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원순 서울시장 밥값 오세훈과 비교해보니

  • 입력 2015.05.11 10:07
  • 기자명 아이엠피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트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하루평균 공식 '밥값' 117만 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밥값으로만 하루 117만 원을 지출했다는 내용입니다. 보수 언론들이 이 기사를 인용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업무추진비를 과도하게 지출했다면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언론이 누군가를 비판하려면 최소한 교차 검증 내지는 사실에 근거한 데이터와 자료를 가지고 해야 합니다. <메트로>를 비롯한 보수 언론이 따져보지 않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업무추진비 자료를 찾아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하루 밥값만 117만원, 사실일까?
<메트로>는 박원순 시장이 사용한 1~3월 업무추진비가 총 7천 3십 5만 6천 원이며 일평균 1,172,615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부풀리기 보도입니다.

실제 박 시장의 업무 추진비 내역에는 경조사비와 방문민원 물품 구매비 등 식대와 연관이 없는 지출 내역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3개월간 지출됐던 업무추진비 7천 3십 5만 6천 원 중 식대와 연관 없는 비용 2천 9백여만 원을 제외하면 순수 업무추진 간담회 등에 사용된 비용은 4천 4십 9만 4천 원입니다.

<메트로>는 일평균 비용을 업무일 기준 60일로 계산했지만, 이 방법도 잘못됐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업무와 연관이 있는 행사에 지출했기에 90일로 계산해야 합니다. 90일로 계산하면 일평균 밥값은 44만 9천 원이 됩니다. 엄청나게 뻥튀기가 된 셈입니다.


1인당 4만 8천원 쓴 박원순, 전임 시장과 비교해 보니
<메트로>는 임종석 부시장이 3월 16일에 오후 8시 7분, 9분, 8시 40분, 10시 46분에 잇따라 간담회를 열었다며 업무추진비 지출이 이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3월 16일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을 보면 장소도 다르고 지출한 사람도 다릅니다. 즉 임종석 부시장 혼자서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정무부시장실에는 정무부시장과 보좌관, 비서관이 각각 법인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다른 장소에서 각각 사용했습니다.
기자가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든지, 아니면 일부러 알아보지 않았든지, 아니면 악의적으로 기사를 작성했는지 알쏭달쏭한 부분이지만, 서울시에 사실관계 확인만 했어도 충분히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메트로>는 박원순 시장이 1월 26일 식당에서 '시정발전을 위한 시의회 협력방안 관련 간담회'를 하면서 194만 원을 지출했다며 엄청난 금액을 지출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전임 오세훈 시장은 2007년 3월 2일 '관광객 1200만명 달성을 위한 자문 간담회'를 열면서 68만 6천원을 지출했습니다. 박원순 시장보다 훨씬 적습니다만 이날 참석한 인원은 5명에 불과했습니다.
40명이 참석해 1인당 48,525원짜리 밥값을 지출한 박원순 시장과 5명이 참석해 1인당 137,720원의 밥값을 낸 오세훈 시장, 도대체 누구의 밥값이 비쌀까요? <메트로>의 논리대로라면 오세훈 전 시장의 밥값은 천문학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무조건 금액만 놓고 많다고 하지 말고, 참석 인원이 몇 명이었는지, 합당한 비용 처리였는지를 확인하고 비판해야겠습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업무추진비를 과도하게 사용했는지는 전임 시장과 비교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과 오세훈 전임 시장의 3년 동안의 업무추진비를 도표로 만들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2014년 지출 금액과 오세훈 전임 시장의 2007년 금액만 비슷하고 나머지 2년은 모두 오세훈 전임시장의 업무추진비가 월등히 많았습니다.
3년 평균을 계산해 보니 박원순 서울시장은 2억 2천만 원이었고, 오세훈 전임 시장은 3억 2천만 원이었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박원순 시장보다 평균 1억 원 이상을 업무추진비로 추가 지출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 업무추진비 예산의 평균 73%를 사용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평균 59.2%를 지출했습니다. 누가 서울시 예산을 아꼈는지 이 데이터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경기도와 비교해 볼까요? 2015년 1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1천 5백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천 3백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비슷한 인구수와 크기를 놓고 본다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훨씬 더 많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셈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잘못한 게 있다면 비판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진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비판이 아닌 헐뜯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후 언론에 지출하는 홍보비를 대거 삭감했습니다. 언론사들 입장에서는 광고가 줄어드니 수입도 줄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발 심리일까요.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숫자를 가지고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언론이라면 말이죠.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