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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스타 이영돈 PD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

  • 입력 2015.03.27 10:37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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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PD로 유명한 이영돈 PD가 '그릭 요거트' 광고 논란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JTBC의 '이영돈 PD가 간다'에서는 3월 15일과 22일 '그릭 요거트'의 문제를 다뤘습니다. 방송에서 그릭 요거트 비판을 했던 이영돈 PD는 방송 3일 후인 3월 5일 요거트 광고에 출연했습니다.

JTBC는 '탐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이영돈 PD가 특정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며, 탐사 보도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판단'한다며 3월 26일과 29일에 방송 예정이던 이영돈 PD의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릭 요거트 방송으로 피해를 입은 매체 사장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과 카톡 메시지

그릭 요거트 방송이 나간 후 관련 매체 사장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장은 '자신이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자신이 없는 사이 방송국에서 왔다'면서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가당과 무가당을 판매하지만, 무가당이 없다는 식으로 검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영돈 PD의 방송으로 상처받은 사람들

이영돈 PD 방송의 악의적인 편집과 평가 방식이 문제가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4년 5월 16일 방송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벌집 아이스크림 편에서는 벌집이 양초를 만드는 파라핀 재료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한 벌집 아이스크림 가게 운영자는 '자신의 가게는 천연 벌꿀을 사용했으며, 자신들의 가게는 시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모든 업체가 마치 양초 파라핀을 사용한 것처럼 보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2014년 1월 17일 방송된 '간장게장' 편에서는 간장 게장이 얼어 있고 비린 맛이 난다고 보도됐습니다. 당시 방송에 나왔던 가게는 '영업시간이 종료됐는데도 방문, 해동이 덜 된 게장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10월 5일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에서는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보도됐습니다. '참토원'을 운영하는 연기자 김영애 씨는 검출된 중금속은 쇳가루가 아닌 자철석이며, 황토 원료 분말에서도 검출된다며 이영돈 PD와 당시 KBS를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영돈 PD의 무책임한 보도로 피해를 봤던 사람들은 생계가 위협받거나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사과는 해도 보상은 하지 않는 방송

이영돈 PD의 방송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영돈 PD는 사과를 했지만, 피해를 본 사람들의 고통과 재산상 손해를 보상해 줄 생각은 없는 듯합니다.


황토팩 중금속 보도로 이영돈 PD와 한국방송공사(KBS)를 고소한 참토원 재판 결과. c 대법원

연기자 김영애 씨가 관련됐던 참토원은 황토팩 중금속 보도로 큰 손해를 봤다며 이영돈 PD와 한국방송공사 (KBS)를 고소했습니다. 형사 재판에서 이영돈 PD는 무죄를 받았습니다. 민사재판에서는 원고 일부 승소로 1억 원의 배상 판결이 나왔지만, 서울고등법원에서는 참토원이 패소했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큰 기업이었음에도 그 피해를 배상 받지 못했다는 점을 본다면, 소규모 자영업자들 역시 피해를 보상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간장게장 편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에서 올린 글


이영돈 PD가 보도한 방송으로 손해를 본 업체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잘못된 보도로 생계를 위협 받았습니다. 고의적인 뜻은 아니었다고 주장하지만, 시청률을 의식한 자극적인 방송의 행태가 지속한다면 이런 피해자들은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연출자와 작가의 이름을 프로그램 맨 뒤에 넣는데 난 맨 앞에 넣었다. 마치 영화처럼. 책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영돈 PD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만큼 사실만을 근거로 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의무 또한 언론인으로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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