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반일 종족주의>(이영훈 저)라는 책을 읽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데 왜 이 책을 보수 유튜버가 띄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리자 일부 극우·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8월 12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지조사사업, 쇠말뚝, 징용, 위안부 문제 등 전혀 우리 상식과 어긋난다”며 “오히려 일본의 식민사관 주장과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책에 관한 소감을 올렸습니다.


홍 전 대표는 “반일운동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이 책에 대해서는 <제국의 위안부>(박유하 저)와 마찬가지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러니 보수·우파들이 친일 프레임에 걸려드는 거다”라며 보수·우파에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대부분 비판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극우 성향의 웹툰 작가로 알려진 윤서인 씨는 “실제 진실은 이러한데 그 책의 이런 부분은 이러이러해서 문제입니다. 이렇게 명확한 근거와 논리로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홍 전 대표는 윤씨의 댓글에 “짧은 글로 반박하니 그렇습니다. 윤 작가님도 한 번 읽어보시면 생각이 다를 겁니다”며 “나는 조국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고 그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적었는데 달려드는 것을 보니 좌파들 보다 더하네요”라는 답글을 남겼습니다.


보수 유튜버도 커뮤니티에 홍준표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하면서 “진실에는 동의 따위는 필요치 않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이 흉흉해지니 벼라별(별의별) 사람이 다 정치를 하네요”라며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조국, <반일 종족주의>에 “구역질 나는 책”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의 독후감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조국 후보자는 페이스북에서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들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이승만학당 교장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서 조국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그러한 말버릇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묻고 싶다”라며 “평생 비정치적으로 연구실을 지켜온 사람을 부역·매국 친일파라고 매도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보수 유튜버 등 일부 시민들이 이영훈 전 교수를 옹호하는 것과 달리 자유한국당 중 일부 인사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읽는 동안 심한 두통을 느꼈다”라며 “저자가 뱉은 침이 제 얼굴에 튄 것 같은 불쾌함을 느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장 의원은 “강제징용은 허구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해행위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라며 “한 편에서는,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매국행위를, 다른 한편에서는, ‘지식인의 용기’로 포장된 ‘역사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일 종족주의>의 비상식적 주장들



ⓒMBC <뉴스데스크> 캡처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김낙년 낙성대경제연구소장, 김용삼 이승만학당 연구자가 함께 펴낸 책입니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서양에서 발흥한 민족주의와 구분됩니다. 한국의 민족주의에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이란 범주가 없습니다. 한국의 민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집단이며 하나의 권위이며 하나의 신분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종족이라 함이 옳습니다. 이웃 일본을 세세(歲歲)의 원수로 감각하는 적대 감정입니다. 온갖 거짓말이 만들어지고 퍼지는 것은 이 같은 집단 심성에 의해서입니다. 바로 반일 종족주의 때문입니다.” (<반일 종족주의> 중에서) 


이영훈 전 교수는 한국의 민족주의가 이웃나라 일본을 원수로 적대하기 때문에 ‘종족’이라고 표현했다며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이 반일 종족주의”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반일 종족주의>는 독도 영유권에 관해 “한국 정부가 독도가 역사적으로 그의 고유한 영토임을 증명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제시할 증거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는 한일 청구권 협정에 대해서도 “이는 한일 간 최선의 합의였다”며 “한국인은 1965년 청구권 협정으로 일본과의 과거사가 매듭지어졌음을, 과거사가 청산되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위안부 강제동원도 “일본군의 전쟁범죄라는 인식에 동조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당시의 제도와 문화인 공창제의 일부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참고로 이 전 교수는 스승인 안병직 교수와 <근대 조선의 경제구조>(1989년), <근대조선 수리조합 연구>(1992년)라는 책을 일본 도요타 재단으로부터 400만 엔(한화 약 4,000만 원)을 받고 진행했던 전력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日극우재단 자금 받는 뉴라이트와 한국교수)


또한, 수년간 서울대 명예교수로 소개돼 왔지만, 정작 이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서울대 명예교수’ 거짓말로 들통난 ‘반일 종족주의’ 이영훈)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