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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소설을 창작할 수 있을까?

  • 입력 2016.03.22 10:03
  • 기자명 스마트미디어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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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쓸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젝트 보고회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다. ⓒ NHK



"그날은 구름이 드리운 우울한 날이었다. 방 안은 언제나처럼 최적의 온도와 습도. 요코 씨는 씻지도 않은 채 카우치에 앉아 시시한 게임을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다."

일본의 호시 신이치 문학상에 응모한 한 소설의 서두다. 그런데 이를 쓴 작가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AI)이다.
21일, NHK는 일본의 대표적인 SF작가 고 호시 신이치를 기념하는 '호시 신이치' 문학상에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응모해 1차 전형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인간의 고유 영역인 창작의 영역마저 인공지능이 손길을 뻗은 것이다.
이날 도쿄에서는 소설을 쓸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의 보고회가 열렸다. 이 프로젝트는 4년 전부터 인공지능을 이용해 소설을 쓰는 것을 연구해 왔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인공지능이 쓴 소설들이 공개됐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공립 하코다테 미라이 대학의 마쓰바라 진 교수는 지난해 9월 인공지능이 쓴 소설 4작품을 '호시 신이치' 문학상에 응모했다.
4편 모두 수상작으로 선출되지는 못했지만 그 중 1편 이상이 1차 전형을 통과했다고 마쓰바라 교수는 보고회에서 밝혔다. 보고회에서 마쓰바라 교수는 "1차 전형을 통과한 것은 쾌거다"라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소설을 쓰는 데 인공지능이 20%, 인간이 80%의 기여를 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인공지능에서는 아직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응모작에 사용된 인공지능을 개발한 나고야대학 사토 사토시 교수는 "인공지능이 100% 소설을 쓰는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수천자에 이르는 의미 있는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이다"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2년 후를 목표로 인공지능이 소설을 써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회에서 밝혔다. 이번 '호시 신이치' 문학상의 총 1400여 편의 응모작 중 11작품은 인공지능이 쓴 작품이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작가, 도노 쓰카사는 "이만한 작품이 나올 줄 몰랐다. 이야기를 잘 반죽해 넣으면 더 높은 전형을 통과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SF작품을 쓰는 입장으로서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위한 소설을 쓰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문 : 스마트미디어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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