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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빚더미로 만든 안상수, 재보궐 출마하다

  • 입력 2015.04.07 14:56
  • 수정 2015.04.07 14:59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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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보궐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민들이나 유권자들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4.29재보궐선거 '인천서강화을'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를 '보온상수'로 유명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번 인천서강화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는 보온상수가 아니라, 안상수 전 인천시장입니다.


인천을 빚더미로 만든 안상수, 또다시 선거에

안상수 후보는 인천시장 재임 기간 8년 동안, 인천시의 부채를 무려 14.5배나 늘린 인물입니다. 인천시를 거의 파산 직전까지 만든 바로 그 장본인입니다.

안상수 후보가 인천시장으로 취임하던 2002년 인천시 본청의 부채는 6462억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안상수 후보가 인천시장에서 물러났던 2010년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등의 공기업 부채를 합치니 9조 8047억 원이나 됐습니다. 인천시의 부채를 공기업의 부채와 합친 이유가 안상수 시장이 2003년 5월 설립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부채가 6조6424억 원으로 인천시 본청의 부채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인천시의 부채가 집중적으로 늘어난 시기는 2005년 (64.3%)과 2006년 (56.7%)입니다. 당시 안상수 시장은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거정비구역이나 초고층 쌍둥이 빌딩 등의 대형 건축 개발 사업을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안 시장이 선거에 출마하며 내세웠던 재개발 공약 등으로 안 시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인천시의 부채는 14.5배나 증가했습니다.

인천시를 부채에 허덕이게 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2012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습니다. 당시 안 후보의 슬로건이 '빚 걱정 없는 우리 가족'이었습니다. 인천시를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갔던 안상수 전 시장이 '빚 걱정 없는 우리 가족'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자체도 웃기지만, 이후 그가 '새누리당 가계부채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됐다는 건 더 황당합니다.

그리고, 인천시의 재정을 망친 전임 시장이 다시 인천시 국회의원으로 일하겠다고 4.29재보궐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이유는 선거에는 이겼지만,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재선거의 원인이 당선인과 그 측근에 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인천서강화을의 당선자는 새누리당 안덕수 후보였습니다. 안덕수 의원은 총선 당시 회계책임자였던 허모씨가 대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안덕수 전 의원은 4월 2일 인천서강화을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안덕수 의원 때문에 국민의 세금으로 다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그가 이번 선거캠프의 핵심 인물로 임명된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마치 화재 때문에 집을 다시 짓는데 방화범을 고용한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안덕수 전 의원의 안상수 후보 선대위원장 임명이 거센 비판을 받자, 하루 만에 없던 일로 번복했습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홍일표 의원은 '선대위원장을 권유했고, 안 전 의원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가, 나중에는 무효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건 다 괜찮아, 1번을 찍어야 돈이 나오지"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처럼, 자신의 텃밭인 강화지역을 위해 말도 안 되는 공약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임기짜리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속화도로' 건설을 약속하고, 지하철 연장은 물론이고 전국단위 스포츠 대회 유치 등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런 재개발 류의 공약은 유권자에게 '내 땅값(재산)이 오른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으며, 지역에서는 이런 공약들이 먹혔습니다.



안상수 인천서강화을 새누리당 후보의 강화지역 관련 공약은 33개이고, 노령층 대상 공약도 그 중의 5개가 됩니다. 이에 반해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의 공약은 3개이며 그마저도 큰 기대감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로당 난방비 확대나 신증축 개보수, 게이트볼 등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노령층에는 엄청나게 시급하면서도 가장 가슴에 와닿는 공약입니다. 재보궐선거의 특성상 젊은층의 투표율이 떨어질 때 노령층을 위한 공약은 선거의 성패를 가르는 변수일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후보자들은 항상 실현되지 않는 공약이라도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얘기들을 선거 기간 내내 하고 다닙니다. 어려운 이상을 말하는 사람과 당장 돈을 벌게 해줄 것 같은 사람, 시민들은 누구에게 표를 던질까요?

새누리당은 유권자에게 아무리 나쁜 짓을 했어도 나에게 유리한 사람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라는 착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무조건 1번을 찍는다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왜 그들이 1번을 찍고 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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