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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찍은 음식 사진은 혐오스러울까?

  • 입력 2016.05.04 13:56
  • 수정 2016.05.04 13:59
  • 기자명 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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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찍은 음식 사진은 맛이 없게 보일까?
흔히들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 한다. 영어로는 photography. 어원은 빛을 그린다는 말. 이처럼 빛은 사진의 필수 요소다. 빛의 종류를 잘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보이게' 할 수 있다.


좋지 않은 빛은 없다.
혹자는 사진을 찍을 때 취향에 따라 어떤 빛은 좋고 어떤 빛은 나쁘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빛도 나쁜 건 없다. 사진가에게 빛은 친구이자 연인 같은 존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항상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 주시해야 하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절체절명의 빛에 대해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 빛은 이미 여러분 곁에 와 있고 우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면 된다.
빛은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순광, 사광, 측광, 역광, 역사광 등으로 나뉜다. 익숙하지 않은 명칭 탓에 외우기도 쉽지 않지만, 이름을 외는 것보다 사진을 여러 번 찍어보고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빛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핸드폰 카메라로도 훌륭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오늘의 재료들

작은 똑딱이 카메라와 중고가 5천 원짜리 할로겐 조명, 그리고 저렴한 모형 과일을 이용해 만든 사진으로 빛을 이해해보자. 아래 이미지는 빛에 대해 명료하게 볼 수 있는 예시다.



빛 조정을 하지 않은 예제 사진. 이 사진에 빛을 적용해본다.

※ 전체적인 분위기와 계란에 드리우는 그림자의 방향 등을 주의 깊게 보면 이해하기 쉽다.


순광
순광은 정면에서 들어오는 빛. 우리가 태양을 보고 서 있다면 그것이 바로 순광이다. 이 빛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고 디테일을 잘 표현해준다. 때문에 초보자가 가장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고. 그러나 그림자나 강조해야 할 부분을 표현하기 힘들어 자칫 밋밋한 사진이 될 가능성이 크니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풍경 사진이나 보고용 사진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선택은 순광이다.

순광으로 촬영한 사진



사광
사광은 피사체 앞쪽 45도 각도에서 들어오는 빛이다. 이를 활용하면 피사체의 빛을 받은 면은 밝고 그렇지 않은 면은 어둡게 노출돼 입체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공간감이 부족한 사물에 입체감을 주고 싶은 경우 사광을 활용하면 좋다.



사광으로 촬영한 사진



측광
측광은 피사체의 옆에서 들어오는 빛을 말한다. 빛이 직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사광보다 더 강렬한 입체감을 부여한다. 하지만 사광의 경우 반대편에 그림자가 강하게 생기기 때문에 이 부분에 빛을 보충해주거나 강렬한 콘트라스트(명암 대비)로 강한 인상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



측광으로 촬영한 사진



역광
역광은 피사체의 뒤에서 들어오는 빛. 보통 인물사진에서 이 빛을 활용해 머리카락이나 실루엣 등을표현하기도 한다. 역광은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좋은 빛이다. 음식 사진을 찍을 때도 자주 활용하는 빛.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피사체가 어둡게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역광으로 촬영한 사진



역사광
역사광은 피사체 뒤쪽 45도 각도에서 들어오는 빛이다. 많은 이가 알게 모르게 자주 사용한다. 적당한 입체감과 함께 역광보다 훨씬 부드러운 빛을 보여준다. 역사광은 인물, 음식 등에 많이 사용한다. 음식 사진엔 역사광만 한 게 없다.


역사광으로 촬영한 사진


상황에 따라 빛의 각도를 잘 활용하면 매우 맛있게 보이는 음식 사진뿐 아니라 멋들어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같은 음식, 같은 사물이라도 빛의 방향, 광질 등에 따라 사진은 야누스처럼 변한다. 빛을 잘 활용하게 된다면 사진에 대한 흥미가 한층 더 고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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