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애물단지 돼버린 57m짜리 거대 관우상

  • 입력 2021.01.01 01:08
  • 수정 2021.01.01 01:17
  • 기자명 직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징저우의 청동 관우. 바이두 캡처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荊州)에는 청동으로 만든 57m짜리 초대형 관우상이 우뚝서있다. 징저우는 촉나라 장수였던 관우가 오나라와의 전투에서 패배해 죽은 곳이다. 징저우는 지난 2016년 도시의 역사성을 살려 2016년 관우공원을 개장하고 관우상을 세웠다.

관우상은 유명 조각가 한메이링(美林)의 작품으로 정확한 동상 높이는 57.3m지만 하단부 포함 조각상의 총 높이는 관우가 죽은 나이를 상징하는 58m에 이른다. 동상에서 관우가 쥐고 있는 청룡언월도의 길이는 70m에 달한다.

개장 당시 중국 공산당 서기까지 참석하는 등 떠들썩한 관심을 모았던 이 동상은 고작 4년만에 애물단지가 되었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건설한 이 조각상은 4년 동안 관광수입이 1300만위안( 21억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까지 받아왔다.

결국 중국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지난 10월 불법 주택도시농촌개발부는 징저우의 관우상이 도시의 역사 문화 도시 보호 계획을 위반하고 고대 도시의 특징과 역사적 맥락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이에 전문가들과 관우상의 처리를 논의한 징저우시는 8km떨어진 관우 유적지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20층 건물 높이, 1200톤에 달하는 동상을 관우 유적지로 옮기는 데 비용이 1 5500만위안(259억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립 당시 들어간 17000만위안(284억원)과 비슷한 돈이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인들은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이전하지 말고 그냥 철거하라" 등의 의견을 내며 분노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