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16일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군복무’ 논란과 관련, “쿠데타 세력이 국회에서 정치 공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하고 그랬던 세력들이 민간인 사찰 공작하고 쿠데타도 일으켰다"며 "이제 그게 안되니 그 세력이 국회에 와서 공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사회 분위기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가지고 상임위에서 공작까지 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추 장관 아들 의혹 제기를 주도해온 3성 장군 출신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누구를 쿠데타 세력으로 말한 것이냐? 국회 들어온 쿠데타 세력이 누구냐”며 “홍 의원의 분명한 해명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역시 3성 장군 출신인 같은당 한기호 의원도 “쿠데타 세력은 저랑 신원식 의원이 군복을 입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해당하는 것 같다”며 “12·12 때 저는 대위로 전방에서 수색 중대장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예단으로 우리를 쿠데타 세력이라고 말한다면 우리 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한기호 의원과 신원식 의원은 1961년 5·16 쿠데타 당시 각각 9세, 3세였다.
신 의원은 지난해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당시 "5.16은 누가 뭐라 해도 문명사적 관점에서 위대한 혁명"이라며 "3년 전 좌익들의 선동으로 시작된 촛불이 법치를 태워 자유 민주주의가 휘청대니,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인민민주주의가 이제 주인 노릇을 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추도사를 한 바 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방위원장이 “저도 장군을 했고 민주당 김병주(4성 장군 출신) 의원도 계신다”며 중재를 했다. 민 의원은 육군 준장 출신이다.
그러자 홍영표 의원은 “과거 군이 부끄러운 역사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며 “제가 한기호, 신원식 의원 개인을 비난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저의 시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분에게 그 말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