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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사퇴, 다음 총리는?

  • 입력 2015.04.22 10:21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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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후 네이버 검색 순위에 ‘정홍원’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정홍원 전 총리의 재임용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일까요?


다시 등장한 정홍원 총리 패러디
정홍원 전 총리는 세월호 참사 당시 사의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내정된 총리 후보자들의 연이은 낙마로 어쩔 수 없이 총리직을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이를 조롱하는 패러디물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홍원 총리 패러디

정홍원 패러디물에서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정홍원 총리를 거듭 유임했던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홍원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의 패러디

박근혜 대통령이 지목했던 총리 후보자 중 낙마한 후보자만 3명이었습니다. '김용준 후보'는 두 아들의 병역 문제와 부동산 의혹 때문에, '안대희 후보'는 전관 예우와 변호사 시절 고액 수임 논란으로, '문창극 후보'는 역사관 논란으로 모두 낙마했습니다.
총리직 후보자들의 계속된 낙마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정책이 무능력하다는 증거로 나타났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이 없어 무려 9개월간 총리 아닌 총리로 살아온 정홍원 전 총리. 이완구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자기가 또 불려가지는 않을지 고민이 생길 수도 있을 듯합니다.


50대 총리론, 오세훈이 뜨다
사실 정홍원 전 총리가 후임 총리로 거론되는 게 사실이긴 하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후보자 중 한 명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입니다. 무상급식 투표로 서울시장에서는 물러났지만, 보수와 여권에서 활용성이 높은 인물 중의 한 명입니다.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주민투표를 강행했던 오세훈 서울시장. c 민중의소리

그는 54세로 여타의 총리 후보보다 젊습니다. 50대 총리론으로는 제격입니다. 변호사 출신이지만 방송에 출연할 정도로 잘생긴 외모, 서울시장으로서의 행정 경험이 있습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파문이 일면서 그가 나설 경우 무상급식 논쟁이 불거질 수도 있지만, 새누리당이 밀고 있는 '선별적 복지'의 대변인으로 밀고 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1년 8월 21일, 오 전 시장이 무상급식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발표한 뒤 무릎을 꿇었다. c 민중의소리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부자감세를 반대하며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오세훈 전 시장의 무상급식 투표가 대권을 노린 박근혜 견제용이라는 말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몇몇 보수 단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 가볍게 넘길 카드는 아닙니다. 물론 자기 사람만 챙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그를 등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완구가 아닌 김문수 총리가 될 수도 있었다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이 총리가 되기 전에 여의도 정치권 찌라시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총리 후보로 내정됐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2014년 9월 29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김문수 전 지사를 보수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 c 민중의소리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은 경기지사를 통한 행정 경험이 있어 총리직 수행 능력은 검증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으로 새누리당에서 차출해 내각으로 끌어들이는 박근혜 정권의 인사 스타일상 맞아떨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워낙 말로 난리를 쳤던 인물이라 여론이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김문수라는 인물이 총리로 나갈 경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장이 애매해진다는 점입니다.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총리직을 잘 수행할 경우 김 대표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김문수 카드를 고집하면 김무성 대표도 별수 없이 찬성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추가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습니다. 이 둘을 총리에 내정할 경우 부총리 내정을 또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박근혜 정권에 상당한 부담을 안길 게 자명합니다.


그 인물이 그 인물.. 묘책 없다
이완구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다음 총리 후보가 누가 될지 다양한 예측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 카드가 그 카드이고 뾰족한 묘책이 없습니다. 그만큼 새누리당이나 보수 세력,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인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 대표 당시 열린우리당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인사청문회 대상을 장관까지 확대하자는 법안이었습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를 두고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마, 해줘라. 우리도 좀 불편하겠지만, 만에 하나 저것들이 정권 잡으면 난리가 날 끼다. 사람 빌려달라할지 모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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