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유튜브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이 임명됐다. 한달 동안 선발 절차를 거쳐 4명의 청년대변인을 비상근 청년대변인으로 임명했다고 한다. 지난달 27일에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을 통해 떠들썩하게 공개 면접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원내정당 중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바른미래당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 그래도 힘든 청년들인데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면접관으로 나선 한 현직 대변인은 면접자에게 아이를 키우면서 청년대변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냐고 생각하느냐는 얼척없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런 소소한 모욕들은 제쳐두고 진짜 문제를 보자.


정치권에 청년들의 자리가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각 당이 운영하고 있는 청년대변인 제도는 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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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청와대 여성대변인'이라는 별도의 관직이 있었다면 고민정은 '청와대 대변인'이 될 수 있었을까? 청년대변인의 존재는 메인 대변인 자리에 청년을 앉히지 않겠다는 뜻이며, 청와대 청년비서관의 신설은 메인 비서관 자리에 더 이상 청년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무래도 비청년 정치인들은 청년정치라는 걸 보이스카웃 캠프 비슷한 걸로 생각하나 보다.


이렇게 쓰이는 '청년'이라는 라벨은 인정이 아닌 배제의 증거다. 이것들은 정치적 비례성 강화를 위해 메인 테이블의 일부를 할당하는 비례제도 (ex: 청년/여성 비례의원) 와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청년xxx' 같은 별도의 작은 테이블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정치적으로 과소대표되고 있는 집단을 메인 테이블에서 더욱 배제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어떤 당에서 청년의 논평이 필요하다면 떠들썩하게 '청년대변인'들을 뽑을 게 아니라 청년들을 대변인으로 기용하면 될 일이다. 청와대에서 청년 비서진이 필요하다면 청년비서관 직을 새로 만들 게 아니라 청년들을 비서관으로 뽑으면 될 일이다. 청년대변인 오디션, 청년비서관 신설 같은 시혜성 이벤트는 얼핏 청년정치를 보정해주는 느낌을 주지만 실은 더 왜소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청년을 향한 일종의 기만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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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정치인들이 개구리 올챙이적 모르는 소리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20대 새파랗던 시절 구국의 심정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던 자신들의 청년 시절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들 눈에도 보이스카웃이 아닌 진짜 청년들이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