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국회 전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왼쪽)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상희 의원 ⓒ연합뉴스



5월 25일 더불어민주당은 당선인 총회를 열고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박병석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김상희 의원을 추대할 예정입니다.


애초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의장단 후보를 선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 경쟁보다는 후보 추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앞서면서 박병석, 김상희 의원을 단독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민주당 의장단 후보는 6월 초 열릴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김상희 의원은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됩니다.




역대 최다 여성 의원 배출한 21대… OECD 최하위권



▲ 역대 총선 결과 여성 국회의원 수와 비율.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여성 정치대표성 강화방안: 프랑스·독일의 남녀동수제 사례분석’ 보고서



21대 총선에서는 총 57명의 여성 국회의원이 당선됐습니다. 20대 총선의 여성 당선자 수인 51명에 비해 6명이 늘었습니다. 수치상으로 역대 최다입니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16대 국회까지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은 전체 인원 중 6%에 못 미쳤습니다. 17대부터는 10%를 넘으며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7대부터 여성 의원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비례대표 선거에서 여성 할당 규정이 도입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여성 의원의 비율이 증가했지만, 아직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많다고 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대한민국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17년 기준 OECD 평균 28.8%보다 10% 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여성 정치대표성 강화방안: 프랑스·독일의 남녀동수제 사례분석’ 보고서를 보면 한국보다 여성 의원 비율이 낮은 국가는 36개 회원국 중 5개국에 불과합니다.




전세계 여성 국회의장 비율은 20.5%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원고를 찢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연합뉴스



지난 2월 미국 국회의사당에서는 하원의장과 대통령이 마찰을 빗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해받은 국정연설 원고를 찢어 책상에 던져 버린 것입니다. 


대통령의 원고를 찢은 인물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의원입니다. 낸시 펠로시는 2001년 여성으로 처음 민주당 원내총무가 됐고, 이후 2007년 미국 연방 하원의장에 취임했습니다.


그는 2018년 민주당이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2019년에 또다시 하원의장이 됐습니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대통령 유고시 계승 승위에서 부통령에 이어 3번째에 해당될만큼 요직으로 꼽힙니다.


국제의원연맹(IPU)의 2020년 자료를 보면 전세계 여성 국회의장 비율은 278명 중 57명(20.5%), 여성 국회부의장 비율은 582명 중 147명(25.3%)입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이미 1993년 도이 다카코 의원이 여성으로 첫 중의원 의장에 취임했습니다.




한국의 첫 여성 국회의장, 언제쯤 가능할까?


김상희 의원이 첫 여성 국회부의장으로 유력해지면서 여성 국회의장 탄생도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의 다선 의원으로 선출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21대 국회의장 후보로 민주당 6선의 박병석 의원이 추대된 이유입니다.


선수로 따지면 현 법무부 장관인 추미애 전 의원(5선)도 차기 국회의장으로 추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한국 언론의 여성 정치인 보도를 비판한 미디어스의 기사 ⓒ미디어스 캡처



이제 여성 국회의장을 기대하는 우리나라이지만, 그렇다고 여성 정치인에 대한 시각 또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여성 정치인을 수동적이거나 보조자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디어스 김혜인 기자의 ‘고민정 보도는 왜 “시집 잘가”에 집중했나’라는 기사를 보면 여성 정치인을 향한 대다수 언론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는 많은 언론이 고민정 당선인의 사례를 들며 유독 여성 정치인에게 남성 배우자의 역할 및 일화를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고 당선인의 경우 당선 후 소감에서 말한 ‘선거 기간 중 남편이 큰 힘이 됐다. 시집 잘 간 것 같다’는 내용이 상당수 뉴스의 제목으로 보도됐습니다.


반면, 남성 당선인의 경우 배우자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제목에서 이 내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