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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농담들

  • 입력 2015.10.05 11:55
  • 기자명 이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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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농담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분노통역사 루터" 개그 부분만 주로 통역이 되어 돌아다니던데, 영상으로 확인해 본 결과 2015년 백악관 출입기자 초청 만찬에서 오바마가 직접 던진 농담들은 그 수위가 훨씬 더 높았습니다. 몇 가지를 추려서 소개해 올립니다.


일단 한국의 두 대통령의 농담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누가 묻더군요. 아직 '버킷 리스트'에 남아 있는 게 있냐고. 그래서 대답했죠. '버킷'이랑 라임이 맞는 것(F**k it)들은 있다고. 이민법 행정명령? 버킷! 새로운 기후 제한 법령? 버킷!

오바마케어 덕분에 이제 미국인들은 직장을 잃는다고 해서 건강보험까지 같이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천만에요, 민주당 상원의원 여러분." (2014년 미국 중간 선거 민주당 참패 관련 농담)

물론 대통령직이 쉬웠던 순간은 한 순간도 없습니다. 아직 이민 시스템도 고쳐야 하고요. 이란하고 핵협상도 해야 하고, (이란 핵협상 의회승인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 경고도 해야 하고... 이 모든 걸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는 사이에 해치워야 한다고요. (무슬림이라는 루머 관련 농담)



미셸 바크먼은 제가 (이란 핵 협상과 동성 결혼 지지로) 성경에 쓰여진 최후의 날을 불러올 거라고 예견했다더군요. (만약에 그렇다면) 그거는 업적이죠. 엄청 큰 업적이죠. 진짜로요. 링컨이나 워싱턴도 못 해낸 일이라고요.

젭 부시가 2009 (후보 등록 당시) 인종란에 '히스패닉'이라고 기재했다더군요. (플로리다의 히스패닉 유권자에게 환심을 사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샀음. 실제로 아내는 히스패닉이고 젭 부시 본인도 스페인어에 능숙함.) 아니, 보세요. 그냥 단순한 실수인 거죠. 제가 1961년에 제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적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출생지가 미국이 아니라 케냐라는 루머 관련 농담)

테드 크루즈(텍사스 주 상원의원. 공화당 대권 주자 중 한 명)는 지구 온난화를 부정한 탓에 자신이 (교황청과 맞서 싸운) 갈릴레오 꼴이 됐다고 하더군요. , 이건 제대로 된 비교가 아니에요. 갈릴레오는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돈다고 믿었고요. 테드 크루즈는 지구가 테드 크루즈 주변을 돈다고 믿잖아요! 한 가지 분명히 해두자고요. 만일 '희망'이라고 쓰여진 포스터 한 가운데 자기 얼굴을 그려넣은 남자가 당신보고 '자기 중심적'이라고 말할 지경이면, 당신한테는 문제가 있는 겁니다.

릭 샌토럼(공화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은 자기 친구나 사랑하는 이 중 동성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기는 그 결혼식에 안 갈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미국 전역의 게이와 레즈비언들은 이렇게 반응했고요. '문제 될 거 없네요.'(어차피 안 부를 거니까.)

(미국의 석유재벌 코크 형제가 공화당 후보지명자에게 1억불을 후원하겠다고 하자) 후보들에 대한 모독 아닙니까? 코크 형제는 사람들이 이 사람들(공화당 예비 후보들) 중 한명을 좋아하게 만들려면 1억불이나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기분 나쁘지 않겠어요? , 물론 저도 선거자금 많이 모금한 거 압니다. 그런데 공정하게 따져보자고요. 제 미들네임은 후세인이기라도 하죠! 저 사람들 핑계는 뭡니까?

이런 저런 일들을 다 제쳐놓고, 전 제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미국인들에겐, 아직 모든 게 불확실한 시대니까요. 예를 들자면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일 년에 수백만 달러를 버는 여자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이오와에서 밴을 타고 살아요. (힐러리 클린턴이 밴을 타고 미국 민심투어 중)

버니 샌더스, 저 이 사람 좋아합니다. 매우 흥미로운 사람이거든요. 대마초 피우는 사회주의자가 백악관에 들어갔으면 하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은데, 그럼 결국 오바마 3선이나 다름 없겠네요.

전 진짜 조 바이든을 사랑해요.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이제 인디아나 주에 있는 식당에선 저희한테 피자를 안 판다니깐요? (인디아나주의 '종교자유보호법'.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LGBT 고객들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절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논란이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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