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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시간을 늦췄더니 일어났던 변화

  • 입력 2015.08.21 15:01
  • 수정 2015.08.21 15:05
  • 기자명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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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얼마 전 중고등학교의 등교시간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등교시간을 늦추면 학생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고 신체 및 학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8.5시간에서 9.5시간의 수면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면부족은 비만과 우울증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으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CDC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공립학교의 75퍼센트는 등교시간이 오전 8시 반 이전입니다. 물론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등교시간이 학생들의 하루 스케줄에 중요한 역할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응용연구 및 교육증진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미네소타, 콜로라도, 와이오밍 일대의 학생 9,000명을 대상으로 등교시간을 늦춘 결과 출석률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수학, 영어, 과학, 사회과학 분야 등의 시험 성적이 올랐습니다. 약물남용이나 우울증 증상은 줄어들었으며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비율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청소년의
내부시계”, 즉 활동주기는 다른 연령대와는 다르게 작동합니다. 청소년의 경우 다른 인구집단에 비해 일찍 잠들기가 어려운데, 등교시간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면서 도리어 앞당겨집니다. 1998년 브라운 대학의 메리 카스카돈의 연구에 따르면 10학년의 등교시간은 7 20분으로 9학년에 비해 한 시간이나 앞당겨졌는데도, 정작 학생들의 취침시간은 10 40분으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당겨진 등교시간 때문에 학생들의 수면시간은 평균 일곱 시간 정도로 심각하게 줄어들었는데, 이는 이미 권장수면시간을 밑도는 수치입니다.
이토록 과학적으로 강력한 증거가 있는데도 정책을 바꾸지 못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어떤 지역에선 등교시간을 정하는데 교통회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합니다. 한편 부모들의 경우, 학생들의 등교가 늦어지면 그만큼 하교가 늦어져 어린 동생들을 돌보지 못하거나 과외활동에 참여하지 못할 것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이유보다 중요한 것.

졸지 않는다면 더 잘 배울 수 있습니다.

등교시간을 늦추는 일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지만, 영향을 받는 모든 개인 및 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가장 좋은 대안을 찾아내는 일은 시간이 걸릴뿐더러 그리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의학기자이자 세 아이의 엄마이며학교 늦게 시작하기조직의 공동설립자인 스나이더는사회규범이 문제의 핵심이죠. 많은 사람들의 경우 학생들이 잠을 뺏기는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뿐더러 보건문제로도 여기지 않아요. 바뀌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등교시간을 늦추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등교시간을 늦출 권한은 없다는 것입니다
. 부모들은 가족의 스케줄에 영향을 줄 때만 등교시간 문제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부모들의 이런저런 걱정은 기우로 밝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진짜 문제는 등교시간이 늦춰졌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제대로 상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스나이더는 말합니다. 그는 CDC 측의 이번 발표가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원문 :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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