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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집회 어떡하지?’ 보수단체 우왕좌왕

  • 입력 2020.09.25 14:20
  • 수정 2020.09.25 14:23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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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자회견중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연합뉴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국민운동)' 대표 서경석 목사 등은 2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 3일 광화문 집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면서 다른 모든 우파단체도 우리와 같은 입장을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개천절 오후 1∼5시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광화문 광장을 거쳐 서초경찰서까지 차량행진(드라이브 스루)을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신고 규모는 차량 200대다.

드라이브 스루는 경찰과 서울시가 개천절 집회를 금지하자 야권 일각에서 대안으로 등장한 아이디어다. 차량에 집회 선전물 현수막과 깃발 등을 꽂고 서울 주요 도로를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운동은 200명이 각각 운전하는 차량 200대가 일정한 장소에서 모인 뒤 9대씩 끊어서 도로를 주행하겠다고 전했다. 9대 단위로 주행하는 이유는 차량시위도 10명 이상 참가하면 집회금지 행정명령 위반이라는 경찰의 발표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차량시위와 관련해 "방역당국의 집회금지 기준, 주요 도로 차량 정체와 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금지 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도로교통법을 근거로 차량시위를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운동 측은 행정소송을 통해서라도 개천절 차량시위를 반드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난달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8·15비상대책위원회'는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8·15 비대위는 국민행동의 차량시위 방침과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8·15 비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잡상인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국민행동은) 광화문 집회를 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집회를 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보수단체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는 1인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구속 수감중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연합뉴스

보수단체들이 개천절 집회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이유는 지난 광복절 집회를 주도했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재수감되면서 구심점을 잃었기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복절 당시 광화문 집회 연사로 나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던 전 목사는 지난 7일 보석이 취소돼 140일 만에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집회 주도세력이 힘을 잃은 것도 보수단체들이 사분오열된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 도심에서 1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14개 단체의 39건이다. 서울시는 10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했으며, 중구 등 일부 자치구는 모든 집회를 금지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충분한 법리 검토를 거쳐 코로나19 방역에 악영향을 미치고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집회·시위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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