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었다. 낙엽 구경도 못했는데. 으슬으슬 추워진 요즘 시대에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오직 ‘한정판 판매’ 소식이다. 평소에 보지 못할 특별한 맛의 음료. 다른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것을 소유한 일론 머스크가 된 기분까지. 문제는 오직 한정판 리뷰를 쓴 다음에는 판매가 끝나서 “마시즘만 마시고 끝인가요!”라는 민원을 받는다는 것뿐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마셔보기 전에 써보는 장바구니… 아니 한정판 소식. 이 중에 하나만 구해도 연말 홈파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제주맥주 X 블루보틀

제주맥주에 블루보틀 커피 그리고 오크통을 태워?

힙스터와 힙스터의 만남. 제주맥주와 블루보틀은 이미 올해 한차례의 콜라보를 했다. ‘커피 골든 에일’이라고 불리는 맥주였다. 이것만 해도 굉장히 힙하다 싶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맥주와 커피의 만남에 오크통을 태워?

지난해 사전예약 3일 만에 3,000병 완판 되었던 제주맥주의 배럴 시리즈. 두 번째 주인공은 블루보틀과 콜라보한 맥주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오크통에 6개월 이상 숙성시키고, 여기에 블루보틀의 대표 블렌드 커피 ‘벨라 도노반’으로 풍미를 더했다. 제주맥주로 치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총동원한 맥주랄까?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이번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는 22일부터 예약이 시작된다. GS25의 어플 와인 25 플러스에서 할 수 있다. 지난번에는 3일 만에 완판 되었으니 긴장을 하고 기다려야 할 듯.

구미호 X 딤채

설마 오크통이 아니라 장독대는 아니죠?

마시즘이 마셔본 두 번째 배럴 에이징 맥주는 카브루(a.k.a. 구미호맥주)에서 만든 엠버테일이다. 독자분들이 ‘왜 너만 마시고 알려주냐’했던 그 맥주다. 제주맥주가 속칭 초콜릿 풍미가 나는 임페리얼 스타우트라면, 지난 구미호 맥주의 배럴 맥주는 시큼한 사워 에일이었다. 오크통에서 숙성되었지만 완전히 다른 맥주라고 할까? 그런데 여기에 딤채가 붙을 줄은 몰랐지.

이번 엠버테일은 ‘위니아 딤채’와 함께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크통이야 말로 해외의 김치냉장고가 아니겠는가(아니다). ‘숙성’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해서 만든 이번 엠버테일은 배숙을 넣어서 맥주의 풍미를 살렸다. 한국식 재료들을 넣어서 맥주 맛을 조정하는 게 구미호 맥주의 특징이 되는 느낌이다.

이번 구미호맥주의 엠버테일은 ‘데일리샷’을 통해서 판매된다고. 갓 담근 김장김치만큼 설레는 만남이 될 것 같다.

처음처럼 X 빠삐코

달달한 소주의 끝판왕이 될까?

소주의 콜라보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최근 하이트진로와 메로나가 만나서 ‘메로나에 이슬’이 나왔다면, 처음처럼은 빠삐코와 만났다. 초콜릿 맛이 나는 소주라고? 소주가 짙은 갈색이라고?

소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처음처럼X빠삐코’를 구해서 후기를 올리고 있다. 초콜릿 맛 리큐르인 ‘베일리스’를 기대하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초콜릿 우유와 소주를 섞어서 먹어봤기에 그것보다는 훨씬 맛있다. 무엇보다 이 술은 맛으로 마신다기보다 술자리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처럼 X 빠삐코는 몇몇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출몰하고 있다. 소주 칸을 유심하게 살펴보자.

이디야 X 보해양조

분자 소주가 카페를 만날 때

이번에는 코리안 뱅쇼(?)다. 이디야는 연말을 맞아 ‘복분자 뱅쇼’와 ‘복분자 뱅쇼 콤부차’를 냈다. 보해양조의 ‘보해 복분자’의 원료를 가지고 새로운 연말 음료를 만든 것이다. 와인에 과일을 넣고 끓이는 뱅쇼가 있는데, 복분자를 이렇게 할 줄은 몰랐지.

복분자 뱅쇼는 당연히 이디야 커피에서 만날 수 있다. 16일부터 판매가 된다고 하니 연말의 뱅쇼를 즐기고 싶다면, 이디야의 새로운 콤부차를 즐기고 싶다면 도전해보자.

연말을 지배할

한정판 음료는 무엇이 될까?

날씨가 추워지면서 나오는 한정판 음료들은 대부분 술이다. 연말과 연시를 맞아 사람들과 잔을 나눌 일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기념일의 이야깃거리를 더하기 위해 재미있거나, 추억이 있는 컨셉의 제품들이 나오게 된다. 과연 연말을 지배할 한정판 음료는 무엇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