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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케이블카가 이제는 박근혜의 케이블카로?

  • 입력 2015.07.31 10:32
  • 수정 2015.07.31 12:14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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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새로운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정상 부근에 관광호텔과 레스토랑을 건설하는 계획이 추진 되고 있습니다
. 7 16일 국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지속성장 방안 마련 세미나'를 주최한 전경련은 '설악산 산악종합관광 조감도'를 제시했습니다.
전경련의 '설악산 산악종합관광 조감도'를 보면 설악산 산장과 대피소 중간에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4성급 관광호텔 수준의 숙박시설을 조성해 개별 객실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습니다. 오색케이블카 사업과 연계한 설악산 개발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전경련 측은 '일반적인 숙박 시절이 아닌 비상시 대피를 위한 대피소를 숙박시설로 제공하여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열악해 여성 및 외국인의 이용이 어려우며 쾌적한 휴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설악산은 1급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의 서식지입니다. 그리고 케이블카 설치예정지역은 산양의 최대 서식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발이 진행된다면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설악산의 환경파괴가 불가피해집니다.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설악산 개발과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아버지인 박정희 정권 시절에 벌어진 일과 비슷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을 어떻게 따라 하고 있을까요?

박정희 대통령 이후 34년 만에 부활한 수출진흥위원회
2014 8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확정했습니다. 이 투자활성화 대책에는 산지관광 특구 제도가 포함되어 있는데, 특구로 지정되면 법적, 행정적 제한을 비교적 덜 받으면서 카지노와 복합 리조트를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무역투자진흥회의'는 아버지 박정희가 주재했던 '수출진흥회의'를 정례화시킨 것입니다. 박정희 사망 이후 유명무실했던 회의를 딸이 34년 만인 2013년에 부활시킨 셈입니다. 박정희의 '수출진흥회의'나 박근혜 대통령의 '무역투자진흥회의'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규제도 풀어주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표출됐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박정희는 기업들이 수출이나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규제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그 규제에 대한 정확한 검토 없이 무조건 허용했습니다.
특히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이미 2012 2013년에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두 번이나 거절당한 사업입니다. 환경을 위해 규제되어야 할 사업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다시 신청됐고, 이제 본격적으로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강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희 사위 한병기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승인 특혜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설악산 오색리에서 대청봉 인근 끝청까지 3.5km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기존 케이블카에서 훨씬 산 정상으로 가까워지고 길어집니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정당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1970
1 13일 동아일보는 5월이면 설악관광주식회사 (대표 한병기)가 착공했던 케이블카 사업이 완공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병기는 박정희의 첫째 부인 김호남의 딸인 박재옥과 결혼한 인물로 박정희의 사위입니다.
1972년 박정희는 '3 5개년 개발계획'의 하나로 산지개발을 지시했습니다. 당시 박정희의 지시를 받은 한병기 (속초,양양,고성) 공화당 의원이자 박정희의 사위가 정책연구에 나섭니다. 대한민국 산지를 구분해 개발할 곳은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1971 8월에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한병기가 7월에 공화당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지 한 달만이었습니다. 한병기가 1965년에는 천연기념물로 1970년에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설악산에 케이블카 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의 사위였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사위 일가, 44년간 설악산 케이블카 독점


▲설악산케이블카를 독점해 42년 동안 수백억을 벌은 박정희 사위 일가
민중의소리 유동수 디자인실장


설악산 케이블카의 대표는 한태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입니다
. 박정희의 사위 한병기가 '설악케이블카 회장'이었고 아들 한태준, 한태현이 '설악케이블카()'의 대주주입니다.
한병기가 회장인 설악케이블카()'의 매출액 99%는 케이블카 운행에서 나옵니다. 2011년 순이익이 37억 원이니 44년간 벌어들인 돈만 계산해도 수백억 원이 넘습니다. 단지 박정희의 사위라는 이유만으로 그 자녀들까지 특혜를 대물림 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은 엄연히 국민의 재산입니다. 그런데도 박정희는 권력을 통해 가족에게 특혜를 줬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히려 그 특혜를 몰수하기는 커녕 아버지를 답습하며 케이블카를 추가로 설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7 28, 국회에서는 '2015 친환경 케이블카 국제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8월에 열리는 오색케이블카에 대한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겨냥한 세미나입니다. 국회 케이블카 심포지엄 입구에는 '국세청장','통계청장','관세청장'이 보낸 화환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도대체 케이블카 심포지엄에 국세청장이나 통계청장, 관세청장이 화환을 보낼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미 설악산 케이블카의 특혜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무조사를 해야 할 국세청장이 오히려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화환을 보낸 것입니다.
'필요하고 가능한 공존'이라고 주장하며 추진 중인 오색케이블카 사업, 과거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어떻게 승인됐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공존'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공존'이 아닌 '특혜'가 될 케이블카 사업은 승인보다 감사가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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