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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SEO(검색엔진최적화) 무용론

  • 입력 2015.01.09 16:48
  • 기자명 박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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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라는 게 있다. 검색엔진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라는 말이다. 이는 곧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행위다. 알고리즘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일련의 절차’를 말한다. 그렇다면 왜 알고리즘을 분석하는가? 알고리즘을 만든 쪽에서 외부에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SEO는 과거 블로거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었다. 좋은 콘텐츠가 있다. 그런데 안 팔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검색엔진에 잘 걸리게끔 알고리즘을 분석해서 그에 맞게 올린다. 트래픽이 증가한다.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이걸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많은 이들이 SEO 전문가를 자칭했고, 어뷰징을 통해 부가수익을 올렸다. 어떤 가치나 철학보다는 숫자놀음에 매몰되었다. 사실 SEO는 그 자체로 전혀 나쁜 의미가 아니지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 것은 그런 과거 때문이다. 아니면 투자대비효과가 미비하거나.

요즘은 인터넷 언론에서 이를 수행한다. 포털(주로 네이버)의 알고리즘을 분석해서 그에 맞춰 어뷰징을 한다. 트래픽을 얻는다. 그래서 돌아오는 건 뭐? 언론에 대한 불신감. 아차 요즘 페이스북이 대세가 되면서 SEO라는 말대신 NFO(뉴스피드최적화 News feed optimization)라는 말도 쓰더라.

나는 언론이 SEO가 되었던 NFO가 되었건 지배적인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분석해서 그에 맞춰 콘텐츠를 올리는 행위에 대해 그것이 과연 옳은 행위인지, 아니 옳고 그름을 떠나 효과적인 방법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첫째, 구글이 되었건 페이스북이 되었건 네이버가 되었건 플랫폼 사업자는 알고리즘을 수시로 바꾼다. 바뀐 사실을 공지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게임용어로 잠수함 패치) 어뷰징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자체 실험을 하기 위한 경우도 많다. 한마디로 쥔장맘이다. 이렇게 수시로 바뀌는 알고리즘을 그때마다 분석하고 그에 따라간다?

둘째, 중요한 건 콘텐츠다. SEO는 부차적인 부분이다. 콘텐츠가 좋은데 잘 안 팔릴 경우에는 SEO가 필요하다. 판로개척이다. 그런데 콘텐츠가 좋지 않은데 SEO에 집중하면 단기적인 트래픽을 오를지 모르지만 절대 신뢰는 얻을 수 없다. SEO를 따지기 전에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것은 그저 장난질이고 꼼수에 불과하다.

셋째, 끌려가게 된다. 네이버 초기를 생각해보자. 그때 아무 생각 없이 뉴스를 준 게 지금 이렇게 되었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원하는 건 결국 가두리지 아웃링크를 통한 자유로운 이동과 트래픽 분배가 아니다.

이런 이유다. 현실적인 이유로 최적화가 필요하지만, 이런 부분은 최소화하고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공자말 같지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그래도 저널리즘'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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