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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친위대' 자처한 김태호의 노림수

  • 입력 2015.07.03 09:52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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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놓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파행을 겪었습니다. 7월 2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그만하라고 했지만, 김태호 최고위원은 '잘못 전달되면 안 됩니다.'라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를 끝까지 고집했습니다. 급기야 김무성 대표는 '회의 끝내겠습니다.'하고 회의장을 나가버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반말'과 '고성', '욕설'까지도 오갔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문제 때문에 새누리당 지도부의 갈등이 더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왜 이렇게까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밀어붙이고 있을까요?




끊임없이 김무성 흔들기에 나선 김태호
김태호 최고위원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요구는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심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회의 때마다 끈질기게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월 29일 새누리당은 평택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날도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당청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유 원내대표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에 김무성 대표는 '오늘 회의 주제는 메르스 극복과 제2연평해전 관련 내용이었다. 회의 전에 부탁했는데, 협조가 안 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갈등을 외부로 보이지 않기 위해 사전에 김무성 대표가 회의 주제를 정했지만, 김태호 최고위원이 어기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를 들고나온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6월 29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유승민 원내대표 사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당시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유 원내대표가 '기회를 달라'고 했고, 그의 사퇴 결단을 기다리자는 분위기였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연 지가 불과 3일밖에 안됐는데 일주일이 지났는가, 열흘이 지났는가. 계속 긴급최고위원회의를 하고 나서 일주일을 못 기다리는가.'라고 말하며 김태호 최고위원의 사퇴 요구가 너무 지나치다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김무성 대표는 계속된 김태호 최고위원의 유 원내대표 사퇴 요구에 회의를 끝냈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나가는 김무성 대표에게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소리쳤습니다. 회의장은 빠져나간 김 최고위원은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라며 김무성 대표의 회의 진행 방식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한 번 발언했으면 됐지, 또 다시 또 중복, 삼복 한다는 것은 그것은 기본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김태호 최고위원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친이계 김태호, 박근혜 친위대 자처하며 '신박'으로 변신
김태호 최고위원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요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입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의 행동과 발언은 전형적인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 내지는 '친위대'의 행동입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계속해서 개헌을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의 '상하이 개헌 발언' 이후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논의 불가에 태도를 바꿨습니다.
"대통령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좀 통과시켜달라, 시기가 있다, 골든타임이라고 애절하게 말해왔다. 그러나 오히려 거기에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 아마 (대통령이) 많이 가슴이 아플 것이다."라고 말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논의 불가를 옹호하며 김무성 대표를 공격했습니다.
'공무원 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양당 대표 합의문'이 나오자 박근혜 대통령은 반발했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합의안을 즉각 철회하고 지도부는 당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말하며 또다시 김무성 대표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요구까지 본다면 지금 김태호 최고위원의 모습은 친박 친위대의 모습보다 더 친박다운 '신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김태호의 최종목표는 신박 대선후보
김태호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를 공격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친위대를 자처하는 이유는 그가 친박계의 지지를 받는 대선후보가 되고 싶은 욕망 때문입니다.


현재 새누리당 내 비박계의 대선후보는 누가 뭐라 해도 '김무성 대표'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대선주자로 지지율이 올랐다고 해도 김무성 대표를 제치거나 대선후보로 나올 가능성은 적습니다. 비박계의 대선후보는 김무성 대표이지만, 친박에는 확실한 대선후보가 없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지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인물입니다. 그가 다시 대통령을 꿈꾸고 있습니다. 친박계의 확실한 대선후보가 없다면, 이 자리를 노릴 만합니다. 이미 '김무성 흔들기를 통한 당권 장악', '박근혜 친위대' 역할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간택 받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친이계였던 김태호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밀어준다면 '19대 대선'이 충분히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의 최종목표는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가 아닌 '신박 대선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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