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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 실시간 범죄 사이트

  • 입력 2015.11.09 16:21
  • 기자명 물뚝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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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맞는다면 한 때
소라’s 가이드라는 사이트였던 것 같다.
흔히 야설이라고 부르는 성행위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글들, 야사라고 부르는 야한 사진들, 그런 것들이 많이 올라오는 사이트였다. 운영자가 여성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던 것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업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는지 점점 더 수위가 높아지더니 이제는 아예 범죄레벨의 콘텐츠들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되어 버린 모양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범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콘텐츠가 올라오는 사이트라면 국내에서 운영되진 못한다. 원래부터 그랬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라넷은 해외에 있고 꾸준히 국내 감시망에 걸려 접속이 막혔다. 그걸 피하기 위해 꾸준히 도메인 주소를 바꾸고 있고, 바뀐 주소는 트윗을 통해 알려온 모양이다.
문제는 그 바뀐 주소를 알려주는 창구, 트윗 계정에 팔로워가 38만이라는 점이다. 충격적인 숫자다.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 행동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를 모르는 인간들의 숫자가 저렇게나 많다니암담한 일이다.


콘텐츠를 올리는 자들
당신들은 범죄자들이다. 엄청난 조회수가 올라오고 댓글들이 올라오니까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아 우쭐하는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당신들은 지금 아주 죄질이 나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며, 적발될 경우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적발되지 않더라도 언젠가 당신이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지게 될 경우 평생을 수치스럽게 기억해야 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지나가는 여성을 몰래 찍는 것
, 동의 없이 섹스 동영상을 찍는 것, 화장실 등에 몰카를 설치해서 관음증 환자들이 즐길만한 자료를 만들어 내는 것부터 범죄고, 그걸 누구나 볼 수 있는 웹 공간에 올리는 것은 더 한층 심각한 범죄라는 생각을 왜 못하는가?
그것은 상대방 여성, 아니 성별을 떠나 상대방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음습한 쾌락의 대상물로 간주하는 반인간적인 태도다. 그리고 당신이 그런 몰카를 성인 사이트에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형사적인 처벌을 받게 됨은 물론, 형사처벌 이전에 이미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추악한 행동이라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 아니, 스스로 깨달을 능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당신들은 강제로라도 어떤 조치를 당해야 정신을 차릴지도 모르겠다. 평생 씻지 못할 추악한 행동은 당장 멈추는 것이 최선이다.


콘텐츠의 소비자들
당신들도 만만찮은 범죄자들이다. 물론 당신들은 스스로 별다른 죄를 짓지 않았다고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르는 것도 죄다. 어쩌면 당신들은 그런 것들을 올리는 놈들이 쓰레기라는 생각에는 동의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차피 올라온 거, 그냥 나 혼자 보고 조용히 즐기면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행동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신들의 그 관음이 소아병적 영웅심리를 자극해서 경쟁적으로 그런 범죄적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게 되는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왜 생각을 안 하는가? 아니 모르는 건가? 역시나 모르는 것도 죄가 되는 세상인데 말이다. 당신들의 그 무책임한 관음 때문에 이 사회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은 언제 어디서 몰카에 찍힐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다. 왜 이 사실을 외면하는가?
혹시나 당신이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에 취해 모텔방까지 끌려가 기괴한 사진의 피사체가 되는 여성들에 대해 그래도 싸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인간에 대한 생각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당신은 한심한 야만인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는 꼴이다.


사법 당국
바뀐 소라넷 주소를 차단목록에 추가시키는 것으로 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란다. 저들은 당신들보다 언제나 한 발 더 빠르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시라. 조금만 뒤져도 쏟아져 나오는 범죄 콘텐츠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 그저 보여주기에 그치고 말 몰카 근절 대책을 넘어 몰카 촬영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를 홍보하고, 그런 짓을 하다가 걸릴 경우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더 널리 알려 주시라.
외국에 자리잡은 서버라고 해서,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기 힘들다고 해서 직무유기를 할 셈인가? 저렇게 광범위하게 범죄가 벌어지고 있고, 그게 세간에 이렇게 알려지고 있는데 바라만 보고 있을 생각인가? 제발 밥값들 좀 하시라. 당신들이 먹는 그 밥 한끼, 그 모든 것들은 당신들이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힘들여 번 돈에서 떼어 내는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다.


선을 그어야 한다
성욕은 건강한 욕망이다. 성적인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은 육체를 가진 사람으로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는 아무런 죄가 아니다. 오히려 건전한 성욕의 발산은 권장되어야 할 일이다. 단지, 그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동의가 필수이며, 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면 범죄라는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될 일이다.
우리나라야 아직 보수적이라 전면적으로 허용되지 않고는 있지만, 세상에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즐길 수도 있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있다.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야설도 있고, 직업적인 모델이 찍은 사진들도 있고, 상업적인 포르노물도 있다.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 자위 도구도 있고, 최신 3D 기술을 이용한 첨단 영상들도 있지 않은가.
몰래 찍은 사진, 화장실, 탈의실 동영상, 모텔방 사진들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어떤 경우에는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파괴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이게 이해가 안 간다면 제발 부탁이니 외워라. 그건 범죄다.
문명인이라면 자신의 욕구를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야만이며 범죄이다. 인터넷은 당신들의 야만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야한 콘텐츠들이 다 똑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그 구분선은 그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누군가 피해를 보고 있는가 하는 바로 그 선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실 이건 설명할 필요도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렇게 쉬운 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38만명이다. 정말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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