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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강행하며 탄소 없는 섬 만들겠다는 원희룡의 모순

  • 입력 2021.06.04 11:24
  • 수정 2021.06.04 11:25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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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8 제주 유치를 위한 위한제주 COP28 유치위원회 발족식

원희룡 제주지사가 "탄소 없는 섬, 제주에서 유치하겠습니다"라며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8)의 제주 유치 활동에 나섰습니다.

제주도는 3일 오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COP28 제주 유치를 위한 위한제주 COP28 유치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원 지사는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절대가치가 된청정을 어느 도시보다도 앞서 중심 가치로 삼고 실천해온 곳이 제주라며이런 제주가 COP28을 유치하게 된다면 한 차원 높게 업그레이드될 중요한 계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COP28 유치위원회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배우 고두심씨가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위원장 포함하여 81명으로 구성됐습니다.

탄소배출량이 제일 많은 비행기, 유럽에서는 비행기 탑승 반대 운동

제주 제2공항을 강행하고 있는 원 지사가 '탄소 없는 섬'을 운운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유럽환경청(EEA) 88명이 탑승한 비행기는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할 때 285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밝혔습니다. 15명이 탄 자동차(158g) 보다도 높고, 버스(68g)의 약 4, 기차(14g) 20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유럽에서는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이라는 비행기 탑승 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비행기 대신 기차 등을 이용하자는 운동입니다.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은 환경운동가와 기후학자를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일반인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에코패신저'(eco passenger) 등을 통해 교통수단별 탄소 발자국을 계산해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BBC 보도를 보면 스위스 은행 UBS 조사에 응한 영국 응답자의 16%만이 비행기 탑승을 줄이고 있지만, 앞으로 환경을 우려하는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비행기 승객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프랑스, 탄소배출 줄이기 위해 단거리 국내선 운항 금지 법안 통과

지난 4월 프랑스 하원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을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시키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제주는 섬이라 항공기 운항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러나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법안의 취지만큼은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을 제외한 다른지역 대다수 도민들이 반대하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제2공항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원 지사는 제주 개발과 관광객 유치, 항공편 증설 등의 장밋빛 경제적 효과만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지구 온난화에 따른 탄소배출 줄이기와 미래의 제주 환경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 '탄소가 없는 섬 제주'를 말하면서 제2공항을 추진하는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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