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뇌 활성화에 도움되는 운동들

  • 입력 2016.03.12 13:06
  • 기자명 뉴스페퍼민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특정 운동이 뇌 건강을 증진하는 데 특히 좋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과학자들은 달리기와 웨이트 트레이닝, 속도와 강도가 다른 운동을 교차로 실시하며 효용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인터벌 트레이닝 등 총 세 가지 운동이 뇌 신경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비교했습니다. 이 실험 결과만 놓고 보면, 강도 높은 운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뇌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운동이 전체적으로 뇌의 부피를 늘리고 나이가 들면서 뇌 속 회백질에 생기는 작은 구멍을 줄여주는 등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건 여러 차례 연구를 통해 이미 검증된 일입니다. 또한, 운동이 이미 성숙한 뇌에 추가로 새로운 뇌 세포를 만들어내는 성인의 신경 조직을 강화해 준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를 한 동물의 뇌 속 해마 부위에는 (아무런 운동을 하지 않은 동물의 해마에 비해) 신경 세포의 수가 두세 배나 많이 관찰됐습니다. 해마는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과학자들은 동물의 해마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인간의 해마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실험은 주로 달리기라는 한 가지 운동 방법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반면, 최근 <신경학>에 실린 핀란드 지바스키야(Jyvaskyla) 대학 연구팀은 다 자란 수컷 쥐를 대상으로 새로 생성되는 뇌 세포를 관찰할 수 있는 물질을 주입한 뒤 각기 다른 운동을 시켰습니다.
대조군에 속한 쥐에게는 아무런 운동도 시키지 않는 동안, 연구진은 한 집단의 쥐를 내킬 때마다 쳇바퀴에서 계속 돌 수 있도록 했고, 달리지 않으려는 쥐에게는 꼬리 끝에 작은 추를 달아 벽을 오르게 시켰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집단의 쥐들은 인터벌 트레이닝과 유사한 한 세트에 15분이 걸리는 격렬한 운동을 시켰습니다.
이런 운동 패턴을 총 7주간 지속한 뒤 연구진은 각 쥐들의 해마 속 뇌 조직을 들여다 봤습니다. 어떤 운동을 했느냐에 따라 뇌 조직의 상태는 무척 달랐습니다.


유산소운동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보였습니다

먼저 쳇바퀴에서 꾸준히 달린 쥐들의 신경 조직은 무척 활성화 됐습니다.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은 대조군에 속한 쥐들의 해마에는 예상대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데 반해, 달리기를 한 쥐들의 해마에는 새로 생겨난 신경 세포가 가득했습니다. 더 먼 거리를 달린 쥐일수록 신경 세포가 더 많이 관찰됐습니다.
강도 높은 인터벌 트레이닝을 한 쥐들의 경우 새로 생겨난 신경 세포의 수가 대조군에 속한 쥐보다는 많았지만, 장거리 달리기를 한 쥐보다는 훨씬 적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쥐들은 신체적으로는 강해졌을지 모르지만, 뇌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신경 조직이 활성화됐거나 해마에 새로운 뇌 세포가 늘어나거나 하는 변화가 전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섣부른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하겠지만, 여전히 이번 연구의 파장은 작지 않습니다.

인간에게도 뇌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가장 좋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연구를 이끈 지바스키야 대학의 미리암 노키아(Miriam Nokia) 박사의 말입니다. 왜 오래달리기가 신경 조직을 자극하고 활성화하는 데 좋은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연구진은 오래달리기가 뇌유도 신경영양 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라는 물질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더 많이, 오래 달릴수록, 이 물질도 더 많이 생성된다는 겁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육을 키우는 데는 더없이 좋겠지만, 뇌유도 신경영양 인자의 생성을 촉진하는 데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꼬리에 추를 매달았던 쥐의 해마에 별 다른 변화가 없던 이유도 비슷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습니다.
노키아 박사는 또 강도 높은 인터벌 트레이닝의 경우, 너무 지나친 운동이 오히려 몸을 지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줘 해마의 신경 조직은 덜 자극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실험 결과를 두고 뇌 건강을 위해 반드시 달리기 혹은 꾸준한 유산소 운동만 고집해야 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 이런 운동이 해마 부위의 신경 조직을 가장 효과적으로 자극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일 뿐,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인터벌 트레이닝이 뇌의 다른 부분에 다른 방식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 속에 혈관이 더 촘촘하게 생겨난다거나 뇌세포간 연결이 활성화되는 식으로 말이죠.
지금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인터벌 트레이닝을 위주로 운동을 하고 계시다면, 당장 모든 걸 바꾸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적어도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된 해마의 활성화를 염두에 두신다면, 때때로 조깅이나 유산소 운동을 곁들이는 걸 추천합니다.

원문
: 뉴욕타임스

저작권자 © 직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