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의 7주기 추모식이 엄수되었다. 작은 마을은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이끌고 봉하마을을 찾았다. 안철수 대표를 본 추모객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안철수!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이 XX야!
안철수 화이팅!
반응이 엇갈렸다고는 하지만, 안철수 대표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추모객의 수가 훨씬 많았다. 덕분에 진땀을 뺀 건 안 대표의 보좌진이었다. 추모객 중 한 남성이 돌연 그에게 달려들다가 가로막히는 일도 있었다. 자신을 향한 반감을 숨기지 않는 추모객들의 모습을 보며 안철수 대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짐작할 수는 없었다. 그는 시종일관 속내를 알 수 없는, 특유의 희미한 미소만 짓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