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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도심에 ‘금괴 2t 묻혀있다’ 소문에 지역사회 들썩

  • 입력 2021.03.08 13:41
  • 수정 2021.03.08 13:42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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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도심에 위치한 국가등록문화재 지하에 금괴가 묻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최근 관할 지자체 등에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 문화재 훼손 시도가 있을 수 있으므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 A씨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주현동 105-27번지 옛 일본인 농장 사무실 창고 지하에 엄청난 금괴가 묻혀있다는 사실을 탐지하고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2012 6월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대구 동화사 대웅전 금괴 소동 보도를 접한 일본인 농장주의 손자가 자신의 할아버지가 일본 패망 당시 재산 전부를 금으로 바꾸어 농장 사무실 지하에 묻어놓고 일본으로 귀국했고, 최근 손자가 탈북민들을 통해 조용히 발굴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 등은 탐사장비를 동원해 주현동 농장 일대를 조사한 결과 창고 건물 지하 6m에 금괴가 묻혀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토지를 매입 또는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괴 2t을 국내 시세로 계산하면 약 124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지자체에 문화재 관리에 대한 내용을 공유한 것뿐인데 내용이 와전돼서 크게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이번 소문과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앞서 2012년 한 탈북자가 "대구 동화사에 다량의 금괴가 묻혀 있다"며 발굴 허가를 냈던 것처럼 근거 없는 설로 익산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이같은 예측을 내놓은 이유는 탈북민 A씨가 2012년 동화사 금괴 소동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탈북민 A씨가 금괴가 묻혀있다고 주장했던 대구 동화사 대웅전 뒤뜰. 연합뉴스

2008 12월 탈북한 A씨는 2012년 자신의 양아버지가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떠나면서 동화사 대웅전 뒤뜰에 묻은 금괴 40㎏을 발굴하겠다며 2012 1월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당시 A씨는 금속탐지 전문가와 함께 작업을 실시한 결과 지하 1.2m에서 금속 반응이 나와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문화재청은 같은해 6월 발굴을 조건부 가결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금괴에 대해 A씨와 동화사 측이 소유권에 대해 이견을 보였고 한국전쟁 당시 사라졌던 한국은행 소유 금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결국 금괴 소동은 발굴 작업도 해 보지도 못하고 해프닝으로 끝났다.

경찰은 "근거 없는 소문을 근거로 문화재 훼손을 시도하거나 공공안녕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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