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TV



지난 16일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로 김기현 현 울산시장을 전략 공천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말한 지역입니다. 홍 대표는 울산 외에도 부산, 인천, 대구, 경북, 경남 등 6개 광역단체장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채우겠다고 뜻을 다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울산 경찰은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혐의와 관련해 울산시청과 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당연히 법원으로부터 정식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받은 후에 이뤄진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이 압수수색으로 인해 자유한국당은 경찰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17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 “경찰 작태는 선거 사냥개!”

22일,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 –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려. 몽둥이가 약이다.”

23일, 경찰 – “돼지 눈에는 세상이 돼지로 보여” / 피켓 시위

25일, 황운하 울산청장 – “모욕감으로 분노”

25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로...”


자유한국당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황운하 울산청장이 울산시장 예비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 후보를 지난해에 만난 사실에다가 경찰의 숙원이라고 할 수 있는 수사권 독립을 위해서 정권에 눈치를 심하게 본다고. 더욱이 황운하 청장은 경찰 수사권 독립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 ⓒYTN




똥개, 사냥개, 미꾸라지...


결과적으로 자유한국당의 모욕에 가까운 도발은 14만 경찰의 분노를 가져 왔습니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 돼지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


현직 경찰관들은 경찰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 위와 같은 문구를 적은 손팻말 인증샷 릴레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장제원 대변인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울산시청과 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한 이유는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과 동생의 아파트 건설현장 비리 혐의였습니다. 수사는 1월부터 시작됐고 증거물 확보가 필요해서 지금에서야 압수수색을 한 것입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김기현 울산시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울산매일신문



자유한국당의 논리대로 경찰이 문재인 정부에게 ‘아부하기’ 위해 날을 맞추려고 해도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지 않으면 압수수색을 할 수 없습니다. 검찰 출신인 홍 대표가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이번 자유한국당의 난리는 헛발질로 보아야 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대응하려 했지만 전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자유한국당은 이번 일을 통해서 다시금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우고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기 위한 계산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어떻게든 정권심판론을 앞세우고 싶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유한국당 심판론’을 부추길 뿐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선구뿐 아니라 개헌 이슈에 막말을 퍼부으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이나 검찰이 과거처럼 ‘권력의 개’ 역할을 했다면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논리대로라면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전병헌 전 정무수석을 수사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공권력은 그러한가요? 제 1 야당이 경찰에게 막말을 퍼붓고 있는 작금의 사태. 헛발질은 여기까지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