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강아지와 함께 발견된 2천년전 어린이 유골

  • 입력 2021.01.16 21:44
  • 기자명 직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인근 공항건설현장에서 발굴된 1세기 초 어린이의 무덤. 프랑스국립고고학발굴조사연구소

프랑스 중부 지방에서 2천년 전 로마 제국 시기 묻힌 어린이와 반려견의 유골이 다량의 부속품과 함께 발견됐다.

프랑스 국립고고학발굴조사연구소(INRAP) 14일 클레르몽페랑 인근 올나의 공항 건설현장에서 만 1세 남짓 어린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다량의 부속품들과 함께 출토됐다고 발표했다.

어린이의 유골은 가로 2m 세로 1m의 직사각형 모양의 무덤에서 발굴됐는데, 유골은 80㎝ 길이의 나무 관에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인근 공항건설현장에서 발굴된 1세기 초 어린이의 무덤. 프랑스국립고고학발굴조사연구소

INRAP "이번에 출토된 유골과 유물들은 양과 질 면에서 매우 특별하다"면서 "이 지역과 해당 시기의 다른 발굴 사례와 비교해도 매우 희귀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 무덤에서는 소형 테라코타 화병과 유리병 등 20여 개의 물품과 함께, 공물로 바쳐진 음식으로 보이는 닭·돼지의 일부도 발견됐다. 테라코타 화병 안에는 오일 종류와 음료수, 의약품이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의 유골 발치에는 반려견으로 추정되는 개의 유골도 함께 출토됐다. 이 개의 목 부분에는 구리 목걸이와 작은 종도 있었다.

죽은 아이의 두개골 부위에는 이 어린이의 손위 형제로 보이는 어린이의 유치 한개도 같이 발견됐다. 이 유치는 애도의 의미로 해석된다. 장난감으로 추정되는 굴렁쇠 같은 유물도 출토됐다.

가족들이 만 한살 남짓한 시점에 사망한 어린이를 매장하면서 구리 목걸이와 종을 단 강아지와 장난감, 장례 음식까지 함께 매장한 것으로 보아 부유층의 자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된 어린이가 살던 시기인 1세기 초는 현재의 프랑스 일대에 살던 갈리아족이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던 로마화했던 '갈로 로마'(Gallo-Roman) 시대다.

프랑스의 학계는 이번에 출토된 매장 유골이 프랑스에서 출토된 어린이 유골 중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사례로 보고 있다.

INRAP은 유골과 유물의 희소성이 커 갈로 로만 시대의 사회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