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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 어처구니없는 후보자 열전

  • 입력 2016.01.27 09:38
  • 수정 2016.01.27 17:53
  • 기자명 임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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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용산참사,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경찰특공대가 무리하게 시위를 진압하다
무고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진 사건이었죠.

용산참사를 일으킨 진압작전의
지휘 책임자가 이번 총선에 출마합니다.

새누리당 경북 경주의
김석기 예비후보자입니다.


빠밤~!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예비후보는 사건 이후
직위에서 물러났으나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사과는 했냐고요?


아뇨. 사과할 필요가 없었죠.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오히려 승승장구했으니까요.
서울경찰청장직에서 물러나자마자 그는

우익 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로,
일본 오사카총영사관 총영사로,
영남대학교 객원교수로,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화려한 변신을 이어갔습니다.

낙하산으로 변해라! 얍!

그리고 이제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경상북도 경주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책임자는
아무 문제 없이 잘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경주 지역에
이런 문자도 뿌렸더군요.




"그들은(용산참사 피해자)
과격폭력시위에 얼굴을 내밀며,
늘 '박근혜 물러가라'고 외치는 사람들"


"용산사고는
지나가는 행인과 차량에
화염병, 염산병, 벽돌을
무차별로 던진 불법폭력시위"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둘.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



"박 검사님…
우리가 술을 한두 번 먹었으며
오입(성매매) 한두 번 했나?
막말로… 원정까지 갔다오면서…"

- 스폰서 검사 사건 폭로자 건설업자 정재용 씨 -

2010년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든
'스폰서 검사' 사건.

박기준 전 부산지검은

이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입니다.

정 씨의 주장에 따르면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은 십여 년 동안
정 씨로부터 금품과 성접대를 받아왔고
이는 검찰 수사결과
모두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특검의 수사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겁니다.



특검팀은 무혐의 처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시효 내에 접대 사실이 없다."

그러니까 접대를 받은 건 사실인데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할 수 없다는 거였죠.
이 사건을 폭로한 정 씨는
참담한 수사결과를 보고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시효가 남은 것은 형사적 책임을,
시효가 지난 것은 도덕적 책임을
물어 주십시오."



울산남구 갑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박기준 전 지검장.

형사 처벌은 피했으니,
이제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요?






셋.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국정원은 정치 관련 댓글을 달지 않았다."
2012년 12월 16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날이었습니다.

경찰 측에서 밤 10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공작 사건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 발표 시점에 수많은 의혹이 뒤따랐으나
어찌되었든 경찰의 발표대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사실이 아닌 걸로 굳어졌습니다.
그렇게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51대 49.
아주 미세한 차이로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그날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 내용이
대부분 허위인 것으로 밝혀진 겁니다.
검찰이 1차로 확인한 대선개입 트위터 글만
5만 5천 689건,

추가로 확인된 것까지 더하면
2,200만여 건에 달했죠.

국정원 직원 22명이서
트위터 계정 2천개를 활용해
만들어 낸 결과였습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사흘 전 ‘그런 사실 없다’고
다급히 발표해 버린 경찰
이 중간수사 발표를 기획/주도한 인물이
바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었습니다.


"그건 그냥 중간 발표였으니까..."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그땐 단지 중간발표였을 뿐이라며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중간결과 발표 당일날
국정원 간부와 통화한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말이죠.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 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선
선서를 거부하는 등
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로 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 뉴스타파


그랬던 이분이..

대구 달서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을 성공시켜
보수정권의 재창출에 앞장서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 대통령님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그런데..
왠지 이분 잘될 것 같지 않나요?..






넷. 정성근
전 아리랑TV 사장



"건배~!"
2014년 7월
여의도의 한 술집에서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정성근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쉬는 시간을 이용해
직원들과 폭탄주를 나눠 마신 겁니다.
오타가 아닙니다.
'청문회 도중' 폭탄주를 마셨습니다.

???????????띠용?????????????

더 놀라운 건

당시 청문회가 쉬는 시간을 갖게 된 연유인데
정성근 후보자가 청문회 중 거짓 답변을 한 게
들통이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인사청문회 내내
부동산 양도세 탈세 의혹을
완강히 부인해 왔으나
그게 사실로 밝혀진 것이었죠.

거짓말을 한 겁니다!!

???????????띠용??????????? X 2

결국 야당의 극렬한 항의로
청문회가 잠시 정회되었고
정 후보자가 이 틈에 술판을 벌인 겁니다.

대단하죠?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알려진 정성근 후보자.
바로 후보자직에서 사퇴하긴 했으나
당에서는 그리 나쁜 대접을 받지 않았습니다.
꼭 1년 뒤인 2015년 7월
경기 파주갑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에 내정됐죠.

(자리 하나만 마련해 주시면 제가 충성을 다해서..)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쏟아 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강희용 부대변인이
이런 말을 했죠.

"선수 자격도 없는 분이
심판을 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국민 우롱이고 국회 모독이다."

하지만 정성근 후보자는
딱히 아랑곳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경기 파주갑 국회의원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나섰으니까요.

대표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

뭐..
국회의원도 국회의원이지만,
그 전에 술부터 끊는 게 어떠실까요?






다섯. 한상율
전 국세청장



"이 모든 게 한상율의 기획조사였다."
- 안원구 전 국세청 세원관리국장 -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태광실업 세무조사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이 사건을 진두지휘한
기획자로 지목됐던 인물이
바로 한상율 전 국세청장입니다.
이 분이 연루됐던 비리 사건은
너무 많아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태광실업 기획조사 의혹,
전군표 전 국세청장 인사 청탁 로비 의혹,
현대차, SK텔레콤 등 수억원대 고문료 수수 의혹,
국세청 사조직화 의혹
...

하아..

그렇게 온갖 의혹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한상율 전 국세청장은
2013년 8월 새누리당에 입당합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그의 깨끗하지 못한 이력은
상당한 부담이었습니다.
2014년 재보궐선거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공천탈락시켜 버리죠.
그런 그가 2016년 다시 한 번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번엔 무사히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여섯. 서갑원
전 국회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있습니다.
2011년 1월,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이
이 규정에 걸려 의원직을 상실했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였습니다.
선고받은 벌금은 1,200만원.
추징금은 5,000만원에 달하죠.

(대체 얼마나 해 먹은 거야?)

현직의원이 1,0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받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나름 기록이라면 기록이겠네요.
하지만 서갑원 의원은 끝까지
근거 없는(?) 결백을 주장합니다.

"억울해! 난 진짜 돈 안 받았다니까?!"


빼애애애애애액!

그런데
당에서는 그의 말이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한 걸까요?
서 의원은 지난 2014년 7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결과요?

덩실덩실~ 신난다~!


호남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당선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유권자는 바보가 아니니까요.


서갑원 의원은
반드시 순천
·곡성 지역을 탈환하겠다며
자신만만해 합니다.
글쎄요..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일곱. 문대성
현 국회의원



딱! 한 달 전입니다.
문대성 부산 사하구 갑 의원이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



현역 의원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건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특히,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며
불출마 선언을 하는 예는 더욱 희귀하죠.
문대성 의원은 왜 이런 선택을 한 걸까요?

개리둥절~

2012년 새누리당에 입당해
부산 사하구 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자마자
박사학위 논문 표절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당에서 쫓겨나듯이 탈당한 이후
2014년 2월에 새누리당으로 복당하기까지..
이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염증을 느꼈기 때문일까요?

그런데


이유를 알아볼 새도 없이
문 의원은 한 달 만에 이 선언을 번복했습니다.
지역구를 바꿔
인천 남동 갑에 출마하겠다고 말이죠.

생각해 보니까 내가 쫌 오바한 듯 ㅎㅎ;


이유를 들어볼까요?
"정치라는 도구를 이젠 좀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네? 그게 무슨…

이건 무슨 뜻일까요..?

어찌됐거나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 추구만이
난무하는 현실 정치를
문 의원님이
어떻게 활용하실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덟. 임춘목 서울 중구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누군지 잘 모르시죠?

이 분의 '독특한' 이력 하나를 소개합니다.

1974년 12월 5일
징역 3년 처분

죄명 :

살인미수



혹시 이 분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등록 상황'을 방문해
확인해주세요~




이 중에서 몇명이나 당선될까요?

유권자 여러분의
현명한 한 표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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