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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심장 울리는 세계의 음료 박물관 BEST 3

  • 입력 2021.11.27 16:17
  • 수정 2021.12.18 00:05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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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냉장고에는 추억이 있다

 

스무 살 무렵부터 해외여행을 나갈 때마다 야금야금 모아온 마그넷이 붙어있거든. 빨간색 기차가 조악하게 그려진 모습부터, 세심하게 조각된 어느 지중해 해안가의 풍경까지. 마그넷을 바라만 보아도 그 때의 추억이 눈앞에 펼쳐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내겐 나루토의 소환술 같은 존재랄까? (아니다)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모으게 되나니미술사 학자 유홍준 선생님은 이런 말을 남겼다. 그렇다. 일찍이 사랑의 끝은 수집임을 알려주셨던 것이다. 피규어, 병뚜껑, 마그넷.. 우리의 수집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오늘의 마시즘은 음료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전세계의 음료를 한 곳에 모아버린 덕후들의 이야기다.

불가리아의 요구르트 박물관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면, 요구르트 힘으로 사는 나라가 있다. 바로 불가리아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 전부터 요구르트를 마셔왔으며, 지금까지도 즐겨먹는다. 불가리아 사람들은 하루 세끼 밥을 먹듯, 요구르트를 마신다고 한다. 그야말로 불가리아는요구르트의 민족이랄까?

 

요구르트 1번지. 불가리아에 가면 세계 유일의요구르트 박물관이 있다. 겉보기에는 일반 가정집처럼 생겼지만, 안에 들어가면 19세기 요구르트를 만들 때 쓰이던 항아리부터 우유를 만드는 모형까지 진귀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요구르트와 함께 해온 인류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히 이 지역에 박물관이 자리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과학자 스타멘 그리고로브(Stamen Grigorov) 박사가 태어난 곳이 바로 이 마을이기 때문이다. 그의 별명은요구르트의 아버지’. 미생물학자였던 그는 1905, 우유를 발효시켜 요구르트로 만드는 핵심 미생물(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을 최초로 발견했다. 그런 그를 기리기 위해서 요구르트의 관한 모든 것을 모아서 박물관을 세웠다고. 요구르트를 사랑한다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역사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 (tmi : 참고로 우리가 아는불가리스는 불가리아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프랑스의 보르도 와인 박물관

 

 

요즘 와인에 빠져버린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바베큐를 구워 먹어도 소주, 맥주 대신에 와인을 한 병 들고 가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는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맥의 자리를 와인이 차지하게 된걸까?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소주 마시듯 와인을 편하게 막 마시는 나라가 있다. 바로 프랑스다. 와인의 고향, 프랑스 보르도에 가면 와인 박물관(시테 뒤 뱅, la Cité du Vin)을 만날 수 있다. 거대한 디켄더(와인을 섞는 도구)가 떠오르는 멋진 건물의 외관은 물론이고,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모아둔 곳이다.

 

와인계의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곳이랄까? 하루를 몽땅 써도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다. 1층에 가면 수천개에 이르는 전세계의 와인이 둥글게 진열되어 있다. 게다가 각종 와인을 직접 시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향기를 맡고, 와인을 소리로 표현해 직접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까지 해볼 수 있다. 그야말로 와인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천천히 둘러보고 나면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와인을 처음 접한 와린이도, 와인을 깊숙이 즐기는 사람들도 가고 싶은 곳이 틀림없다.

미국의 월드 오브 코카콜라 박물관

 

 

미국 애틀랜타는 코카콜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코카콜라의 모든 역사와 자료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바로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월드 오브 코카콜라 박물관(World of Coca-Cola). 코카콜라의 비밀을 숨겨둔 금고부터, 전세계의 올림픽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까지. 우리를 7살 동심으로 되돌려 놓은 듯, 가슴 설레게 만드는 장치들이 가득한 곳이다. 이 곳에 들어오면 누구나 코카콜라와 흠뻑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곳이랄까?

 

코카콜라가 있는 곳에 마시즘이 빠질 수는 없겠지. 특히테이스트 잇(Taste It)’이라는 공간에 가면 중앙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60종이 넘는 전세계의 코카콜라 음료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일종의 탄산음료계의 애슐리 같은 공간이다. (아니다) (마시다가 끝을 본 음료 리뷰는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부자든 가난하든 누구나 똑같은 코카콜라를 마신다는 앤디워홀의 말처럼, 코카콜라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음료다. 그러니 코카콜라의 역사가 곧 현대인의 역사라고 말하는 것도 과언은 아니겠지. 남녀노소 누구나 코카콜라에 관한 추억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을만큼,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박물관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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