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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노무현 선거 조작’ 증거를 찾아오라는 교수

  • 입력 2015.06.09 15:50
  • 수정 2015.09.09 11:03
  • 기자명 백스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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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U 대학혁신연구소 회원의 1인 시위 현장


2015년 6월 8일 아침, 부산대 정문 앞에 한 사람이 피켓을 들었다. 부산대학교 학생동아리 ‘IOU 대학혁신연구소’ 소장 이정훈 씨였다. 이정훈 씨가 든 피켓에는 ‘최우원 교수님 저희는 교수님의 정치관이 아닌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 ‘학점을 볼모로 당신의 정치색을 강요하지 마십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부산대 학생들의 전언에 따르면 최 교수는 ‘과학철학’ 강의에서 종종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가짜 대통령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는 전자개표기의 조작을 이용한 사기극이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는 등 학생들에게 특정 정치색을 강요해 왔다고 한다.
또 “인터넷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증거를 찾아서 첨부하고, 만약 자기가 대법관이라면 이 같은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생각해서 이 사건을 평가하라”는 주제로 과제를 내주었다고 말했다.


최우원 교수의 '과학 철학' 강의 계획서



최교수를 비판 1인 시위를 벌인 이정훈 씨는 직썰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우원 교수가 교양과목인 ‘과학 철학’과 무관한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명백한 수학권 침해다.”라고 말했다.
최우원 교수가 수업권 침해로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최 교수는 철학과 전공 시험 중간평가에서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라’는 문제를 냈다. 최 교수는 중간고사 이후 같은 주제를 작성해 ‘조갑제 닷컴’에 실명으로 올리라는 황당한 과제도 내주었다. 학교는 이를 문제 삼아 최교수에게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내렸다.



조갑제 닷컴에 올라온 부산대 철학과 학생들의 과제



최 교수의 ‘상식 밖 행동’은 강의실 밖에서도 일어났다. 최 교수는 조교 채용 면접에서 면접자에게 ‘종북 좌익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라’고 물어 논란이 됐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대선에 출마하겠다며 ‘김대중, 노무현 잔당 처단’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또 대북전단날리기 국민연합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임진강 등에서 삐라를 살포해 북한과의 갈등을 조장하며 현지 주민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최우원 교수의 대선 예비후보 당시 홍보물




대북전단 살포 관련 최우원 교수의 토론 ⓒYTN



이정훈 씨는 “최우원 교수가 개인적으로 극우에 가까운 정치적 견해를 갖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정치 활동은 강의실 밖에서 벌이는 게 옳다. 강의실에서 계속 개인적인 정치 소신을 학생들에게 강요한다면 우리는 최 교수의 파면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부산대학교 IOU 대학혁신연구소가 학교에 써 붙인 대자보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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