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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영상]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 날

  • 입력 2014.11.20 15:22
  • 수정 2015.08.17 14:50
  • 기자명 누블롱 라베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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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더풀>
텅빈 팽목항, 다 끝났다며 은밀한 미소를 보낼 몇몇 사람들. 그리고 이제 그만하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월호는 끝났습니까? 그리고 제2의 세월호를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부족한 영상일진대, 단 한명이라도 이 영상을 통해 세월호를 다시금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록물의 개념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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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2014년 4월, 진도에선 가슴 깊은 절규가 메아리쳤습니다. 심연에 갇힌 자식들의 이름을 부르짖는 부모들의 목쉰 애원이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생중계되는 부모들의 민낯과 시신으로 돌아온 낯선 이름들을 마주하며 우리는 그렇게 잔인한 4월을 보냈습니다.

사건의 진상은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선령제한 기간이 30년으로 완화됐고 박근혜 정권에서는 컨테이너 현장안전점검을 서류로 대신할 수 있게 변경되었습니다. 정부의 해양사고 대책 매뉴얼엔 인명 구조에 대한 내용은 턱없이 부족한 반면 선원들의 파업 시 대응 방안, 사고 발생 시 언론 통제 방안에 대한 내용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기업 이익이라는 논리 앞에 안전은 멀어져 갔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차가운 선실에서 아이들은 기다렸습니다. 어른들이 기다리라고 했으니, 그 말이 옳은 줄로만 알고 마냥 기다렸습니다. 배가 완전히 기울어 물이 차오를 때도 서로 구명조끼를 양보하며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기다리던 그 '무엇'은 오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제 지겨우신가요? 이제는 잊고 미래를 내다보아야 할, 그저 그런 진부한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불편한 진실에서 멀어질수록 또 다른 세월호 사건은 지금도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백의 안타까운 생명이 수장되는 걸 똑똑히 지켜보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도 우리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사회를 살고 있다면,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어른들의 말만 믿고 구조되길 묵묵히 기다렸던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조차 건넬 자격이 안 되는, 그런 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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