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시위 방해가 도를 넘었다. 지난 27일, 경찰은 '세월호 특조위 강제해산 중단과 조사기간 보장'을 촉구하며 철야 농성을 벌이는 유가족들의 물품을 압수했다.
말이 압수지 실상은 갈취에 가까웠다. 경찰은 유가족들이 탄 택시를 둘러싸고 농성장에 깔기 위해 가져온 은박지 롤을 강제로 빼앗았다. 유족들은 "신고된 집회의 신고된 물품인데 왜 도둑질을 해가느냐"며 항의했지만, 경찰로부터는 "은박지 롤을 통째로 농성장에 깔면 장기농성장을 만들 수 있으니 2m 간격으로 잘라서 반입하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만 돌아왔을 뿐이다. 유족들에게서 은박지 롤을 빼앗아 뛰는 경찰에게 "멀리 멀리 더 멀리가 멀리!" 하고 소리치는 선임 경찰의 모습은 한 편의 촌극에 가까웠다.
경찰이 세월호 관련 집회를 방해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집회장소를 무장한 경찰로 완전히 둘러싸 시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가 하면, 농성장에 설치된 리본을 '불법적인 물품'으로 몰아 전부 압수하기도 했다. 모두 사전 신고가 완료된, 정당한 집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황당한 만행들을 하나의 영상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