이 도움된다면 좋을 거 같다.
하니샘 : 더 이상적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프로 : ㅇ...어..(동공지진)...다시 한 번 해도 되나? 잠깐 생각 좀 하겠다.
하니샘 : 우리는 팟캐스트에서 현실적인 이야기들 많이 할 거다. 누구라도 정보가 없어서 손해보면 안 되니까. 그래서 현실적인 고급 입시 정보 전달도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 목표는 이상적인 것들, 우리나라 교육 방향이라든가 아이 진로를 정하는 방법이라든가 이런 데 두고 싶다. 지금은 시간이나 여건이 안 돼서 못 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런 부분을 발굴해서 청취자들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

Q. <입시왕>이 아니라 <교육왕>이라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
펜타킬 : 우리나라 교육의 종착지는 입시라서 이렇게 지은 거다. 입시를 뺄 수가 없으니까.

Q. 이건 학부모 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이 들어야 할 거 같다.
펜타킬 : 시즌2까지는 교육 문제를 다루지 않았었는데, 시즌3 들어서는 교육 문제도 많이 다루고 있다. 시즌4되면 더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홍프로 : (뜬금) 그나저나 이제 우리 20위 안으로 올라가는 건가? ㅋㅋㅋㅋㅋㅋ
하니샘 : 펜타킬 이제 악플 달리겠다.

Q. 무플보단 악플이 낫지 않나?
홍프로 : 그렇지.

Q. 다음 방송 주제는?
하니샘 : 대학 프라임 사업이다.
홍프로 : 너무 졸속으로 해서 문제다. 다 세금인데. 그걸 비판할 거다.


Q. 아주 좋은 방송일 것 같다. 꼭 들어보겠다.

하니샘 : 고맙다.




자연스럽게 대화 나누는 모습을 연출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아주 자연스러운 대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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