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거 있는 당당함’이라는 제목의 글과 경기 중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 지사는 “스포츠 선수들의 한없는 집중력을 늘 동경한다”며 “수많은 잡념을 밀어내고 고된 훈련을 감내하는 일, 사방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쏟아내는 일, 우리의 삶도 이런 인내와 도전의 끊임없는 반복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지사는 “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이 거세도 국민과 시대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온갖 마타도어의 강을 건너야 하며 중심을 잃지 않고 실력을 증명해야 국민의 두터운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의 여정도 그러했으면 좋겠다”며 “쉴틈 없는 일정과 난무하는 공방 속에도 정신 바짝 차리고 직시해야 할 것은 ‘절박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간명한 정치의 사명”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갖다 붙일 걸 붙여라”고 지적했다.
황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연경 선수는 후배에게 욕먹고 굴욕을 당해도 본인의 실력만으로 나라를 빛낸 선수”라며 “귀하는 욕이 전문인데 동일선상의 거론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를 그냥 마음속으로 응원만 하면 되지, 왜 정치에 끌어들여 이용하려 합니까”라고 꼬집으며 “아무리 급해도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은 8강전에서 터키를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