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외계인이 있다면 우리가 먼저 그들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 입력 2016.02.23 15:48
  • 기자명 뉴스페퍼민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주 기이한 별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50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계 지성체 탐사(SETI) 연구팀은 지구 밖 지성적 생물의 증거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1,400광년 떨어진 특이한 별 하나가 발견됐는데, 이 드넓은 우주에 오직 인류만이 외로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에서 관찰된 KIC 8462852라는 이 별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밝기가 변합니다. 마치 어떤 의도를 가진 이들이 임의로 이 별의 밝기를 변화시키는 것처럼 말이죠.
케플러 망원경이 관찰 할 수 있는 15만 개의 별 중 오직 이 별만이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뭘 의미할까요? 지난 몇 년 동안 이 별의 밝기는 극적으로 변화했습니다. 때로는 그 밝기가 22%나 어두워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기 역시 비주기적입니다. 예일대학이 지원하는 시민 과학 프로그램, 플래닛 헌터의 테베싸 보야지안과 그녀의 동료들은 이 결과를 최근 <왕립우주학회 월간회지(Monthly Not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실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KIC 8462852의 이런 기묘한 특성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이 별 주위를 도는 행성에 의해 별의 겉보기 밝기가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목성만큼 큰 행성도 이런 별의 밝기를 단지 1% 줄일 수 있을 뿐입니다. 또한 행성의 공전을 그 이유로 보기에는 이 밝기의 변화가 주기적이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행성들의 충돌에 의한 파편 때문에 밝기가 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은 극히 드물게 일어나기 때문에 케플러 망원경이 마침 그런 현상을 관측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별은 아직 행성이 되지 못한, 또는 별에 흡수되지 못한 우주 먼지와 작은 소행성대로 둘러싸여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항성계가 아직 어린 항성계라면 이 설명은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KIC 8462852는 이미 성숙한 별입니다. 펜스테이트 대학의 천문학교수 제이슨 라이트는 이 별이 최근 만들어졌다고 보기에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며, 또한 그런 이유로 밝기가 변할 때 같이 나타나는 적외선 신호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별의 기묘한 특성에 대한 과학적 설명의 부재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흥분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외계의 지성체가 이 항성의 크기에 맞먹는 거대 구조물을 설치해 그 빛을 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별의 소식이 전해지자 SETI 과학자들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알렌 망원경 장치로 이 행성으로부터 어떤 인공적인 전파신호가 잡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과연 지구 밖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까요?
지구 바깥에 인류 이외의 다른 생명체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오래된 믿음입니다. 그러나 실제 외계 지성체의 발견을 위한 구체적 시도가 시작된 것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였습니다. 1959년 주세페 코코니와 필립 모리슨은 전파신호를 관찰함으로써 외계의 지성체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외계의 문명 역시 다른 문명과 교류하기 위해 전파신호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해, 프랭크 드레이크는 웨스트 버지니아의 그린 뱅크에 위치한 국립 전파망원경 천문대에서 전파신호로 외계문명을 찾는 오즈마 계획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또한 우리 은하에 교류 가능한 문명의 수를 예측하는 공식인, 소위 드레이크 방정식을 만들었습니다.
아직 SETI 연구소는 KIC 8462852로부터 오는 특별한 전파신호를 찾지 못했습니다. 전파 신호로 외계 문명을 관찰할 수 있다는 생각의 문제점은 시간이 갈수록 우리 문명 역시 우주로 전파신호를 덜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SETI 계획이 시작될 당시, 과학자들은 기술이 발달한 문명일수록 더 많은 전파신호를 우주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류는 텔레비전 케이블과 심해 통신 케이블 등을 이용해 전파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 문명이 그랬다면, 태양계 바깥의 다른 문명 역시 그랬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외계의 전파 신호를 우리가 받기 위해서는 그들이 그 신호를 정확히 우리를 향해 쏘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SETI 과학자 더그 바코크는클링온 족의길리건 섬은 지구에 닿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다른 과학자들은 전파신호보다 광학신호를 관찰하는 것이 SETI 계획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1964년 러시아의 천체물리학자 니콜라이 카다셰프는 외계 문명을 그들이 에너지를 취하는 방법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인 Type I 문명은 에너지를 자신의 행성으로부터 추출합니다. 두 번째 단계인 Type II 문명은 에너지를 단순히 항성의 빛 에너지만이 아니라 항성계 자체에서 추출합니다. 세 번째 단계인 Type III 문명은 자신의 항성계 바깥의 별들에서 에너지를 추출합니다.
문명은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발전할 수 있을까요? Type I 문명은 에너지의 근원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행성의 물질을 이용해 핵융합을 하거나 반물질을 이용할 것입니다. Type I 단계를 넘어서기 위한 아이디어로 이론물리학자 프리만 다이슨은 항성의 주위를 돌며 그 항성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위성들의 거대한 구조물을 제시했습니다. 다이슨 구(Dyson sphere)로 불리는 이 거대한 구조물은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들겠지만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이슨은 외계문명이 이러한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다른 행성이나 소행성을 파괴해 이를 이용할 수 있으리라 추측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다이슨 구는 자신이 둘러싸고 있는 항성의 겉보기 밝기를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이슨은 이들이 에너지를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가시광선을 원적외선 영역으로 바꾸게 될 것이며 이 원적외선은 은하 반대쪽의 천체물리학자들에게도 관측 가능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다이슨은 SETI 과학자들에게 전파신호보다는 이 신호에 더 집중할 것을 권했습니다.




다이슨 구 상상도



만약
KIC 8462852의 밝기변화가 자신을 둘러싼 거대 구조물 때문이라면 그 지성체는 Type II 수준의 문명을 만든 것입니다. 인터넷에는 이 별의 기묘한 움직임이 다이슨 구 때문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들이 나돌았습니다. 그리고 여기, 그레이트 ET 파라독스가 등장합니다. 그것은 만약, 지금까지 발견된 UFO가 외계 지성체의 것이 아니며 또한 지구가 아직 외계 지성체의 방문을 받지 않았다면, 외계 지성체가 우리를 발견할 가능성보다는 그들이 아무리 우리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먼저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것입니다.




외계에 지적 생명체가 있다면, 우리가 먼저 발견하게 될 겁니다
오늘날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물리법칙들이 바로 이 가설을 지지합니다. 그것은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입니다. 상대론에 따르면 정보 전달 속도는 빛의 속도를 넘을 수 없습니다. 상대론은 SETI 계획에 있어 인류에게 커다란 이득을 더해줍니다. 물론 앞선 기술을 가진 외계의 문명은 지구에서 반사되는 빛을 이용해 지구 대기의 성분에서 산소와 메탄을 발견하고 지구에 생명체들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과 지성적 종족이 기술문명을 발전시킨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아직 우리는 외계에서 관찰 가능한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외계의 천문학자들이 지구에서 어떤 문명의 신호를 발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관찰 장비가 정말로 놀라운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지요
. 1400광년 떨어진 KIC 8462852의 천문학자들이 지구를 관찰했을 때 그들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7세기의 지구입니다. 당시 유럽은 중세 암흑기를 지나고 있었고, 모하메드는 메카 주변의 동굴에서 환상을 보고 있었으며, 중국에서는 당나라가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1400광년 떨어진 곳에서 이런 사건들이 관찰될 수 있었을 리 만무합니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세워진 것은 그로부터 700년 뒤 명나라 때였습니다. 그리고 알려진 것과 다르게, 만리장성은 지표면 160km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서도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그 사실에 중국 우주인 양 리웨이는 실망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반면 도시의 화려한 불빛은 우주에서도 관찰됩니다. 그러나 이는 20세기 이후에 생긴 변화입니다. KIC 8462852의 천문학자가 이 빛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300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들이 가진 전파망원경의 성능이 극히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역시 우리의 텔레비전 신호와 라디오 신호를 받기 위해서는 같은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지구가 어떤 전파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겨우 100년도 되지 않았으므로, 이 신호가 다른 외계문명에 지금 가 닿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보다 수백만 년 앞선 외계의 문명이 있다면, 그들의 신호를 우리가 관찰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물론 천문학자들은 KIC 8462852의 기묘한 밝기변화가 외계 지성체의 것이라기보다는 자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1968년 캠브리지의 전파 천문학자들은 빠르게 진동하는 전파원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이 신호가 외계 문명이 보내는 인공적인 신호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들이 발견한 것은 빠르게 회전하는 중성자별인 맥동성(pulsar)이었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KIC 8462852는 지금의 과학지식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따라서 이를 연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으로 새로운 지식을 인류에게 안겨줄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발견된, 다른 항성계 행성의 수는 2,000여개에 이르며, 이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천문학자들은 그 중에서 지구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가진 몇 개의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젠가는 우리보다 앞선 외계 문명의 증거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때, 인류는 인류 또한 현재 우리의 문명을 위협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원문 : 스켑틱

저작권자 © 직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