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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주거침입으로 신고한 아파트 주민 “해도해도 너무하네”

  • 입력 2021.04.29 09:24
  • 수정 2021.04.29 09:25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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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붙은 백배기사의 호소문. 연합뉴스

택배 기사와 입주민 사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 강동구의 대단지 아파트에서지상으로 택배 배송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호소문을 붙인 택배 기사가 입주민으로부터 신고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3 '택배 기사 2명이 무단으로 아파트 복도에 들어와 집 앞에 전단을 꽂아 뒀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아파트 측으로부터 접수하고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택배 기사들이 아파트 건물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고, 처벌을 원한다며 신고가 들어왔으니 조사할 수밖에 없다" "주거침입이나 경범죄처벌법상 광고물 무단 부착 혐의 중 어느 것을 적용할 수 있을지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택배 기사 2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강동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 노동자들은 노동환경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후퇴되는 현실을 감내해야만 하는 문제점을 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경찰로부터 주거침입 혐의로 출석할 것을 통보받았다일부 아파트 입주민이 주거침입으로 택배노조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우리는 현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일방적 택배 차량 지상 출입 금지 조치를 갑질로 규정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저상 택배 차량과 손수레 배송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일방적 갑질과 이익 창출에만 혈안이 된 택배사로 인해 택배노동자들은 고강도 택배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 부당한 갑질과 택배사의 횡포가 사라지고 공정과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를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 단지 출입구 부근에 쌓여있는 택배상자. 연합뉴스

지난 1일부터 이 아파트 단지는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고 지하 통행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자 첫날부터 지하 통행을 할 수 없는 높이의 차량을 운행하는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단지 지상 출입구 부근에 대량으로 배송 물품을 내려놓기 시작하면서택배 대란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택배노조에 속한 택배 기사들은 해당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만 택배 물품을 배송한다는 방침 아래 인근 역에 물품을 쌓아 놓고 입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갈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불만이 쌓인 입주민들이 문자·전화를 통해 택배기사들에게 항의하고 기사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택배노조는 이틀 만에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 방침을 철회하고, 기존처럼 집 앞 개별 배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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