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연합뉴스



4월 15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거대한 화재가 발생했다. 1163년에 건축을 시작해 1345년에 완공된 대성당은 18세기 프랑스 혁명 당시 심하게 파손됐으나 19세기에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쳐 그 모습을 유지해왔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연간 1천 40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성 십자가의 일부 등 소중한 문화재가 많이 보관돼 있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노트르담 대성당이 유명한 관광지가 된 요소들은 화재 초기 진압을 어렵게 한 원인이 됐다. 12세기 건물인 만큼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는 대부분 목조로 구성돼 있어 불이 빠르게 확산됐다. 또한, 문화재 보호를 위해 화재 진압 방식이 제한적이었던 점 또한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국민과 함께 성당을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트르담은 우리의 역사이자 문학, 정신의 일부이자 위대한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 그리고 우리 삶의 중심”이라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피해 수습과 재건을 위한 전국민적 모금 운동을 시작하겠다 발표했다. 이외에도 그는 16일부터 노트르담 재건을 위한 국제 모금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르 드리앙 외교장관 앞으로 위로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 이달고 파리시장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며 “서울시도 2008년 국보 유산 화재로 전 국문이 큰 슬픔에 잠겼던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며 “노트르담 재건에 파리시의 자매도시인 서울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적었다.



불타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고 슬픔에 잠긴 파리 시민 ©연합뉴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바티칸 교황청을 품은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 등 세계 각국의 정치인들 또한 각자의 방식으로 노트르담 대화재에 애도를 표했다. 일본 정부는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통해 “프랑스 정부가 복구 지원을 요청한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가톨릭을 대표하는 건물인 만큼 종교계에 미친 충격도 크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재 소식을 듣고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티모시 돌런 미국 뉴욕 대주교는 “신이 화염과 싸우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호해달라”고 기도했으며 러시아 정교회 또한 “전체 기독교 세계의 비극”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외에도 구찌, 입 생로랑 등의 상위 회사인 케링 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대성당 복원에 1억 유로(약 1천 280억원)를, 루이뷔통모에헤네시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2억 유로(약 2천 560억 원)을 기부했다.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는 수많은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캠페인이 게시됐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해프닝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불을 끄기 위해 비행기나 헬기를 띄워 물이나 소화제를 뿌려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 소방당국은 “공중에서 대성당 위로 물을 뿌리면 건물 전체를 붕괴시킬 위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훈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4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청하지도 않은 충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직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