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가 5월 20일 본회의를 끝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번 국회에서도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20대 국회의 종료를 앞두고 그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정리해봤습니다.




법안 처리율… ‘역대 최저치’ 기록





5월 19일 기준 20대 국회에는 2만 4,081개의 법안이 발의됐고 그중 8,819개 법안이 처리됐습니다. 법안처리율로 따지면 37%입니다.


법안을 많이 통과시킨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숫자가 아니라 질을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대 국회 법안 처리율이 대체로 40%가 넘은 것과 비교하면 20대 국회는 평균치에 못 미칩니다. 


이를 의식한 듯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법안 처리율 36.6%를 기록하며 마무리에 들어서고 있다”며 “본회의에서 단 한 건의 법안이라도 더 처리될 수 있도록 야당이 통 크게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동물국회’를 재연한 자유한국당





이번 국회는 ‘동물국회’라는 악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선거법·개혁법안 등 패스스트랙 지정 과정에서 여야 충돌을 두고 나온 평입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해 동료 의원은 감금하고 국회사무처 문을 뜯고 국회의장과 몸싸움을 하고 국회 단상을 점거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선거법 개정안 처리 당시 이은재 의원이 단상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팔꿈치로 가격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충돌이 절정에 다다른 지난해 4월에는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졌을 뿐 아니라 망치와 ‘빠루’(쇠 지렛대)가 소품(?)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진 건 2011년 한·미 FTA 이후 8년 만이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1986년 이후 처음으로 경호권을 발동하기도 했습니다. 


‘동물국회’를 막기 위한 국회선진화법 통과 이후 예상치 못했던 폭력 사태라 국회 출입기자들도 황당하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경찰 출동이 빈번했던 20대 국회 





20대 국회에서는 경찰의 출동도 매우 잦았습니다. 극우 유튜버와 진보 유튜버의 빈번한 충돌도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국회에서 양쪽 유튜버들이 만나면 조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시작부터 상대방을 향해 시비를 걸거나 상대방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이는 식이었습니다.


기자들이 국회 취재 도중 유튜버들과의 만남을 꺼리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취재와 상관없이 몸싸움이 벌어져 굉장히 소란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순찰차가 아니라 대규모 경찰 병력이 국회에 출동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우리공화당과 자유한국당의 공식 집회가 끝난 뒤에 당원과 지지자들은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본청 정문 앞에서 현장을 목격한 저로서는 유리문을 두드리고 피켓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공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해당 사건 이후 국회에서 출입자를 엄격히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조치 때문에 국회에서 열리는 간담회 및 공청회, 국회 견학하려는 시민들이 출입에 어려움을 겪어 피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 ‘국민의문’ 글귀가 적힌 해태상. 국회 본청 뒤편에 위치해 있다.



20대 국회가 국민들이 만족할 만큼 일을 잘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답할 의원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21대를 이끌고 갈 당선인들은 앞다퉈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5월 30일부터 국회의사당에 출근하는 21대 국회의원들이 4년 뒤 ‘최악의 국회’의 일원이었다는 평가를 받지 않게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