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가 대학원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행정조교 임용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8일 성균관대는 공식 홈페이지에 ‘교육조교 제도 개편에 대한 안내문’을 울리며 오는 28일 이후로 대학원생 조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학원생들이 맡던 행정업무를 별도의 행정조교를 채용해 전담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에 행정업무를 맡아왔던 68명의 대학원생들은 인건비를 받을 방법이 없어져 조교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 대학원생 노조는 “학교가 행정전담 교육조교를 없애고 나머지 교육조교는 주 15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라는 방침을 내놨다”라며 “인건비를 받던 행정전담조교는 없어지고 수업지원만 하며 한 달에 40~50만원 가량의 장학금을 받는 교육조교만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장학금과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한 대학원에서 학비를 마련할 거의 유일한 수단인 조교 업무를 할 수 없게 되면 휴학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학교 관계자는 “장학금을 줄 때 계약서를 쓰지 않기 때문에 근로계약이 아니다”라며 “정부에서도 조교를 근로자로 쓰라거나 장학금을 주지 말라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학원생 노조는 “학교가 홈페이지에 공문을 띄우면서 비로소 (해고)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번 해고 사태는 대학이 대학원생들을 ‘쓰다 버릴 수 있는 도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조교들의 반발이 커지자 성균관대는 지난 12일 설명회를 통해 조교들에게 해고가 아닌 ‘계약만료’이며 45~48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대학원생 노조는 학교에 방문해 항의할 예정이다. 12일부터 시작된 성균관대 내 일인 시위는 설 연휴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