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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종교계의 동성애 혐오 전략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 입력 2015.07.14 10:54
  • 기자명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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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법원에서 동성결혼 합법 판결이 나온 이후, 미국의 보수 종교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음 싸움의 주제가 종교의 자유라며, 개헌 요구와 함께 본격적인 저항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를 자처하는 한 종교인은압제자들이 오히려 억압받는 자들의 사고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죠. 과거 민권 운동가들이 사용한 차별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격의 포문을 연 것은 공화당의 대선 주자들이었습니다. 판결 이후 바비 진덜 루이지애나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 언론에 나와개인과 기업의 자유가 위협받고, 신념을 지킨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죠. 캔자스에서는 주지사가 동성결혼 참여를 거부한 종교인을 처벌할 수 없다는 내용의 주지사령을 내렸습니다.
이 주지사령에는 권리양심’, ‘침해와 같은 단어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의회에서도 백 여명의 의원들이 연방정부가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 단체에 주어지는 세금 혜택을 박탈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1수정조항방어법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이어질 입법, 사법 부문에서의 전투에서 동성결혼 지지자들이 취했던 전략들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수단체들은 동성결혼 지지 단체들이 이 제도가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사람들의 공감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동성애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호소를 했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보수단체들 역시 동성커플 결혼식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악마화 된사람들 개개인의 스토리를 조명해, 이들을 동성애자들의 피해자로 그려내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동성결혼 반대 논리를 세울 때 동성애자들의 성생활에 지나친 관심을 거두고, 이 문제를 성적 자유종교적 자유의 대립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변화도 감지됩니다.
특히 스카프를 벗지 않는다는 이유로 옷가게에 취직하지 못한 무슬림 여성의 이야기를 부각시키는 등, 다양한 종교와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전략도 등장했습니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다른 부문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동성결혼 지지세를 확장해갔던 동성애자 인권 단체들의 전략이 연상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탈을 바꿔 쓴 편견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들이 미국 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 이제 소수가 되었으니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앞으로 미국 대중이
우리가 오히려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다.”는 보수 종교계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동성결혼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종분리 정책은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미국 대중의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문제이지만, 임신 중절과 같이 대법원 판결 후에도 격론이 그치지 않는 주제도 있으니까요. (폴리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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