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회사 다니면서도 글을 꾸준히 쓰는 거야? 마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적어도 글쓰기에 있어서는 '의지가 강한 사람', '꾸준하고 한결같은 사람' 됐다. 불과 사이의 일이다. 사실 어릴 때부터 나의 가장 단점은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마디로, 끈기가 없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는 일을 벌이기만 하고 마무리 짓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답답해서, 작정하고 노력한 결과다.


새해가 밝아 오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목표를 세울 것이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단기 목표보다는 수개월에서 년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루고 싶은 바가 있는 사람에게 권한다.





첫째, 목표에 대해 자신을 납득시킬 있어야 한다.


남들이 좋대서, 좋아 보여서 정한 목표는 힘이 없다. 성취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고비가 와도 다시 마음을 잡고 달릴 있다.


인생의 중요한 목표 하나는 좋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작가란, 독자의 삶을 조금이라도 풍요롭게 하는 글을 쓴다.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을 쓴다. 새로운 인사이트나 울림, 영감을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 유용한 정보라도 있기를 바란다. 하필 글쓰기인가. 내가 사랑하는 일이자 잘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하는 행운은 흔치 않고, 내게는 계속 글을 써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됐다.




둘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플랜은 지킬 있는, 쉬운 난이도로 정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할 있는 일을 해야 성취감과 재미를 느낄 있다. 과정을 즐길 있어야 쉽게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플랜은 최소 네다섯 편의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이다.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만약 일주일에 네다섯 편을 쓰려고 욕심을 부렸다면, 벌써 포기했을 지도. 무엇보다 쉬운 목표는 슬럼프를 견뎌내는데 도움이 된다. 지난 2주간처럼 글이 자도 써지는 때에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있었다. ' 이미 목표를 달성해놨어'라든가 '이제부터 분발해도 충분하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비효율적이고 비겁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빨리 해내는 것보다 끝까지 해내는 중요하다면 상관없다. '합리화의 ' 되는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포기하는 것보다는 아니다.




셋째, 목표에 집중할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나를 비롯한 대다수 사람의 의지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목표를 향해 때도 막연히 의지에 기대는 것보다 환경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가지 환경을 조성했다. 먼저, 평일 3일은 퇴근 곧바로 카페에 가서 글을 쓴다는 룰을 정했다. 글을 쓰기 싫은 친구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오든 무조건 카페로 가서 노트북을 켜는 것이다. 설령 자도 쓰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집에서는 절대로 글을 없다는, 나중에 쓰려고 미뤄둔 대부분은 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숱한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 저녁때 글을 쓴다는 사실을 여기저기 많이 떠들고 다녔다. 남들은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자연히 나는 평일 저녁 카페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됐고, 글쓰기에 집중하게 됐다.




넷째, 계획이 뒤틀리거나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한다. 인간은 원래 나약한 존재라는 상기한다.


역시 자신과의 약속을 먹듯이 어긴다. 퇴근길에는 집에서 밥만 먹고 카페에 가겠다고 다짐해놓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눌러앉아버린다. 유튜브를 보고 때리다가 잠이 든다. 만나자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는 날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그다음이다. 얼마간의 계획이 엉망이 됐다고 해도 가급적 빨리, 다시 원래의 플랜으로 돌아가야 한다.


"원한다면 계획을 따르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다시 계획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몰입하라. 점점 좁혀라. 거부하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김연수 작가가 인용한 헨리 밀러의 말이었던 같다. 말을 거의 항상 되뇐다.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데 정말 도움이 됐다.





좋은 작가가 있을까. 아무것도 이룬 없는 내게 자질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적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을 자신은 있다. 개월 뒤조차 예상할 없지만, 10 뒤에도 30 뒤에도 글을 쓰고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의 힘을, 꾸준함의 힘을 믿는다.




글: 가끔 쓰는 이다솜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