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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으로 딸에게 1억 포르쉐 사준 이상직 “안전 때문에”

  • 입력 2021.04.21 13:05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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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연합뉴스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이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동료 의원에게 친서를 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의원은 친서에서 "검찰이 필요한 증거를 확보했음에도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는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계열사인 이스타홀딩스의 자금 11천만원이 이 의원의 딸이 타던 포르쉐에 사용된 의혹에 대해서는 "중학생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한 딸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했으나 둘째 아들은 죽었다" "교통사고에 극심한 두려움을 갖게 된 딸은 주변인들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차를 추천받았고 그게 9900만원 상당의 포르쉐"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 측은 "일부 언론에서 기사화한 것처럼 이 포르쉐는 5∼6억원 짜리가 아니다" "고급 국산차 수준이고 이 의원이 사준 것도 아니다. 이스타항공 계열사 대표로 있는 딸이 업무용으로 리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과거 교통사고를 당했던 딸의 안전을 고려했다는 해명이지만 그 차를 왜 회삿돈으로 샀는지 납득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 측은 이 돈을 모두 2017년 모두 변제했다고 밝혔지만 횡령 혐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의원은 2015 3월부터 2019 5월까지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6곳을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회삿돈 5845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장기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해 회사의 재정 안정성을 해치는 등 회사에 약 430억원의 금전적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자금 담당 간부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이 간부는 이 의원의 조카다.

회삿돈 11천만원이 이 의원 딸 포르쉐에 보험금, 보증금 명목으로 쓰인 의혹과 6천여만원이 이 의원 딸이 임차한 오피스텔의 보증금 등으로 흘러 들어간 점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 의원과 그 일가의 횡령·배임 금액이 5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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