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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무고’ 박진성 시인, “손석희는 어떤 기분일까?”

  • 입력 2020.10.17 15:07
  • 수정 2020.10.17 15:08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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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 연합뉴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가 하루 만에 경찰 지구대를 찾아간 시인 박진성(42)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부끄럽다.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다"는 심경을 남겼다.

박씨는 그러면서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했던 여성을 JTBC '뉴스룸'에서 공개 인터뷰했던 손석희 JTBC 사장을 언급했다.

박씨는 17일 오전 블로그에조용에 조용에 더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살아 있다는 것, 살아서 물 마시고 숨쉬고 다시 허기를 느끼고 밥 챙겨 먹고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 발톱이 자라고 손톱과 머릿카락이 자라고 말을 한다는 자체가 징그럽고 지겨웠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었을 때 단 하나의 질문이 오롯이 남았다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손석희 전 앵커는 지금쯤 어떤 기분일까. 어떤 마음으로 물을 마시고 숨을 쉴까 단지 의혹만으로 자신이, 삶 자체를 망가뜨린 사람들에겐 어떤 마음일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동해서 쫓아 내놓고 너는 왜 쫓겨났냐고 다시 조롱받는 어떤 삶들을 볼 때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 뉴스에는 '아니면 말고'가 있지만 '아니면 말고의 삶'은 어디에도 없을 텐데 그걸 잘 알 텐데. 그 질문 하나를 강물에 던지면서 오래 걸었다"라고 전했다.

그는수식어가 많은 문장이 시를 망치듯이 변명과 설명이 많은 반성은 상대방의 어떤 시간과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부끄럽다.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박진성 블로그 캡처

앞서 박씨는 14일 오후 페이스북에저는, 제가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라는 글을 올리고 잠적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실시했으나 박 시인이 휴대전화를 꺼둔 상태여서 소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 시인은 15일 오후 818분쯤 용산 한강공원에 설치된 경찰센터를 찾아 자신의 생존 사실을 알렸다.

박씨는 지난 2016년 두 여성으로부터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박씨는 의혹을 확인 없이 보도한 언론사들에도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승소했다.

박씨는 2018JTBC 손석의 사장이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을 주도해온 탁수정씨를 인터뷰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다. 박씨는 지난해 1월에도손석희 앵커님에게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손 사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JTBC의 해당 인터뷰와 관련해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해 배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시집 출판계약이 취소되는 등 사회 활동에서 여러 불이익과 제약을 겪게 되면서 주변에 괴로움을 호소해왔다. 박씨는 지난 2018년에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가 돌아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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