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윈도우즈 10을 배포하면서 기존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브라우저를 ‘스파르탄(Spartan)’이라는 이름의 새 브라우저로 교체하리라는 주장이 나돌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2월, 익스플로러의 시장점유율은 17%였던 반면 구글 크롬은 42%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직면한 문제는 익스플로러가 오직 윈도우즈 운영체제만을 위한 브라우저였다는 것입니다(애플의 맥에서 잠시 동안 지원되긴 했지만요). 반면, 애플의 브라우저인 사파리는 맥 OS X와 윈도우즈를 둘 다 지원하며, 구글의 크롬 역시 모든 종류의 데스크탑과 모바일 운영체제를 지원합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뭔가 행동을 취할 타이밍이 아닐까요?



IE, 그 흥망성쇠의 역사

윈도우즈 95의 추가기능으로 첫 선을 보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1990년대 인터넷 붐의 주역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윈도우즈의 모든 버전에 무료로 탑재되면서 익스플로러는 당시의 경쟁자였던 넷스케이프를 빠른 속도로 앞지르며 ‘브라우저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운영체제 시장의 윈도우만큼 커진 IE의 브라우저 점유율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및 유럽에서 수차례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익스플로러에 포함된 몇몇 불안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넷스케이프에 더 많은 웹사이트에 호환이 되었던 탓에 익스플로러는 웹디자인 뿐 아니라 웹사이트의 디자인방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윈도우즈 기반 시스템을 주로 사용했던 사내 웹사이트들에 절대적이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경쟁행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익스플로러 브라우저가 웹표준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자 경쟁 브라우저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넷스케이프를 오픈소스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경쟁이 가속화되었고 이 과정에서 파이어폭스가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페라나 사파리, 크롬 등의 브라우저등이 웹표준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꾸준하게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을 잠식했습니다. 게다가 익스플로러는 보안에 취약했습니다. 결국 익스플로러는 가장 사랑받는 브라우저에서 모두가 혐오하는 브라우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호환성이 잡은 발목, 죽어도 죽지 못하는 IE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익스플로러에 종속된 구성요소 혹은 몇몇 버전의 익스플로러에만 탑재된 특수한 기능 때문에 손발이 묶여 있습니다. 버전만 바꿔도 문제가 일어날 정도입니다.

새로운 기술, 운영체제,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할 때마다 늘 이전 버전과의 하위호환성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익스플로러에 의존하는 특정 기능이나 제품군, 사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개발 서비스 등이 죄다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웹표준에 발맞춘 지원 및 개선을 오랜 시간 동안 등한시한 것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스로 만들어낸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블로그에서 언급했듯 새로운 브라우저 스파르탄은 익스플로러 11의 엔진을 기반으로 하겠지만, 지난 20여년간의 ‘유물’을 땜질하는 데 쓰였던 코드는 전부 제거될 예정입니다. 그 결과는 아마도 새로운 웹표준에 걸맞는 레이아웃 엔진이겠지요.

필요한 경우 스파르탄은 하위호환성을 지원하기 위해 구버전의 익스플로러 엔진을 구동할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스파르탄이 아직 널리 사용되는 구버전 익스플로러에서만 가동되는 웹사이트들을 띄우기 위해 새로운 엔진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또 구시대의 유물을 가동하기 위한 트라이덴트 엔진에 치여 이전보다 나을 것이 없는 상태로 전락하는 일은 없을지 여부입니다.

결국 서로 다른 두 코드를 문제 없이 안전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전 브라우저의 트라이덴트 엔진을 여전히 새 브라우저인 스파르탄 안에 ‘살려 둔다면’, 이걸 과연 익스플로러의 ‘종말’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웹브라우저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오랜 길을 걸어 왔습니다. 따라서 스파르탄을 도입하는 일은 분명 올바른 방향입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0여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스스로의 발걸음을 가로막게 될 것입니다.(더 컨버세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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