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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8가지 장면

  • 입력 2015.10.16 12:26
  • 기자명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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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마션>은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물론 몇 가지 오류들은 있지만, 이 영화는 처음으로 진짜 화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화성은 그저 액션물이나 공포물의 배경이었지요. <마션>은 판타지 영화가 아니며 괴물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영화인 이상 몇 가지 기술적인 면의 오류는 있습니다.

1. 먼지폭풍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화성의 먼지폭풍은 사실 영화 내용 중 가장 말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 화성의 대기는 지구의 1% 정도로 매우 희박합니다. 즉 그럴 일도 거의 없겠지만, 화성에 시속 160km의 바람이 불더라도 우리에게는 시속 16km의 바람이 부는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연을 날리는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사람이나 우주선이 넘어질 일은 없을 겁니다.

2. 우주선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의 지름과 회전 속도는 실제로 적절한 중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우주선이 너무 크고 화려하다는 것이죠. 첫 화성 탐사여행은 SF 영화에 나올 만한 장대한 우주선이 아니라, 사람 몇 명을 겨우 유지할 만한 수준의 우주선으로 이루어질 겁니다.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에야 화려한 유람선이 대서양을 왕복하게 된 것처럼 말이지요. 콜럼버스가 처음부터 그런 호화 유람선이 오기를 기다렸다면 아무 곳에도 가지 못했을 겁니다.

3. 중력


화성의 중력은 지구 중력의 1/3입니다. 즉, 우주인이 아주 무거운 우주복을 입고 있어도 그렇게 무겁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죠. 75kg의 우주인이 75kg 무게의 우주복을 입는다고 가정해도, 그는 스스로의 몸무게를 50kg 정도로 느낄 겁니다. 그러나 영화에는 이런 점이 잘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인 와트니가 사다리를 오를 때, 그는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이죠.

4. 물 구하기


와트니(맷 데이먼 분)은 로켓 연료인 히드라진을 질소와 수소로 분리합니다. 이건 가능합니다. 그리고 수소를 산소로 태워 물을 얻는데, 이것도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화성에 버려진다면, 나는 화성의 흙에서 물을 얻을 겁니다. 화성의 흙이나 빙하에는 물이 있습니다. 적도 부근의 흙 성분 중 약 5%는 물이며, 극지방의 빙하도 60%가 물입니다. 실제 화성 탐사 때, 귀중한 산소와 히드라진을 겨우 물을 얻기 위해 쓸 일은 없을 겁니다. 흙을 구워서 물을 채취하면 되니까요.

5. 화장실


이 부분도 약간 비현실적입니다. 분뇨를 처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닐백에 넣어 하루에 한 번씩 태우는 겁니다. 지금 극지 탐험을 할 때 그렇게 하고 있지요. 만약 분뇨를 화학처리해 연료, 물, 산소로 분리할 수 있다면 더 효율적일 겁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훗날의 연구에 쓰기 위해 분뇨에 이름을 쓰고 밀봉하는 설정이 나옵니다. 나는 이 분뇨를 지구로 다시 가져간다거나, 화성에서 이를 연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6. 기발한 해결책


영화에서는 한 괴짜가 중력을 이용한 구조 아이디어를 냅니다. 아마 영화를 만든 이들도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았을 듯합니다. 1960년대 나사의 젯 추진연구소에서 궤도 분석가로 일하던 마이클 미노비치가 그랬습니다. 그가 처음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여행할 보이저 호의 궤도를 구상할 때 중력을 이용하자고 말하자 아무도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주 젊은 기술자였지요. 당시 그의 상사들은 이미 오래 전에 계산에서 손을 뗀 이들이었기에 미노비치는 실제로 그들 앞에서 칠판에 계산을 해 보였다고 합니다.

7. 전면이 개방된 우주선


유리를 떼어낸 우주선이 안전하게 화성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건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대기는 매우 옅고, 따라서 속도가 너무 빨라 대기와의 마찰이 위협이 되기 전에 충분한 고도에 오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지요. 이건 어떤 속도로 화성을 떠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마 1G 정도의 가속도로 올라간다면 1km/s 의 속도가 되기 전에 50km 상공으로 올라갈 테니 가능할 겁니다.

8. 나사(NASA)와의 통신


나사는 다른 우주인들에게 와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상한 점은, 모든 지구인들이 와트니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도록 다른 우주인들이 이를 몰랐다는 겁니다. 오늘날 이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주정거장에 타고 있는 이들은 자유롭게 이메일을 쓸 수 있습니다. 모든 통신을 나사에서 관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주인이 지구의 누구에게나 연락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꼭 필요합니다. 그들이 이상한 광물을 발견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광물학 교수에게 바로 연락하는 편이 더 빠를 겁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어떻게 다시 부팅할지 등의 질문도 마찬가지죠. 만약 이런 모든 질문을 오로지 나사를 통해 해야 한다면, 우주인들은 일하기 답답할 겁니다.

결론
미국의 우주계획은 침체되어 있습니다. 나사는 2043년에 인간을 화성에 보내겠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말은 다음 세대에게 이를 넘기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금 인류와 화성의 거리는 1961년 인류와 달의 거리보다 가깝습니다. 2017년 봄에 취임할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보였던 용기와 결의를 가진다면, 우리는 그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에 화성에 인류를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이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라는 뜻이죠. 영화 <마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모든 문제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원문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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