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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만화] 노예가 된 아이들

  • 입력 2016.02.17 10:54
  • 수정 2016.02.17 11:50
  • 기자명 go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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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구인난과 특성화고의 낮은 취업률을 함께 해결할 방안으로 시작된 중기청의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학교에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현장 중심의 직업훈련을 늘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사업은 2015년 시행 8년 만에 졸업생 취업률 62.6%(사업 참여 162개교 기준)을 달성하며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 화려한 성과 뒤에는 어두운 진실이 있다. 취업률을 교육성과로 평가하는 이 사업이 특성화고 학생들을 취업률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학생을 산업현장에 내보내야 하는 학교는 사업장의 근로조건조차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학생들을 실습생으로 파견하고, 이를 악용하는 기업들은 실습생을 가장 열악하고 위험한 현장으로 내몬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불합리한 환경에 던져진 학생들은 무엇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 채 열악한 대우를 견뎌내야 했다.
여러 명의 학생들이 현장에서 사고로, 혹은 자살로 죽어갔다. 하지만 성과가 필요한 학교는 학생들을 외면했고 저렴한 값에 부릴 사람이 필요했던 기업들은 이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관련 부처들도 서로에게 책임을 미룰 뿐, 이 학생들을 구제해 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학교도, 회사도, 나라마저도 모두 외면해버린 이 학생들의 권리는 누가 보호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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