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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xx퀸이었다

  • 입력 2015.10.25 20:34
  • 수정 2019.07.30 09:56
  • 기자명 임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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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본 기사 출처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하여 해명드립니다. 현대판 백설공주 스토리는 그림형제가 민간에 떠돌던 구전설화를 1812년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집>에 실은 게 그 시초입니다. 때문에 본문에서는 내용의 출처가 이 작품의 초판본이라 밝혔으나 확인 결과 '근친상간' 이야기는 그림형제 초판본이 아닌, 그 이전에 떠돌던 구전설화를 키류미사오가 복원, 각색한 것이었습니다. 출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표기한 점 사과드립니다. 출처를 바로잡겠습니다.

현대판 동화는 대부분 구전설화, 민담 등을 각색한 내용입니다. 때문에 무수히 많은 판본이 존재하며 장르의 특성상 특정 작품을 출처-원작이라 칭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본 기사에서는 내용을 좀 더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수많은 판본과 각색본 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꼽아 소개했습니다. 내용과 제목을 다소 과하게 편집하여 독자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인정하며 사과드립니다.



아시는가. 동화는 원래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지금이야 동화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각색되어 있지만, 그 원작과 배경설화엔 참혹하고 선정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다음 이야기들은 모두 원작 초판본 혹은 동화로 각색되기 전 떠돌던 구전설화를 요약한 내용이다.




1. 백설공주



현대판 줄거리
마녀의 계략에 독사과를 먹고 죽은 백설공주가 왕자의 키스로 되살아나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


백설공주는 섹스퀸이었다. 잘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제가 닥쳤다 하면 모든 걸 섹스로 해결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녀가 원작에선 백설공주의 친엄마로 나오는데, 왜 죽이려 했을까 하고 보니 백설공주가 자신의 남편이자 백설공주의 아버지인 왕과 시도 때도 없이 성관계를 나누어서였다. 그렇다. 근친상간이었던 것이다. 어머니로서 받은 충격이 만만치 않았을 터, 마녀는 즉각 백설공주 척살령을 내린다. (이것도 그닥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백설공주는 바로 성에서 탈출해 줄행랑을 치는데, 그러다 만난 게 7명의 난쟁이였다. 백설공주는 난쟁이들과 한 명씩 돌아가면서 관계를 맺어주는 대가로 집에 들어가게 된다. 끝 무렵엔 다 함께 즐기기도 했다. 무려 7명과의 난교파티!




한편 마녀는 수차례 시도 끝에 백설공주에게 기어코 독사과를 먹이고 만다. 섹스파티의 종말이었다. 그렇게 하늘나라로 간 섹스퀸. 하지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바로 왕자와의 만남이었다. 현대판에선 왕자의 달콤한 키스로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토해내며 살아난다고 되어 있는데, 원작은 전혀 다르다.
왕자는 차갑게 식은 백설공주 시체를 보며 묘한 흥분을 느낀다. 그렇다. 왕자는 네크로필리아, 시체애호가였다. 곧장 웃돈을 주고 난쟁이들로부터 시체를 사 온 왕자. 행여 썩지는 않을까 유리관에 시체를 보관한 뒤 날마다 애무하며 황홀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화려한 혓놀림을 자랑하던 왕자는 그날도 백설공주 시체를 요리조리 요리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토해낸다.(?!) 왕자는 자기의 변태 성향이 걸릴까 두려워 백설공주와 결혼을 해버린다.
죽다 살아난 우리의 섹스퀸. 자기에게 독사과를 먹인 엄마에게 복수를 감행한다. 왕자와 결혼도 했겠다,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졌으니 두려울 게 없었다. 곧장 엄마를 찾아가 불에 뜨겁게 달군 신발을 신겨 버린다. 타오르는 통증에 폴짝폴짝 뒤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렇게 왕자와 백설공주는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참고로 이때 백설공주의 나이는 7살이었다. 하하하하.

출처 : 그림형제,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집(Kinder-und Hausmärchen) 초판본







2. 인어공주



현대판 줄거리

인간 왕자를 사랑하게 된 인어공주. 마녀와의 거래로 자기 목소리를 희생하는 대신 인간처럼 두 다리를 얻어 왕자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왕자는 아름다운 이웃 나라 공주님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왕자의 사랑을 받지 못한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청순한 눈매에 풍만한 가슴, 만지면 그대로 미끄러질 것 같은 늘씬한 꼬리. 인어공주 하면 우리가 으레 떠올리는 이미지다. 그런데 이건 현대에 와서 각색된 이미지인데, 원작에서 인어공주는 머리가 생선이고 다리가 인간이었다. 이런 거.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인어공주는 파도에 휩쓸려 바지가 벗겨진 채로 해변으로 떠밀려 온 왕자를 발견하게 된다. 난생 처음 보는 인간 남성의 성기. 인어공주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곧장 자기 다리 사이 구멍에 넣어본다. 그리고 혹시 왕자가 깨어날까 조마조마한 마음에 근처에 있던 돌덩이로 왕자 머리를 두어 차례 내려친다. ㄷㄷㄷ.
그 뒤 도무지 그 꿀맛 같던 밤을 잊지 못한 인어공주는 기어코 마녀에게 찾아가 인간의 상체를 얻는 대신 자기 영혼을 내 주는 거래를 하게 된다. 그렇게 완전히 인간 형태가 된 인어공주. 곧장 왕자를 찾아가 날마다 섹스를 즐긴다. 그런데 영원할 것만 같던 이 커플의 행복은 이웃나라 공주가 등장하며 산산이 부서진다. 왕자가 이웃나라 공주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것. 왕자는 인어공주를 버리고 이웃나라 공주와 결혼해 버린다.
바다로 돌아온 인어공주는 매일밤 눈물을 쏟아내며 왕자를 추억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왕자와 이웃나라 공주가 타고 있는 배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걸 발견한다. 분노의 화신이 된 인어공주. 바로 저주를 내려 배를 전복시켜 버린다. 그리고 바닷속으로 떨어진 왕자를 껴안고는 마녀와 또 거래를 한다. 왕자와 자신의 몸을 반으로 갈라 한 몸으로 만들어 주면 나머지 덩어리는 마녀에게 주겠다는 것. 마녀는 이를 승낙하고 왕자의 상반신에다 인어공주의 하반신을 붙여준다. 그렇게 이 커플은 말 그대로 일심동체가 되었다.
한편, 왕자와 인어공주는 영혼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 대화란 게 주로 인어공주가 왕자에게 자기 다리 사이를 좀 만져달라고 하는 거였다고 한다. 그때마다 왕자는 자기 하반신에 달린 인어공주의 거시기를 주물럭거려 주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골 때리는 형태로 이루어진, 나름 아름다운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인어인간 구전설화, 키류미사오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복원작







3. 콩쥐팥쥐



현대판 줄거리

계모와 팥쥐에게 구박받던 콩쥐가 원님과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


일단 콩쥐가 원님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는 얘기까지는 원작과 동일하다. 그런데 여기서 추가되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원님과 결혼한 사람은 콩쥐가 아니라 팥쥐였다는 것! 팥쥐가 콩쥐를 연못에 빠뜨려 죽이고 자기가 콩쥐인 척 행세하며 원님과 결혼했던 거였다.
근데 문제는 그걸 원님이 알아버렸다는 사실. 핵빡친 원님은 팥쥐를 죽여 갈갈이 갈아버린 후 젓갈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이걸 팥쥐 엄마에게 당일특급 택배로 보내는데, 팥쥐 엄마는 원님이 직접 하사하신 젓갈을 감사한 마음으로 아주 맛있게 먹는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밥그릇을 비우고 있을 때쯤 젓갈을 가져 온 병사가 원님의 편지를 읽어주는데 내용인즉 팥쥐가 이러이러해서 내가 손수 젓갈로 만들어 보내니 맛있게 먹으라는 그런 거였다.
자기가 먹은 젓갈이 딸을 갈아 만든 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팥쥐 엄마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권선징악이긴 한데, 뭔가 찝찝한 그런 결말이다.
출처 : 작가 미상, 콩쥐팥쥐전 초판본






4.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현대판 줄거리

왕자의 키스로 영원히 잠에서 깨지 않는 저주에 걸린 공주가 잠에서 깨어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흔히들 깊은 잠에 빠진 공주가 왕자의 달콤한 키스로 깨어났다고 알고 있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왕자는 달콤한 키스 따위 하지 않았다. 공주를 보자마자 더러운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강간을 해 버린다. 근데 이 와중에도 공주는 잠에서 깨지 않았는데 왕자는 이걸 기이하게 여겼다. 분명히 살아는 있는데 반응을 안 하다니. 무슨 연고인고 하고 알아보니 자기가 강간한 여자가 독가시에 찔려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저주에 걸렸다는 것!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공주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이 저주를 풀기 위한 묘책을 알아봤을 테지만, 왕자는 아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왕자는 옳거니! 하며 매일 공주를 찾아가 성욕을 배설한다.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스토리다.



Manuel de los Galanes


근데 더 막장인 건 이때 공주가 임신을 하게 되는데 잠이 든 상태로 쌍둥이를 출산하기에 이른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들이 엄마 젖을 찾다 공주의 손가락을 빠는데 이때 공주 몸에서 독가시가 떨어져 나오며 잠에서 깨어난다.
어찌되었든 저주에서 풀려났으니 행복하게 살면 좋으련만 그것도 쉽지 않다. 왕자에겐 아내가 있었는데 이 아내가 우연히 공주와 쌍둥이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들을 납치해 버린 것. 그리고 모두 다 죽여버리려던 순간, 강간의 제왕 왕자가 등장해 이들을 구해준다. 이렇게 위기를 모면한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왕자와 결혼한 뒤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응?
출처 : 샤를 페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 초판본 & 키류미사오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구전설화 복원작







5. 빨간 망토



현대판 줄거리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편찮으신 할머니에게 맛있는 쿠키를 전해주러 간 빨간망토 소녀. 할머니의 집에 도착한 뒤 할머니로 가장한 늑대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사냥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할머니도 구한다.


일단 팩트 체크부터 하자. 원작에서 빨간망토 소녀의 이름은 미첼. 미첼은 늘 하얀망토를 두르고 다녔다. 당시 색동망토는 상류층 자제들이나 입는 매우 귀한 물건이었으므로 평민인 미첼은 입을 수 없었다. 그럼 제목이 하얀망토여야지 왜 빨간망토냐, 그건 원작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할머니에게 쿠키를 전해주라던 부모님은 그날따라 무척 초조해 보였다. 미첼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별 일 아니겠거니 하고 할머니 댁으로 떠난다. 깊은 숲 속 할머니 집에 도착한 미첼. 할머니, 저 왔어요~ 하며 문을 여는데 집 안이 온통 피바다였다. 그리고 구석에서 할머니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늑대와 마주친다. 공포에 질린 미첼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 마침 근처를 지나던 사냥꾼이 소리를 듣고 달려와 미첼을 구해준다.
근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미첼은 사냥꾼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최근 늑대 떼가 기승을 부려 동네 사람들은 진즉 도망갔는데 대체 왜 왔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미첼에게 또 묻기를, 어린 소녀를 늑대에게 제물로 바치면 늑대 떼가 사라진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혹시 누가 여기에 보냈는지 말해달라는 것이었다.
그제야 아침에 부모님이 왜 초조해 했는지를 깨달은 미첼. 그렇다. 늑대 떼가 두려워 자기 핏줄을 사지로 내몬 것이었다. 보통의 소녀라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어 재꼈겠지만, 우리의 미첼은 달랐다. 할머니 댁 창고에 있는 도끼를 집어 들고 집으로 향한다. ㄷㄷㄷ.




당연히 죽어야 할 딸이 돌아온 걸 보고 미첼의 부모님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미첼이 휘두른 도끼에 목이 날아가고 만다. 그리고 잘린 목구멍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는데 이게 미첼이 입고 있던 하얀망토를 붉게 물들였다고 한다. 그래서! 제목이 빨간망토다.
출처 : 14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던 서양의 구전설화. 현대판은 1697년 샤를 페로가 민담집에 실은 게 그 시초다.







6. 라푼젤



현대판 줄거리

마녀에 의해 18년 동안 탑에 갇혀 살던 장발의 소녀 라푼젤.(올드보이 오대수보다 3년 더 복역 중) 탑 근처를 지나던 왕자가 라푼젤의 구슬픈 노랫소리에 이끌려 라푼젤을 구해준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마녀와 라푼젤은 동업자였다. 라푼젤이 노래로 남자를 꼬드겨 하룻밤 거사를 치르고 나면 마녀가 죽이는 식이었다. 왜 그런고 하니, 라푼젤은 어려서부터 남자를 죽이도록 마녀에게 세뇌를 받아서 그렇고 마녀는 젊은 시절 남자에게 실연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연쇄살인사건을 일으킨 건 남자에게 차인 한 노처녀의 히스테리인 셈이다. 왜 죽이기 전 꼭 섹스를 하게 했는지는 설명되어 있지 않아 모르겠으나 아마도 마녀의 괴팍한 성적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무튼, 그렇게 남자들을 학살하던 라푼젤은 어느 날 운명의 남자를 만난다. 다른 남자들처럼 라푼젤의 노랫소리를 듣고 탑을 올랐는데 이상하게도 이 남자는 라푼젤에게 섹스를 요구하지 않았다. 다른 남자들은 백이면 백, 탑에 올랐다 하면 짐승처럼 바지부터 벗어재끼기 바빴는데. 남자의 순수함에 매료되어 사랑에 빠지고만 라푼젤(ㅠㅠ). 마녀에게서 도망쳐 남자와 살림살이를 차린다. 하지만 과거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법. 라푼젤이 연쇄살인범이란 사실을 남자가 알게 되고 이 둘의 관계는 깨지고 만다.
결국 라푼젤은 다시 탑에 돌아와 예전처럼 남자들을 학살하며 마녀와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라푼젤을 떠났던 그 남자가 찾아오는데, 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모두 잊겠노라며 다시 자기와 잘살아 보자고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라푼젤을 이를 매몰차게 거절하고 남자를 죽여버린다. ㄷㄷㄷ. (그 와중에 절차란 게 있어선지 죽이기 전에 섹스는 했다고 한다.) 그 뒤로 라푼젤은 영원히 탑에 틀어박혀 연쇄살인을 저질렀다고 한다.
출처 : 독일의 지방 구전설화. 현대판은 1812년 그림형제가 동화집에 실은 게 그 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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