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게브가 13세 때 그린 그림. 데일리메일
지난달 27일은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된 1945년 1월 27일을 기리는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이었다. 이날 당시 13세의 나이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던 소년이 수용소 해방 이후 수용소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공개됐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1940년대 초반 악명높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91세 남성 토마스 게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남성은 13세 때 어머니와 함께 1943년부터 1945년까지 2년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있었다.
게브는 수용소에 도착한 뒤 어머니와 헤어졌고 소련군이 아우슈비츠로 진군했을 당시 약 6만 명의 다른 수감자와 함께 독일군으로서 참전하기도 했다.
이후 영국으로 탈출해 아버지와 만난 그는 아우슈비츠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게브는 수용소 내부에서 일상을 보내는 강제수용자의 모습부터,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부의 지리와 나치에 의해 잔혹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의 모습까지 세세히 그림으로 기록했다.
▲토마스 게브가 13세 때 그린 그림. 데일리메일
그는 “13살 때 어머니와 수용소에 도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너무 어렸기 때문”이라고 회상하며 “이 모든 것은 히틀러가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게브는 이어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수용소에서 아주 짧은 순간 어머니를 다시 만났고 그 순간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어줬다는 사실이다. 수용소 사람들은 서로를 인간으로서 느끼며 도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기억을 그린 그림 80여 점을 모아 최근 책으로 출간했다. 게브는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는 어린이 생존자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