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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8천원짜리 밥 먹으면서 아이들 밥값 2800원 못주겠다는 홍준표

  • 입력 2015.03.13 10:18
  • 수정 2015.03.13 10:39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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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가 무상급식을 중단했습니다. 무상급식이 아니라 '의무급식'이어야 할 학생들의 급식을 도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의 별명인 '돈키호테'가 떠오릅니다. 홍준표 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소식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오세훈 시장부터 나왔던 무상급식을 정치적 대결로 이용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아이들의 밥을 놓고 벌이는 홍준표 지사의 행보가 과연 올바른 정치와 경상남도 행정을 위한 것인지는 많은 의문이 듭니다. 그가 무슨 의도로 아이들의 정당한 권리를 뺏는지, 그의 정치 인생을 통해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약자를 위해 일했다고? 언론플레이에 능했던 검사

홍준표라는 인물은 '슬롯머신 검사'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서울지검 검사로 재직하면서 6공의 황태자였던 박철언 등 권력 실세를 수사했고,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도 있었습니다.



홍준표라는 인물은 검사 시절 이미지를 그대로 정치 입문에 활용했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검찰의 모습을 비판하면서 마치 자신은 소신 있고 청렴하고 제대로 된 검사였다는 식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그가 약자를 위하거나, 검찰의 개혁을 위해 일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홍준표 검사는 서울지검 출입 기자 등에 수사기밀을 계속 흘려줬습니다. 어떤 범죄자이든 수사 기밀을 함부로 외부에 유출하는 행위 자체는 검사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수사기밀을 언론에 흘려주는 언론플레이에 대해 홍준표는 '검찰 내 비호세력 때문이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준표 검사의 말처럼 검찰 내부에서도 정덕진을 비롯한 과거 정권을 비호하는 수뇌부가 있었던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홍준표가 어떤 정의감으로 슬롯머신이나 박철언 등을 수사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문민정부로 들어선 김영삼 대통령은 노태우 정권의 검찰 수뇌부를 개혁하려고 마음먹었고, 전 정권의 비리를 통한 심판과 아울러 정덕진, 박철언 등의 권력형 비리를 터트립니다. 즉 홍준표라는 검사 하나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 것이 아니라, 당시 김영삼 정권의 분위기에 딱 들어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뻔뻔함은 기본이다

홍준표라는 인물이 아주 청렴하고 결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가 인생에서 보여준 몇 가지 사건을 보면 그런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홍준표 검사는 1994년 11월부터 1995년 9월까지 안기부로 파견을 나갑니다. 당시 홍준표는 월정직책금 385만 원을 받았는데, 이 돈이 서울지검과 안기부에서 이중으로 홍준표에게 지급됐습니다. 나중에 국가에서는 이중으로 돈이 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부당 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돈을 주지 않겠다고 버티다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패했고, 결국 돈을 돌려줬습니다. 홍준표처럼 똑똑한 사람이 이중으로 돈이 지급됐다는 사실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돈을 주지 않으려고 버티다 결국 소송에 패해 돈을 돌려줬습니다. 이 사건만 봐도 그가 얼마나 자기의 이득을 악착같이 챙긴 인물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검찰을 나온 홍준표는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을 합니다. 홍준표는 신한국당에 입당하기 전에 '민주당'에 참여하겠다고 계속 밝혔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민주당'으로 입당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홍준표가 신한국당에 입당하지 않고 민주당에 입당하리라 예상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3김에 의한 권력독점이 우리 정치 병폐의 모든 원인이기 때문에 3김 정당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계속 밝혔기 때문입니다.

박철언 등을 수사했던 홍준표는 표로 그를 다시 심판하겠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입당 과정에서 지역구를 조건으로 내세워 서울 송파갑에 출마, 당선됐습니다. 정의를 위해 정치에 입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말을 바꾼 셈입니다.



1996년 4월 11일 치러진 제15대 총선에서 홍준표는 서울 송파갑에 출마, 당선됩니다. 그러나 이어 불법 선거 운동으로 홍준표는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 받아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홍준표는 처음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잘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권력형 비리를 수사했던 검사가 몰라서 그랬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입니다.

더 웃긴 사실은 불법 선거운동으로 수사를 받는 홍준표가 똑같이 불법 선거 자금으로 수사를 받던 당시 이명박 의원을 찾아가 오히려 걱정 말라며 자문역을 맡았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홍준표라는 인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논리보다는 억지, 타협보다는 버럭

홍준표라는 인물을 드라마 속 검사처럼 굉장히 똑똑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말과 행동을 보면 그를 스마트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홍준표 도지사와 성기홍 김해교육장 사이에 오갔던 말을 보면, 사람을 아예 무시하고, 오로지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권위주의적인 사람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고함을 지르고, 자기 설명을 끊지 말라고 화를 내는 홍준표 지사의 모습은 정상적인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단순하게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행동뿐만 아니라, 기자들이 BBK의혹을 강하게 추궁하고 질문하는데 '식사했느냐'며 딴소리를 해대는 모습은 사람을 비꼬는 행동이자, 본질에서 문제를 회피하겠다는 태도입니다.

국감장에 전경이 배치됐는데도 별일이 아니라고 넘어가거나, 무상급식 주민 투표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패배했지만 '사실상 승리'라고 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도 사람들이 그를 왜 TV드라마 속의 냉철하고 지혜로운 검사와 동일시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홍준표 도지사가 경남지역의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 경남지역 학부모들은 월 4만 5천 원가량의 급식비를 매달 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당은 홍준표 지사가 간담회 식비로 한 끼에 2만 8천 477원을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의 한 끼 식사비가 2천 8백 원인데 반해, 도지사의 한 끼 식사비가 2만 8천 원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자신의 밥은 세금으로 내도, 아이들의 밥은 내줄 수 없다는 걸까요. 세금은 학부모가 내는데 왜 도지사가 아이들 밥을 갖고 갑질을 하는지 화가 치밀 뿐입니다.

검사 시절의 홍준표 지사를 두고 주위 동료들은 그를 이렇게 평했습니다.

별명 돈키호테, 고집이 세며, 욕심 많고,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못 말리는 검사

그의 잘못된 소신과 욕심으로 피해 보는 사람들은 결국 경남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입니다. 나중에라도 그가 대선주자로 나올 때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무상급식 중단,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투표 실시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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